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엑스맨: 아포칼립스

일전에 http://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EC%97%90%EC%84%9C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 번째 시간(사실 열 번째는 '좋은 친구들' UHD-BD였는데, DP 서버 점검과 함께 자세히 써놓은 게 사라져서;)인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것은 엑스맨: 아포칼립스(X-Men: Apocalypse).(이하 '아포칼립스)

엑스맨 프리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인 아포칼립스는, 대체로 별 이견없이 호평에 무게가 실린 전작 데오퓨에 비해 호불호가 꽤 극명히 갈리는 영화입니다.(굳이 따지고 들면, 대체로 불호로 평하는 분들이 많고 불호의 이유로 제시하는 요소가 더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영화 내용이고, 디스크 매체의 퀄리티는 좀 다르더군요. 이쪽은 아마 이견없이 한쪽으로 의견이 일치할 듯한데, 그게 어느 쪽인지를 다루는 것이 이번 소개문의 목적입니다.

 

다만 계속 덧붙이는대로, 1. UHD-BD는 소스 다이렉트로 스크린 샷을 뽑을 수 없으며 2. 출력 화면의 사진 촬영은 퀄리티를 올바르게 판단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여지가 있고, 3. 그렇다고 BD의 1920x1080 스크린 샷을 첨부하는 것 역시 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본 소개글에 스크린 샷이나 화면 사진은 첨부되지 않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UHD-BD 내 오디오 코멘터리 수록 + 영상 특전은 BD 동봉 패키지의 BD 내(에만) 수록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5/5

스펙: 팬텀 플렉스4K & 레드 에픽 드래곤 > 4K DI (별도의 2K DI도 존재하지만 UHD-BD 수록은 4K DI)

 

이미 BD를 통해 드러나는 촬영 이념과 & 카메라 및 DI 촬영 스펙에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아포칼립스 UHD-BD의 해상감은 정말 뛰어난 수준. 문제는 본작이 BD화도 정말 뛰어난 수준으로 핸들링 & 수록되어서, 질좋은 업스케일이 동반된 BD와 UHD-BD간의 순 해상감차를 극명하게 느끼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겠습니다.(블닷컴 공식 리뷰어가 평한대로 아포칼립스 BD의 해상감은 웬만한 UHD-BD를 능가합니다.)

하지만 초고속 촬영조차 타협하지 않고 현 시점 최고 해상도의 초고속 카메라인 팬텀 플렉스 4K를 동원한 아포칼립스의 진정한 해상감은, 아무래도 UHD-BD에서 속속들이 드러나는 편. 4K DI 마스터를 전용한 UHD-BD는 정말 속속들이 (다소 징그러울 정도의)정세한 해상감을 보여주며, 되도록 선명한 SF틱 이미지를 지향한 촬영 이념도 겹쳐 모래 알갱이 하나하나 같이 극히 미세한 오브젝트의 작은 질감마저 완전하게 표현되는 수준에 이릅니다.

 

현 시점의 레퍼런스 화질로 꼽히는 레버넌트 UHD-BD는 '자연을 눈으로 보듯 담아낸' 데에 주력하기 때문에, 햇빛의 산란 등에 따른 원경의 트미해짐 같은 것도 후보정이나 샷 겹치기 없이 그대로 실려서 '상대적으로' 해상감이 약간 둔해보이는 부분들도 존재하는 반면 vs 아포칼립스 쪽은 인공 광원이나 조명을 최대한 살리고, CG들마저 어떻게든 그럴싸하게 업컨버트하다보니 거의 시종일관 4K의 해상감에 걸맞는 화면을 내는 게 특징. 단지 이러다보니까 (HDR 그레이딩의 부작용까지 겹치면서)작품 내용상 자주 사용된 CG들이 간혹 마치 애니메이션 같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진 게 그나마 옥에 티일 정도입니다.(대신 BD에선 이들 CG들이 그냥 상대적으로 해상감이 둔하게 보이는 게 문제였고.)

더불어 최대 1000니트에 맞춘 폭스의 HDR10 그레이딩도 적재적소에 잘 발현되며, DCI의 광색역을 충분히 이용한 색감 표현력 역시 발군. 특히 색역 확장으로 BD와 감이 크게 달라진 부분들은, 애초에 확연한 인공 컬러(ex: 파란 피부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니)기 때문에 제작상의 의도가 최대한 구현되는 장점만을 갖습니다. 확장된 명암 다이나믹스를 통해 보다 정밀해진 계조 표현력도, 다양한 조명과 광원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전달력을 유지하게 돕고 있고.

폭스는 이미 UHD-BD 초창기 타이틀인 '레버넌트'에서,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촬영작의 UHD-BD화에 대한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실력은 아포칼립스 UHD-BD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화질면에서 절대적인 기준으로나 개인적인 체감으로나, 어떤 흠도 잡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레버넌트가 '실제 환경의 최대한'을 추구했다면, 아포칼립스는 '실제와 상상이 뒤섞인 환경의 최대한'을 추구했다고 해야할지? 하여간 방향은 좀 달라도 아포칼립스 UHD-BD에서 발현된 화질은 뛰어났습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5/5

아포칼립스는 마스터 사운드부터 앳모스를 기준으로 제작했는데, BD에는 DTS-HD MA 7.1ch가 수록되었고 & UHD-BD에만 앳모스를 수록. 애초에 영화 속 내용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입체적인 음향 체험이 필수인 본 타이틀에서, 앳모스 포맷의 사용은 화룡정점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오버헤드 스피커의 빈번하고 효과적인 사용 때문에 쉽고 빠르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측면에서 우선 훌륭한 편입니다. 이런 내용적/ 연출적 요소가 없는 작품에서 앳모스는 '공간감'을 정밀하게 구현하는데 주로 치중해야 하는데(= 때문에 가정용으론 상대적으로 이 스케일 조정이 쉽지 않고, 그래서 많은 가정용 앳모스 타이틀이 별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반면), 아포칼립스는 우선 휭휭 날아다니는 게 많고 입체적 환경에서 펼쳐지는 액션과 볼거리를 많이 구사하다보니 이 측면에서도 꽤 축복받은 편.

그 외에 명료한 대사 전달력 같은 순수한 질적 요소들도 거의 대부분 만족스럽고... 하여간 음질쪽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굳이 시시콜콜하게 따지면 BD의 DTS-HD MA보다 서브우퍼 쪽 볼륨은 좀 약한 인상이었는데, 이것마저도 작품 자체가 객체기반 사운드와 워낙 어울리는 데가 있다보니 듣다보면 흠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 첨언

서문에 언급한대로 아포칼립스의 영화 내용에 대해선 이견이 크게 갈릴지 몰라도, UHD-BD의 수록 퀄리티는 모든 분들께서 그 최상급의 수준을 체감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HDR 미구현인 4K 디스플레이 사용자분들도 속속들이 뜯어보면 BD(+업스케일)보다 상향된 그 정세함에 감탄을 & HDR 구현 제품이라면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폭스의)HDR10 그레이딩 디자인에 따라, 큰 위화감이나 문제점 없이 순수하게 영상 품질 업을 즐기실 수 있을 듯.

굳이 문제를 따지자면 영화 자체의 호불호와, 폭스 발매작이라서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어 자막 판본이 없다는 정도? 하지만 대충 아무 챕터나 찍어도 멋진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어 데모 타이틀 용도로라도 한 장 갖춰보셔도 나쁘지 않으므로, 여유가 되시면 한 번 갖춰놓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4K & HDR 1세대의 한 정점이라 보이는 화질과 & 꽤 무르익은 앳모스 사운드 디자인 노하우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멋진 한 장입니다. 완전한 UHD-BD 출력 환경을 갖추시고 (현 시점)UHD-BD의 제대로된 맛을 느껴보고 싶은 분께 자신있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