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지난 1년] 나의 포르쉐 이야기
안녕하세요, RPM회원 박스타(전 남과여)입니다.
2013.9.26 이면 박군(제 박스터 애칭)을 입양해온지 벌써 일년이 됩니다.
( 일년전 사정이 있어 이곳 RPM에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
어쩌다 보니 꿈꾸던 박스터를 가지게 되었고 지난 일년간 즐겁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포르쉐 바이러스가 감염된 이곳 RPM과 나누고 싶네요.
1. 자동차, 펀카, 그리고 포르쉐바이러스
지독한 길치라서 그런지 운전이 싫었고,
그래서 제게 자동차운전은 가끔 필요한 가족들의 이동수단이었습니다.
그러다 이곳 RPM을 통해 펀카를 알게 됐고,
운전이 재밌을 수도 있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에 설득당하고 말았습니다.ㅎ
그래서 뒤늦게 제게도 드림카가 생겼고, 그 대상은 골프 GTI/GTD, BMW 320D 였습니다.
( 당시는 연비까지 챙기는 야무진 모습을 보였었죠.ㅎㅎ)
그러다 집차를 바꿀 시기가 와서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이 보장된 골프 GTD를 사려던 찰나,
패밀리카가 필요해 결국 GTD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뤄지지 못한 드림카의 아쉬움은 더 큰 열망으로 변해서,
길선자님의 포르쉐글들을 읽으면서 포르쉐 바이러스 감염이 되고 말았습니다.
포르쉐 중에서도 특히, Boxster라는 뚜껑이 오픈되는 놈이 맘에 들었습니다.
( 오픈카, 왜 자동차가 굳이 뚜껑까지 열려야 하는지 그땐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ㅋㅋ )
하지만 외벌이 직장인 10년차에겐 말도 안되는 정말 꿈속의 차같이 느껴지더군요.
실제로도 신차의 경우 사업에 성공하시거나, 고소득 전문직 소득이어야
구입 및 유지가 가능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인연과 선택의 결심
너무나 평범하고 성실해서 다소 지루했던 제 인생에 작년 재미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페이스북 이벤트로 응모한 박스터 3세대 모델(981) 런칭행사에 당첨이 된 것입니다.
거기서 저랑은 아무 상관없는 포르쉐 키링을 선물 받았는데,
3달후 제 포르쉐 키가 거기에 걸려있게 됩니다.^^
제게 포르쉐 바이러스를 알려준 곳이 이곳 RPM이라면,
그 꿈을 이루게 해준곳은 모박스터 동호회 입니다.
우연찮게 가입하게 된 그곳에는,
10년된 포르쉐 박스터를 열심히 고쳐가며 타시는 분들이 가득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직업도 저처럼 평범한 직장인들도 많았구요.
당시 박스터 1세대(986) 모델 시세가 2천에서 3천 사이였습니다.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박스터가 '이런식으로 소유될수도 있구나'라는 걸 처음 알게된 순간이었죠.
하지만 그 내구성이 좋다는 포르쉐도 고장이 나는법이고,
보증기간이 끝난 차의 메인터넌스 경비는 배보다 배꼽이 커질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잘 아는 지인도 극구 반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카페의 선배님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차에 대해 공부하고, 좀더 싼곳을 찾아 수리하고,
출퇴근이 아닌 주말 세컨용이면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죠.
차의 잔고장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마친 후,
결국 제게 적합한 박스터를 좋은 주인분께 입양받았습니다.
이제 제 박스터를 소개합니다.
2002년식 박스터 986입니다.
포르쉐는 무조건 S가 붙어야 한다는데 제 예산과 운전성향상 노말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차 구경하고 판매자 분께서 옆자리 시승을 해주셨는데...
자동차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패밀리카를 3대정도 구입해 봤지만,
차 계약 후 인수까지 구름위를 걷는 듯 몸이 붕붕떠있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차를 사오는 날,
자동차를 사랑하는 위 지인분들과 번개를 쳐서 맥노날드 햄버거를 크게 한턱 쐈습니다.
후식으로 커피까지.ㅋㅋㅋ. 중고차 거래라 대신 쏴줄분이 없다는...ㅎㅎ
( 그때 사진이 없어 비슷한 분위기의 나중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
3. 지난 1년간 박스터 즐기기
자동차 보험 가입시 에코 마일리지를 가입하였습니다.
전 당연히 일년에 7,000km 를 못 탈줄 알았거든요.
사실 겨울빼고, 주말도 못타는 날이 많았습니다. 비올때는 아예 운행을 안하구요.
그런데도 보험만료 한달전에 이미 8,000km을 탔더라구요.
박스터 사고 지난 일년간 한 일들입니다.
고급유 주유하기.
패밀리 카로 디젤을 쓰던 저는 처음에 고급유 만땅 넣고 기름가격에 깜놀했습니다.
그리고 만땅넣고 500Km를 못가서 또 깜놀.
지방가면 또 주유소가 드믈어, 기름이 떨어져가면 불안불안...
이제는 나름 적응해서 괜찮습니다.
굳은일 하는 제 패밀리카에는 엄격하지만,
하는 일이라곤 저랑 놀러다닌는 제 박군에게는 너무 관대합니다.ㅋㅋ
에버랜드 찍고 출근하기.
개인적으로 오픈에어링 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딱 지금인것 같습니다.
덥지도 않고 약간 서늘한 요즘의 아침과 저녁.
그래서 평소에는 한달에 2~4번 운행하다,
오픈 에어링 시즌이 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이 타려고 노력합니다.
집근처의 새벽 에버랜드는 제가 선호하는 오픈에어링에 적합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신선한 공기흡입과 예쁜 나무들 감상으로 힐링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참 여기는 가는 길도 좋지만, 사진찍기에는 최고의 장소 같아요.
일피노서 와플 먹기.
혼자만의 드라이브가 아니라 아내와 함께 할때 좋은 코스같습니다.
커피, 와플, 멋진 경치 삼박자가 어우러진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유명산 드라이브.
참 유명한 곳이죠. 전 와이딩 보다는 경치감상 및 맛집탐방이 주 목적입니다.
가끔 빠른 분들과 동행하면 따라가느라 너무 힘듭니다.
할머니 해장국서 주말 조식먹기.
제가 주말 아침마다 유명산을 찾는 이유는...해장국을 워낙 좋아해서 해장국 먹으러 가는거예요.
박스터는 거들 뿐.
셀프세차하기.
패밀리카는 새차때부터 쿨하게 기계세차 돌리겠던데...
예는 십년된 중고차인데도 그게 안되더라구요.
셀프세차장 솔도 쓰면 안된다 해서, 결국 버킷을 사고 말았습니다.
버킷은 만원인데, 뚜껑과 감마그리셀인가 하는 부분이 3~4만원 하더라구요.
차를 많이 아는 지인이 뚜껑도 꼭 사야한다고...
밟고 올라가도 될 정도로 튼튼하다던데...세차중 밟고 올라갈 일이 없다는... T T
세차의 단점은,
세차하고 나면 차가 더러워 질까봐 끌고 나가지 못한다는 것!
반대로 너무 드러우면 창피해서 끌고 나가지 못하고.ㅎㅎ
자동차 동호회 번개 참석해보기 #1.
여러 유명 자동차 동호회 눈팅회원입니다.
그래서 몇군데를 참석해 봤는데 각각이 다 특색과 장점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의 관심분야, 전문분야가 틀린점도 재밌었구요.
위 동호회는 제가 한번 참석이라 주관적 느낌이었지만,
차의 기계적 메카니즘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 동호회 번개 참석해보기 #2.
유명한 포르쉐 동호회 입니다.
느낌은 포르쉐를 정말 사랑하는 정열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포츠드라이빙 운전고수 분들도 많구요.
위 사진은 박스터 삼대가 모여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 부터, 1세대 제 박스터, 2세대 박스터, 나머지 두대는 신형 3세대 박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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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