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추억담] 차에 담긴 추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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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8-12 15:37:11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답답한 일이 있었는데, 며칠 전 비가 마구마구 왔던 날 밤
갑자기 차를 몰고 씽씽 달리러 가고싶더라고요..
차가 있어서 참 감사한 순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짐이 너무너무 많을 때,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이 근처에 없는 곳에 갈 때,
그리고 며칠 전 밤처럼 센치해진 기분에 훌쩍 떠나고플때....
거기에 좋은 음악까지 틀고 달리면 참 좋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몇년 전 본격적으로 운전 시작한 뒤로 차에 얽힌 추억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정말 좋아했던 남자친구에게 너무너무 실망하고 헤어지고나서
며칠 후,(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어요....ㅋㅋ) 실컷 소개팅 잘하고 재밌게 놀다 오고나선,
갑자기 울분이 터지는거에요 -0- 그래서 친구한테 "나 못참겠다, 나 바다좀 보고올거야" 라는 문자
띡 보낸 후, 새벽 3시에 인천으로 무작정 향했어요......-- 기억하실 지 모르겠는데,
그때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눈이 무지하게 퍼부었었죠;; 그런데 오히려 그런 날씨를
즐기며(?) 바람과 눈이 마구마구 몰아치는 인천대교? (그 다리 이름이 뭐죠? 인천가는 길에
바람 불면 막 흔들리는 대교~) 를 씽씽 통과하는데 차가 흔들리더라고요 그런데도 그땐 어렸던지
그런 스릴도 좋았어요 (규정속도는 지켰어용)_() 그렇게 가서 인천공항에 잠시 정차하고
공항 24시 편의점에서 과자랑 커피를 사마시고, 또 인증한답시고 인천공항 공중전화기로 미국사는 친구
한테(나름 시차 고려해서^^;)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하고..
아무튼 그때 그 난리치고 오니까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고요^^: 웃기죠 ㅎㅎ
그 날 이후로 제 '아티'(차 애칭이에요 히) 가 더 사랑스러워지더라고요
내년쯤엔 차 바꿀 것 같은데, 막상 아티를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면 추억들이 몽글몽글 떠올라서
마음이 많이 아릴것같아요....
차는 아주 간편한 운송수단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 끌어안고 놀던 인형이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마음 나누는 친구였듯이, 청춘시절 철없고 아프고 그렇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나눈
친구인것같아요.. 여러분도 그러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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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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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동차와의 추억이 있게 마련이죠.
저도 10년 탄 SM5 다른 분께 넘길 때 짠했습니다.
말씀처럼 스트레스 받을 때 드라이브 하면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