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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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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M]  잡담> Kiss c 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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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8 12:11:36

음.....하루사이  다들 안녕하신지요...

어제 저녁 귀가길 집과 직장은 차타고 5분거리입니다. ㅎㅎㅎ

참 ~~~ 타는 차가 아까운 거리인데요....

 

어제는 퇴근길 느긋하게 비오는 거리에서서

저 앞 사거리까지 4대정도가 제 앞에서 있는 교차로에서 정차중에

누군가 으아아아아아아악 하며 비명소리가 들려 미러를 보는 순간 쿵하더군요

 

차를 산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아 또 골치 아프겠네 생각을 하며 

나가보니 배달하시는 분이 배달통과 함께 넘어져 있으시더군요

난장판이 된 음식그릇들과 배달통 그리고 전화기도 떨어지고

 

아저씨를 일으켜드리고 보니 뒷 범퍼 운전석 뒤쪽이 좀 긁혀버렸습니다.

빗길에 음식 배달하시느라고  급회전을 하신건지 

미끄러지신건지 여하튼 제법 큰소리가 나긴 했는데

 

아저씨 표정을 보니 50대정도로 보이는 분이 거의 울기 직전이신지라...

"조심하시고  살살 몰고 가세요 "

이야기 드리니 너무 고마워 하셔서 

한 열번을 고개 숙이고 가시더군요

 

빨리 가시고 싶어서 바닥에 전화기도 두고 가시길래 

줏어 드리니 가시다가 돌아와서 또 고맙다고 운전석에 대고 인사를...

 

많이 안다치셔서 다행이긴한데...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대학시절 종로인근에서 한해 퀵서비스 알바를 했던 겨울이 있었습니다.

종로에서 김포까지 서류배달하기도 하고 

잡다한 인쇄물을 나를때도 있었던 시절인데..

 

겨울인지라 같이 하시는 아저씨들도 사고가 많이 나는지라

저같은 초짜에게도 기회가 많았던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 정말 눈오고 비오고 길얼고 이런날은 목숨걸고 하는 일이라

차가 서있는걸 보고도  아무리 블이크를 밟아도 주우우욱 비끄러지는 횡단보도 인근의 

차들이 서있는곳의 반질반질한 얼음지역은 정말 도로의 지뢰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시기에 제가 이 아저씨 처럼 넘어지며 누군가의 차 뒤를 받아 넘어져 무릎을 다친적이 있었는데... 운전자 분이 내리시면서 괜찮냐고 저를 도와주시고 학생이라 돈이 없어 걱정하던 

내맘을 아시는지 조심해서 가라고 선선히 보내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소나타 타시던 분이었는데.. ㅎㅎ

 

어제 사고 나고 보니 

나도 그때 아저씨 처럼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으쓱했던 저녁이었네요...

 

내가 조심해도 나는 사고는 어쩔수 없지만...

공덕한번 쌓아서 트럭에 받힐거 오토바이로 액땜했다 생각하고 

또 잘타고 다녀봐야겠습니다.

 

어제 집에와서 가족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아이들이 보상을 안받았다고 핀잔을 줘서 막 웃겼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 오학년 아이들이 그런이야기하니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아들이 아빠는 빚도 많은데 

그렇게 받아서라도 빨리 빚을 갚아야지

나한테 빚만 물려주면 어떻할거냐고 해서 

엄청 웃었습니다.

단돈 1000원이라도 물려달라는군요

 

다들 안전한 출퇴근길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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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5-11-20 16:20:06

점점 삭막해져만 가는세상에 천안대군님과 같은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지사지를 한번 떠올리면 많은 다툼이 사라질텐데요... 추천!!!

WR
1
2015-11-21 12:05:21

네 먼저 손해를 감수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좋은세상이 될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2015-11-20 17:28:03

헬조선이라 하지만 아직 안망하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천안대군님 같은 분이 계시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WR
1
2015-11-21 12:06:34

아 제가 그정도 인품은 안되고요 맘에 쪼금이나마 여유가 생긴게 아닌가 합니다.

1
2015-11-20 17:59:53

오오 대인배!!! 무조건 추천 드립니다!!!

WR
1
2015-11-21 12:07:02

머나먼 이국에서 애키우고 일하고 마눌님 모시느라 고생이 많소

2015-11-20 18:08:22

참 잘했어요 도장이 어디 있을텐데...... 복받으실겁니다...^^

WR
2015-11-21 12:09:33

네 지금도 복많이 받아서 좀 나누고 살 여유도 되길 기대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2015-11-20 18:08:47

멋지십니다. 추천드리기위해 로그인합니다. 아들들이 사는 세상은 님과 같은 분들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WR
2015-11-21 12:10:45

걱정입니다. 아이들 보면 우리 아버님 세대들이 물려준 물질적 풍요처럼 우리세대들도 좋은 유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었으면 좋으련만 물질 외모 지상주의만 더 남겨주고 가는것 같아서요

2015-11-20 18:11:08

맘씨 넒으십니다...그래도 과실처리는 확실히 해두셨겠지요? 가끔씩 남들의 꼬드김에 입장 바꾸는 사람들 많아서요...

WR
1
2015-11-21 12:11:31

집에가서 디지게 욕먹었습니다. 연락처 하나 안받고 그냥 보냈다고요... 번호판은 보고 외웠는데 하루지나나 잊어버렸습니다. ㅠㅠ

2015-11-20 18:15:02

좋은 일 하셨습니다.

WR
2015-11-21 12:32:01

네 그분 삶에 피로도가 조금이나마 줄었기를

2015-11-20 19:26:41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WR
2015-11-21 12:32:43

갈등의 순간에 내가 조금만 손해를 감수하면 뒤끝이 좋더라구요

2015-11-21 09:45:34

즐겁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하는 글이네요 기분 좋은 사연이에요^^

WR
2015-11-21 12:33:13

^^ 아이 얼굴이 저랑 닮았네요.. 반갑습니다.

2015-11-21 13:15:46

제 생활을 돌아보게 하시는군요^^ 잘 하셨어요~

WR
2015-11-28 12:07:37

다행히 범퍼교체할 정도는 아니여서요.... 서로에게 다행이었죠

2015-11-21 18:02:35

멋지십니다. 이런 분들만 만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저도 크고 작은 사고를 몇 번 겪었습니다. 제가 피해자일 때는 상대방의 부담을 가능한 한 줄여 주려고 했는데 제가 가해자일 때는 상대방이 최대한 뽑아 먹으려 하더라고요. 보험사도 가입자 편이 아니고요.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마음을 너그럽게 갖는 게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ㅠㅠ

WR
2015-11-28 12:08:37

제가 손해를 감내하는것도 누구나 편차가 있고 하겠지만... 점점 다들 퍽퍽해져 가는것은 이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덕이 아일까 마 그래 생각하고 있심더

2015-11-21 19:38:59

오...대인배... 추천도 드리고 위추도 드립니다.....

WR
2015-11-28 12:09:04

음 사실 벤뎅이 속알딱지 입니더... ㅎㅎㅎ

2015-11-21 20:49:31

RS7 ... 한눈에 보기에도 억대급으로 비싸보이는 차에 부딪혔으니 그 분이 한순간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그리고 50대이신 분이 종업원일지 아니면 알바가 없어서 잠깐 직접 뛰는 사장님일지는 몰라도 뭔가 짠하고 안타깝네요... 멋진 배려의 모습 추천합니다... ^^

WR
2015-11-28 12:10:38

뭐 기냥 수입차니 뭐 막막하셨을듯 저도 학생시절 퀵 알바 하는시절 돈이 없었거덩요... 매일 벌어 조금씩 연명하던.... 가족들까지 부양하시려면... 흐윽... 왜 그런 생각까지 다 나는지... 오지랍퍼 되갑니다.

2015-11-24 09:29:47

저도 소시적에 유사한 기억들이 있었네요. 넓은 아량으로 두세번 그냥 가도 된다고 해 주셨던 분들... 그 이후 저도 범퍼는 받으라고 있는거라 생각하고 경미한 내용은 넘겨버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타다보면 이래저래 상처나는 것이니... 그래도 그렇게 마음쓰기가 쉬운 것은 아닌데...천안대군님 대인배십니다!

WR
2015-11-28 12:11:36

우리의 어린시절 어른들은 어른같았는데... 우리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집니다.

WR
2022-05-17 18:24:51

 ㅎㅎ 잘살고 계시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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