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블루레이든 4K 타이틀이든 구입하는게 재미가 없습니다.
회원님들에 비하면 정말 소소한 수량이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저도 제법 이것저것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LP, CD, VHS, DVD, Blu-ray 까지 순차적으로 혹은 병행해서 구입해 오는 과정에서
늘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지 매체 자체의 불완전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블루레이 시대로 들어와서는 예전에 받지 않던 스트레스로 구입에 대한
열의가 식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 매체의 구입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듭니다.
오늘 그간 게시물을 보고만 있다가 어쩔 수 없이 새벽에 일어나서 갈변디스크라고 지목되어진
타이틀들을 '뜯어서' '틀어' 보았습니다.
해당되는 타이틀 목록이라고 해서 살펴본 리스트에 제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은 모두 6종류가 해당 되던데
더욱 슬픈 것은 그 6종의 타이틀 중 개봉해서 관람한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미개봉이더군요.
언제 봐도 보겠지 하고 사 놨던 타이틀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새벽에 일어나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뒷면을 살펴 보려니 참으로 한심했습니다.
결국 맨눈으론 뭐가 뭔지 알 방법도 없는 터라 하나씩 플레이 해보곤 다시 집어 넣어 놓고 나왔습니다만
몇만원씩 하는 상품의 만듦새가 이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은 아직도 가시질 않는군요.
게다가 그 중 가장 오래 된 타이틀이 김복남살인사건이고 바로 그 타이틀이 DP 자체제작 제1호
였었다는 것이 더욱 더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당시에도 영화 본 편 보다 후면의 참여자 목록 재생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재생산하여 교환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영화 자체가 취향과는 먼 편이서 평상시 같았으면 전혀 손이 가질 않았겠지만
DP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행사여서 참여했던 터라 교환하지 않고 그냥 기념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설마 모든 블루레이가 다 이렇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앞으론 아마존 등에서 우리말 자막이 들어 있는 영화만 추려서 살까 하는 마음도 생기는군요.
게다가 지금도 IPTV에서 해 주는 영화들의 단순 편리함에 젖어 가고 있는데
앞으로든 더욱 타이틀 구매에 인색해 질 것 같습니다.
살면서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도 때로는 참 부질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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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사고 싶은 것만 1디스크짜리 만원대 제품만 구입하고 있습니다.
사 놓고 안볼까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