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본 슈프리머시
일전에 http://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 시간인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것은 맷 데이먼 주연으로 유명한 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본 슈프리머시'.
많이들 아시듯 본 시리즈는 아이덴티티 - 슈프리머시 - 얼티메이텀 - 레거시(제레미 레너 주연) - 제이슨 본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 중 레거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맷 데이먼이 주연한 주인공 '제이슨 본'의 이야기이며, 특히 아이덴티티 ~ 얼티메이텀까지의 '본 트릴로지'는 BD 시절 우리나라의 유저들도 구입/소장하는 킬러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만, 작년 12월 초에 UHD-BD로 전부 발매된 이 본 시리즈 5작품(박스 셋은 따로 없고 모두 개별 발매)은 애석하게도 현재 전 세계 어느 판본에도 한국어 자막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워낙 인기있는 타이틀 &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해서, 특히 좋아하기도 하고 퀄리티 체크차 사 본 슈프리머시를 중심으로 타 리뷰어들의 소견 및 개인 감상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다만 참고로 여기 소개하는 리뷰 중 블닷컴의 것은 12월 6일 발매된 북미반에 대한 것/ HiVi의 것은 12월 21일 발매된 일본반에 대한 것입니다. 굳이 적어두는 이유는 일본반은 북미반과 달리 100G 디스크이기 때문이나, 제가 본 건 북미반뿐이라서 두 판본의 차이점은 일단 불명입니다.(사실 왜 다른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이유는 후술.)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35:1, HDR10
* 일본반은 트리플 레이어(100G), 이외 스펙은 동일.
최고 품질 사운드: DTS:X (영어)
UHD-BD 내 오디오 코멘터리 수록 + BD 동봉 패키지 내 BD에 모든 영상 서플 수록
HiVi : 75/100 (해상감: 75, S/N감: 75, 색조: 75, 컨트라스트감: 75, 계조: 75)
촬영 스펙: 슈퍼 35mm/아나몰픽 촬영 > 2K DI
북미반이나 일본반이나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건 별로 뛰어나지 않은 해상감. 특히 BD(+ 업스케일)에 비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선예도나 색순도, 덤으로 당연히 따라오는 (BD에 비해 HDR 그레이딩에 따른 노이즈까지 추가된)필름 그레인은 전반적인 체감 화질을 마구 깎아내리는 요소.
그나마 쳐줄 부분은 HDR 그레이딩을 통해 살려 낸 명암 다이나믹스 정도. 특히 러시아 도착 후 자주 나오는 전체적으로 차가운 분위기의 화면은, BD에 비해 UHD-BD 쪽에서 좀 더 그 감이 선명하게 와닿는 편입니다. 이외에 역시나 HDR의 혜택을 입은 신선한 광원 효과 역시 괜찮은 편. 다만 광색역화 때문에 전체적으로 녹색조가 강해진 일부 장면은, 제작 의도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우선 시청자 체감 상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 주: UHD-BD가 동 작품의 BD에 비해 녹색/적색 계통이 진하고 화려해지는 경우는 UHD-BD의 광색역을 강조하고자 여기에 맞춰 색조정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UHD-BD의 BT.2020(실은 대다수가 DCI-P3 색역에 머무르고 있지만, BT.709보다 녹/적으로 넓은 건 마찬가지)색역은 BD의 BT.709 색역에 비해 녹/적쪽으로 넓은 색역입니다.
물론 아날로그 필름의 실제 촬영 색역이 BT.709보다 넓은 것은 사실이나, 오랜 세월 전 세계의 영상 표준 합의 색역으로 인정받은 BT.709에 맞춰 제작된 BD는 그만큼 < 제작자와 시청자 사이에 '이 색으로 나온다/본다.'란 동의가 완전하게 이뤄진다. >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현행 대다수의 UHD-BD에서 채택되는 DCI 색역은 디지털 영화 제작/ 상영사들끼리 맺은 합의일 따름이라, 1. 이 합의가 이뤄진 후의 제작품 & 2. 이 합의에 따른 색역 조정이 가능해진 프로젝터가 보급된 이후부터의 관객만 볼 수 있었던 색역입니다. *****
다른 본 트릴로지에 해당하는 작품들(아이덴티티, 얼티메이텀)의 UHD-BD에 대한 평을 둘러봐도, 공통적으로 HDR에 따른 장점은 얼마간 있으나 별 진전없는 해상감이나 호불호가 따르는 색감 부분이 발목을 잡는 것은 마찬가지. 따라서 본 시리즈의 UHD-BD는, 특히 아날로그 필름 촬영작인 아이덴티티 ~ 얼티메이텀까지는 HDR 기능 없는 시스템에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HDR 기능이 있는 시스템에서 보더라도, BD를 이미 가진 분이 UHD-BD 중복 구입 시에 얻는 만족감은 보장하기 어렵다 할 수준.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Vi : 80/100 (밸런스 80, S/N감 80, 다이나믹스 80, 서라운드 효과 75, 품위 80)
본 시리즈 UHD-BD는 5작품 모두 최고 품질 사운드로 DTS:X를 채용한 것이 특징. 평소 같으면 DTS 헤드폰:X 와 DTS:X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여야 하지만, 본 시리즈는 모두 DTS 헤드폰:X도 공통 수록되어 있어서 그것도 필요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슈프리머시를 비롯하여 본 트릴로지는 모두 상영 당시 마스터가 DTS:X로 디자인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UHD-BD용으로 새로 리마스터링 된 DTS:X 사운드는 BD의 DTS-HD MA 5.1ch 사운드에 비해 크게 두 가지 장점을 갖습니다. 1. 다양한 구도의 액션 장면이 펼쳐지는 작품이라, 객체기반이면서 기민한 이동을 보다 강조하는 DTS:X와 영상의 일체감이 좋은 편, 2. BD 시기에 비해 최신 리마스터 기술이 투입되어 보다 진중하면서도 입체적인 디지털 사운드로 재탄생했다는 점. 앳모스 쪽이 과거 비 앳모스 작품의 앳모스 화에 있어 종종 어색한(혹은 하나마나한) 수준을 들려주는 것과 달리, DTS:X는 아직 그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본 시리즈의 경우엔 상당히 괜찮은 감을 들려줍니다.
따라서 전체 리뷰 스코어면에선 블닷컴과 하이비의 점수차가 큰 편이지만, 개인적인 체감으론 블닷컴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참고로 DTS:X는 재생 불가능한 시스템에선 DTS-HD MA 7.1ch로 재생되며, 이쪽으로 재생해도 앞서 언급한 장점 중 2번은 충분히 맛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운드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UHD-BD를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한 가지 묘한 것은, 본 시리즈는 북미반 UHD-BD에도 일본어 음성(DTS 5.1ch)과 일본어 자막이 수록되었는데/ 같은 스펙의 일본반을 따로 출시하면서 더 큰 용량의 디스크를 썼다는 것. 비트레이트를 증가시킨 것도 아니라는데 왜 이렇게 나왔는지는 불명.
- 첨언
서문에 언급한대로 본 시리즈는 좋아하는 작품이고, BD는 테스트나 접객 목적으로도 자주 보았기도 합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UHD-BD도 한 번 손을 대봤는데 이 도전은 글쎄... 성공했다고 하긴 좀 어려운 듯.
그나마 사운드 체감은 BD에 비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진보가 느껴지지만, 이쪽은 다들 아시듯 그냥 HDR 되는 UHD TV만 갖추면 맛볼 수 있는 UHD-BD의 화질적 진보- 본 트릴로지는 그마저도 애매해서 문제지만- 에 비해 이런저런 복잡한 시스템과 스피커 및 공간이 받쳐줘야 해서, UHD-BD에 관심 있는 분이라도 손대기 쉽지는 않다는 게 문제.
물론 언젠가 시스템을 갖출 날을 위해 그에 상응하는 소스를 미리 사두는 것도 나쁜 거야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점 때문에도 특히 우리나라 분들에겐, UHD-BD 재생 시스템을 갖추셨더라도 언젠가 나올지도 모르는 한국어 자막판을 기다리시는 쪽을 더 권하고 싶습니다. 본 트릴로지 BD가 없는 분이, DTS:X 재생 시스템 + HDR 시스템을 갖추고, 한국어 자막이 필요가 없다면 상관없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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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분석력 있는 글 감사합니다.
본시리즈는 특히나.. 장비를 갖추면 사운드가 정말 더더더 좋아지더군요.. (영화관에서 보고 느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