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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와호장룡 UHD-BD로 보는 구작 필름 영화의 HDR 그레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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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19 15:27:11

근자에 출시된 와호장룡의 UHD-BD를 충분히 시설적으로 배려된 환경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기회가 있었기에 오랜만에 이 영화를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이 감상에서 기술적인 측면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와호장룡이란 영화가 갖는 물리적 특성과, 현재 최신 영상 테크닉인 HDR의 결합이었는데 이는 (특히 오래된)아날로그 필름 컨텐츠의 HDR 그레이딩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과 그 해결이란 화두가 요구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와호장룡 UHD-BD의 화면이 갖는, BD와 비교할 때 가장 큰 특징은 '노이즈화 된 필름 그레인'입니다.


필름 그레인은 아날로그 필름 촬영작이 갖는 하나의 특성이자 제작자의 의도로 이는 종종 '나쁜 화질'과 동일시 되는 경향이 있지만 순전히 의도라는 관점에서 보나 실질적인 화질이란 관점에서 보나 이는 옳지 않은 동일화입니다. 오히려 필름 그레인이 잘 표현되면 될 수록 의도에 근접하며 또한 실제 촬영 화면의 디테일을 인위적으로 죽이거나 없애지 않았다는 확신(이자 안심에 가까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요소로 필름 그레인을 거의 아름다운 수준으로 표현한 근자의 아날로그 촬영작의 디지털 디스크 타이틀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정말 적절한 조화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문제는 보존 연한에 따라 열화가 진행되는 아날로그 필름을 HDR 그레이딩 하게 되면 이 필름 그레인이 HDR 특유의 (디지털적)명암 확장 표현과 결합되면서 그레인이 아니라 진짜로 '노이즈화' 되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이는 열화에 따라 자체 다이나믹스가 줄어들어가는 필름을 HDR 그레이딩 테크닉이 억지로 본래 스펙에 맞는 다이나믹스로 확장하면서 생긴 (디지털화)부작용인데 와호장룡의 경우 이것이 좀 심해서 보존 상태가 나쁜 구간의 장면은 도리어 SDR에 멈춘 BD보다도 더 절대적 화질 수준이 열위에 있습니다. 종종 밝게 드러나는 얼굴에서 이 노이즈화 된 그레인들이 더깨 끼면서 화면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보자면 꽤 암담한 기분이 들 정도.

더불어 억지로 잡아 늘린 HDR 표현력 역시 결과적으론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서 총합적으로 와호장룡 UHD-BD는 일부 보존 상태 좋은 구간의 정말 얼마 안 되는 디테일 표현력 증대 외에는 오히려 BD보다 화질적으로 감상을 방해합니다. '맨 오브 스틸' 등 최신 필름 촬영작에서 시도되는 소위 그레인 쪼개기(이건 제가 맘대로 붙인 명칭입니다만) 테크닉도 구작에선 제대로 쓸 수 없는 것인지 몰라도 이러한 경향이 크건작건 구작 필름물의 UHD-BD들에선 나타난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


물론 아직 UHD-BD도, HDR 테크닉도 발전도상에 있기 때문에 현 시점의 설익은 기술 수준만으로 UHD-BD를 단정하는 것은 이릅니다. 애초에 화면 디자인 시점의 최대 밝기 기준 자체가 중구난방 경향이 있다는 문제도 있거니와 컬러리스트들의 그레이딩 노하우 공유도 충분치 않다는 심증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더불어 문제되는 게 주로 워너 타이틀이란 것도 문제. UHD-BD의 한국어 자막 수록에 적극적인 회사라...) 다만 와호장룡 UHD-BD 등에서 볼 수 있는 이 '노이즈화'를 어떤 식으로든 개선하지 못한다면 UHD-BD는 진짜로 최신 디지털 컨텐츠나 일부 혜택받은 아날로그 컨텐츠 외에는 재발매할 가치가 없는 수준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제작사들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끝으로 덧붙이면 개인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사람이 와호장룡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 정식 발매된 신판 와호장룡(4K 리마스터판) BD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 유일의 한국어 자막 개선 판본(동일한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이라도 해외 발매반은 자막이 구판 그대로입니다.)이 수록되어 과거 정식 발매된 어떤 매체보다 향상된 화질 + 이해도를 선사하며 전술한대로 와호장룡 UHD-BD에는 일장일단이 있다보니.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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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2-19 15:35:17

아직은 블루레이에게 4K 리마스터로 생명력을 연장 시켜주는것 같네여

WR
Updated at 2016-12-19 17:09:07

애초에 UHD-BD는 BD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로 예상되었으며 그래서 UHD-BD로 인해 BD의 생명이 끊기거나 DVD처럼 있으나마나 한 위치로 도태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종종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헌데 HDR 그레이딩 테크닉이 지금보다 발전하지 않는 한은 이런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런 경우엔 UHD-BD는 진지한 의미에서의 대체제라기 보다 그냥 재미있게 즐기는 물건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습니다.

2016-12-19 16:04:28

HDR기능 On/OFF 기능이 플레이어에는 없나요?

WR
1
2016-12-19 16:51:38

HDR Off 기능은 있는 플레이어도 있고 없는 플레이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스터 레벨에서 이미 노이즈화 되어 버리는 거라 재생 측에서 HDR을 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그럴 경우에는 오히려 HDR Off에 따라 임의적으로 SDR 컨버트가 되어 버리면서 이번엔 색 왜곡이 문제가 됩니다.

2016-12-19 16:08:11

돌비 애트모스는 UHD에만 있나요?
국내 BD는 블루레이 닷컴 정보와는 달리
그냥 DTS MA던데.

WR
2016-12-19 16:55:54

신판 기준으로 북미판의 경우엔 BD에도 앳모스가 있다고 나와 있지만 북미판 BD를 직접 확인한 건 아니므로 확신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본을 비롯 많은 아시아 판본에는 DTS-HD MA가 최고 스펙 포맷인 건 맞습니다.

2016-12-19 17:19:28

 그렇군요....전 uhd를 아직 본적이 없지만 얼추 예상한대로 인것 같습니다.

구작은 초기에  개선 보다는 조금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년에 uhd 병행 하려고 하지만 현재로써는 구작 등은 바꿈질없이 블루레이로 간다가 목표입니다.

엄청좋아하고 겁나게 좋아진게 나온다면.... 흔들릴것 같지만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WR
2016-12-19 19:01:29

소스의 한계란 게 있기 때문에 대폭 발전을 기대하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단점을 모두 보완한 정도만 나온다 해도 충분히 좋으리라 생각하는데 그것도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입니다.

Updated at 2016-12-19 17:36:13

전 신작 정발의 경우 BD와 UHD가 동시에 나오면 UHD로 구입하기로 정했고,
구작의 경우는 가급적 중복 구매를 피하려 하는데도 잘 안 되네요.
DVD때부터 중복구입이 늘 콜렉팅의 난제였으니 말이죠.
와호장룡의 경우도 새발매는 북미판 UHD로 멈춘상태인데, 정발 4K리마스티BD가 자막포함해서 잘 나왔다니..ㅠㅠ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WR
2016-12-19 19:02:38

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발 신판 BD의 자막 개선에 대해서는 본 게시판에서 역시골룸이최고 님께서 올려주신 아래 게시물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dvdprime.donga.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761179&sca=&sfl=wr_subject&stx=%EC%99%80%ED%98%B8%EC%9E%A5%EB%A3%A1&sop=and&scrap_mode=

2016-12-19 22:26:50

화질 저하가 심한 6-70년대는 물론 80년대 35mm 대작 영화만 해도 2K BD에서 필름 노이즈를 정밀묘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2000년도 작품이 4K에서 HDR의 역효과를 더해 이러는군요.

 

개인적인 관심사는 90-2000년대 블록버스터들의 디지털 보정과 후반특수효과 후 필름에 출력한 소스들의 4K 마스터링 품질과 여러가지 필름들의 판형 대비 4K마스터링 결과물인데요. 은근 귀한 편인 90년대~2000년대 70mm 필름 작품들이 과연 잠재력을 발휘할 지 2K BD와 유의미한 큰 차이를 낼 수 있을 지도 궁금합니다.

 

요즘은 6.5K 이상 디지털이나 필름 아이맥스, 70mm로 찍는 영화들이 주는 4K 이후 시대 화질에 안도감 같은 것들이 고맙기까지 하더라구요.

WR
2016-12-20 07:45:20

일단 70mm는 판형 스펙만으로 보면 유의미한 차이를, 특히 주로 해상력 측면에선 내주는 게 정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보존 상태가 관건인 다이나믹스나 컬러 측면에선 어떨지 아직 확신할만한 예시가 없어서 속단하긴 어렵네요.

2016-12-20 09:29:31

 반대로 진짜로 나쁜 화질이 '필름 그레인'이란 명분으로 포장되기도 하죠

디피 회원들이라면 필름그레인과 노이즈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고 봅니다

WR
Updated at 2016-12-20 10:08:29

쉬운 일은 아니긴 합니다. 더구나 요즘은 그레인이란 말의 의미 자체를 모르는 분도 많으니까요.^^;

WR
1
2016-12-21 07:51:27

으하하하, 듣던 대로 유쾌한 곳이군요. 작성하신 분, 퇴고해 주시느라 수고하셨겠습니다. 전 여기서 활동하기만도 벅차서 그러니 대신 고맙다고 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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