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위대한 개츠비

일전에 http://dvdprime.donga.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EC%97%90%EC%84%9C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시간인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것은 위대한 개츠비.

루어먼 감독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많이들 아시듯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오랜 세월 사랑받았고 미국 문학의 금자탑으로까지 불리는 원작인만큼 영상화도 여러 번 이루어졌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2013년판 영화는 개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모양새가 특징이라면 특징.

 

작품 평가는 일단 뒤로 밀어두기로 하고, 2013년 9월에 익히 BD로 발매된 이 영화는 2016년에 UHD-BD로도 발매되었고 둘 다 국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하여 그 헐리우드의 물건답게 화려한 영상미 하나만큼은 돋보인 이 영화가 UHD-BD로는 어떤 모양새로 뽑혔는지를 살펴보는 게 이번 게시물의 목적입니다. 다만 계속 덧붙이는대로, 1. UHD-BD는 소스 다이렉트로 스크린 샷을 뽑을 수 없으며 2. 출력 화면의 사진 촬영은 퀄리티를 올바르게 판단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여지가 있고, 3. 그렇다고 BD의 1920x1080 스크린 샷을 첨부하는 것 역시 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본 소개글에 스크린 샷이나 화면 사진은 첨부되지 않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 5.1ch(영어)
UHD-BD 내 서플 없음 + BD 동봉 패키지의 BD 내 모든 서플 수록

 

- 영상 퀄리티 평가

High-Def Digest : 4/5
HiVi : 85/100 (해상감: 85, S/N감: 85, 색조: 85, 컨트라스트감: 85, 계조: 85)

스펙: 레드 에픽 드래곤(5K 촬영) > 2K DI

 

해설:

위대한 개츠비 UHD-BD는 레드 에픽을 이용한 5K 촬영 & 현 시점엔 흔치 않은 100G 디스크를 썼지만, 2K DI 마스터를 업스케일 수록하는 바람에 최신 디지털 촬영작치고 BD(+ 컨슈머 업스케일링)와 비교할 때 해상감 증강은 아주 대단하진 않은 편입니다. 2K DI를 가지고도 업스케일 파라메터를 눈에 확 띄는 쪽으로 먹여서 좀 더 그럴싸한 모양새를 만든 다른 작품들에 비해 정직하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하여간 이때문에 대부분의 리뷰어들도 이 UHD-BD를 보면서 선예도라든가 디테일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직접 본 저도 느꼈고 리뷰어들도 집중적으로 논하듯 이 UHD-BD는, HDR과 광색역을 충분히 활용하여 화려하게 끓어오르던 1920년대 미국의 풍광(을 재현하려 애쓴 이 영화의 화면)을 아주 인상적으로 담아낸 게 특징. 의상의 질감과 미묘한 색차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은제 식기들의 반짝임, 확장된 명암폭을 통해 담아낸 아름다운 풍경은 특히 챕터6 등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게 최선은 아니라는 것. VUDU에서 제공하는 돌비 비전 마스터링판 위대한 개츠비를 본 High-Def 리뷰어가 언급하듯, UHD-BD의 HDR10 보다 돌비 비전 마스터링 쪽이 명백하게 더 우수한 스킨 톤이나 암부 디테일 표현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워너의 HDR10 그레이딩이 1. 일부 자체 톤 맵핑이 우수한 디스플레이 외에는 제대로 표현되기 어렵다는 점과 2. HDR10 기술 자체의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으로, 결국 향후 돌비 비전 마스터링을 수록한 신판 UHD-BD를 기대하게끔 합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High-Def Digest : 4.5/5

HiVi : 80/100 (밸런스 80, S/N감 90, 다이나믹스 80, 서라운드 효과 80, 품위 80)

 

스펙: DTS-HD MA 5.1ch(24/48)

참고: 동 영화 BD에도 같은 스펙으로 수록

 

해설:

이젠 평범한(?) 스펙이 되어 버린 DTS-HD MA 5.1ch지만, 위대한 개츠비 UHD-BD의 사운드는 하이비의 평처럼 S/N감은 꽤 좋은 편. 특히 대화의 어조나 요소요소에 화려하게 끼어드는 BGM의 선명성이 상당합니다. BD와 같은 수준인 것을 아쉽게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작품 특성 상 어마무시한 사운드 레벨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적당하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이 영화는 OST에 대한 평이 좋은 편이고 작중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편이라, 유려한 사운드와 반짝반짝 빛나는 화면을 보는 것이 최고의 도락이라는 영화 감상자에겐 괜찮은 타이틀이라고 추천하고도 싶습니다. 평범해진 만큼 이젠 대부분의 사운드 기기에서 지원하는 포맷으로 담겨 그 맛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장점. 대신 멀티 채널을 극적으로 활용한 이동감이라든지 서라운드적 포위감 같은 것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쪽을 선호하는 분께는 그다지 맞지 않는 사운드라는 생각도 듭니다.

 

- 첨언

아주 개인적인 평을 굳이 말하자면, 전 이 영화를 볼 시간에 원작 소설을 한 번 더 읽는 쪽을 선호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UHD-BD의 재현력에 흥미를 갖고 사다 보니, 헐리우드산 답게 나름대로 화려한 영상미는 돋보였다는 생각은 들기도 합니다. 여기에 원작보다 쉽게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다 분위기를 잘 살린 음악까지 가세하고 있고.

다만 지금 나온 위대한 개츠비 UHD-BD의 구입을 권장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애매한 상태. 전술했듯이 특히 영상 쪽에서 아직 못다한 부분이 있다는 게 문제로, 개인적으론 배트맨 vs 슈퍼맨 UHD-BD와 함께 돌비 비전판 UHD-BD를 기다리는 몇몇 작품 중 하나로 꼽습니다. 여기에다 3D 버전을 인상깊게 본 분들의 경우엔- 저는 다소 정신없었지만^^;- 3D BD를 더 선호하실 것이기도 해서, 2D 버전만 두 장이 오는 이 UHD-BD를 구입하시라고 권하기가 더 뭣하네요.

그렇긴 해도 1. 한국어 자막을 단 판본이 있다는 것과, 2. BD에 비해 컬러 측면에서 우수한 비교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산다면, 구입 가치가 아예 없지는 않다고도 생각합니다. 톤 맵핑이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본 이 UHD-BD의 화려한 하이 다이나믹 화면은, 적어도 그 화면을 보는 동안은 다른 단점을 잠시 잊게 할 만큼 반짝거리기는 했습니다. 단지 다 보고 나선 현 시점에서 대개의 시청자가 접할 수 있는 화면이 아니란 게 다시 생각나긴 하더군요.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웃음)

PS:

여기 소개한 리뷰는 모두 공신력이 있는 AV(Audio/Visual)관련 사이트 혹은 잡지에 게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소개(+ 개인적인 감상 경험 포함)하는 것이며, 리뷰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덧붙이는 견해는 어떠한 단체, 개인, 혹은 기타 관련된 측에 위해를 끼치거나 감정적인 호불호를 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