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잡담> Kiss c bike
음.....하루사이 다들 안녕하신지요...
어제 저녁 귀가길 집과 직장은 차타고 5분거리입니다. ㅎㅎㅎ
참 ~~~ 타는 차가 아까운 거리인데요....
어제는 퇴근길 느긋하게 비오는 거리에서서
저 앞 사거리까지 4대정도가 제 앞에서 있는 교차로에서 정차중에
누군가 으아아아아아아악 하며 비명소리가 들려 미러를 보는 순간 쿵하더군요
차를 산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아 또 골치 아프겠네 생각을 하며
나가보니 배달하시는 분이 배달통과 함께 넘어져 있으시더군요
난장판이 된 음식그릇들과 배달통 그리고 전화기도 떨어지고
아저씨를 일으켜드리고 보니 뒷 범퍼 운전석 뒤쪽이 좀 긁혀버렸습니다.
빗길에 음식 배달하시느라고 급회전을 하신건지
미끄러지신건지 여하튼 제법 큰소리가 나긴 했는데
아저씨 표정을 보니 50대정도로 보이는 분이 거의 울기 직전이신지라...
"조심하시고 살살 몰고 가세요 "
이야기 드리니 너무 고마워 하셔서
한 열번을 고개 숙이고 가시더군요
빨리 가시고 싶어서 바닥에 전화기도 두고 가시길래
줏어 드리니 가시다가 돌아와서 또 고맙다고 운전석에 대고 인사를...
많이 안다치셔서 다행이긴한데...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대학시절 종로인근에서 한해 퀵서비스 알바를 했던 겨울이 있었습니다.
종로에서 김포까지 서류배달하기도 하고
잡다한 인쇄물을 나를때도 있었던 시절인데..
겨울인지라 같이 하시는 아저씨들도 사고가 많이 나는지라
저같은 초짜에게도 기회가 많았던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 정말 눈오고 비오고 길얼고 이런날은 목숨걸고 하는 일이라
차가 서있는걸 보고도 아무리 블이크를 밟아도 주우우욱 비끄러지는 횡단보도 인근의
차들이 서있는곳의 반질반질한 얼음지역은 정말 도로의 지뢰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시기에 제가 이 아저씨 처럼 넘어지며 누군가의 차 뒤를 받아 넘어져 무릎을 다친적이 있었는데... 운전자 분이 내리시면서 괜찮냐고 저를 도와주시고 학생이라 돈이 없어 걱정하던
내맘을 아시는지 조심해서 가라고 선선히 보내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소나타 타시던 분이었는데.. ㅎㅎ
어제 사고 나고 보니
나도 그때 아저씨 처럼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으쓱했던 저녁이었네요...
내가 조심해도 나는 사고는 어쩔수 없지만...
공덕한번 쌓아서 트럭에 받힐거 오토바이로 액땜했다 생각하고
또 잘타고 다녀봐야겠습니다.
어제 집에와서 가족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아이들이 보상을 안받았다고 핀잔을 줘서 막 웃겼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 오학년 아이들이 그런이야기하니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아들이 아빠는 빚도 많은데
그렇게 받아서라도 빨리 빚을 갚아야지
나한테 빚만 물려주면 어떻할거냐고 해서
엄청 웃었습니다.
단돈 1000원이라도 물려달라는군요
다들 안전한 출퇴근길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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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삭막해져만 가는세상에 천안대군님과 같은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지사지를 한번 떠올리면 많은 다툼이 사라질텐데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