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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M]  포르쉐 카이맨 1주일 시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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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4-06 21:21:08

 안녕하세요.

제 개구리와 출퇴근을 한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네요 ^^

사실은 카이맨은 시승도 안해보고, 매물 비교도 안해보고, 딱 보자마자 자금을 모았다가

차 보고 바로 계약한 터라 이넘을 몰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습니다.

생각할 기회도 없었겠죠 ;;;

 

그냥 보는 순간 색상, 옵션등이 너무 만족스러웠고, 시동을 켜는 순간 (사줘..사줘..사~아줘..)로

배기음이 들리기 시작했으니 할말 다했죠..

이런게 익히들 말하는 포르쉐 바이러스인가봅니다..

 

물론 저는 포르쉐에서 가장 연비가 좋고 저렴한(?) 입문기종입니다만..

제가 원하는 옵션과 튜닝은 충분히 넣었고, 또 만족스러운 부분이 대부분이기에...

(실내는 원래 특별히 건드리는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원래 아무것도 안하는데 솔직히

기본핸들은 보통의 패들쉬프트도 없고 그래서 순정 알칸타라 스포츠 핸들과 기어봉으로

바꾸어 준 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시트의 알칸타라와도 잘 매치되구요.)

 

 

일주일 차를 타하면서 느낀 몇까지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초기 시승기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1. 스타일&디자인

솔직히 911보다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보닛으로 떨어지는 날씬한 쿠페라인과 뒷펜더를 보면 그냥 이쁘다..멋지다..

이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운전대를 잡고 운전할때보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차로 들어가면서 리모컨을 눌러서 주인이 왔음을

알리고 어디 문콕없나 주변둘러보는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

다만 2인승 미드쉽 구조이다보니 제 키 (189cm)에는 딱 들어맞는다고나 할까..

여분이 없는 공간이 아쉽고, 별도의 내부 수납도 거의 없다보니 좀 불편하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혼자서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서 예전에도 뒷자리를 이용하는 빈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공간 활용을 위한 컵홀더가 두개나 있지만 무거운 스텐리스 텀플러등은

놓을 엄두가 안나는 빈약한 구조는 실소가 나오기도 합니다. 운전중 컵 뚜껑이 없으면 다 튀어넘쳐요 ㅎㅎ

 

 

2. 승차감

원래 미드쉽 쿠페로 아무리 데일리가 가능한 포르쉐 브랜드라고 해도 매일매일 몇시간씩 탈만한

수준은 안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서스펜션을 스포츠타입으로 교체한 영향도 크겠지만,

꽤나 딱딱한 편이라 한시간 이상하면 잠깐 허리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딱딱한 저질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쫀쫀하게 차체를 잡아주는 탄력적인

세팅값이 좋네요.

아마 포르쉐만의 감성이 이런것에서 기반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후륜차를 몰아보는것은 처음이라 과연 전륜차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는데

확실히 앞에서 끌려가는 느낌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뭔가 기분좋은 가속감이 나옵니다.

 

3. 운동성

사실 포르쉐에서 박스터/카이맨류의 MR 차종을 내놓았을때 가장 어필하려한 것은 역시나

코너링이고 또 이부분을 빼놓을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윈터타이어를 꼽고 있고 도로도 와이딩을 본격적으로 즐길수 없는 상태이지만,

한마디로 정말 코너링이 끝내줍니다. -_-b

 

기존 시로코도 나름 코너링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뭐 이건 그냥 잡아돌리는대로

무리없이 부담없이 그냥 획획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뒤를 날리거나 ESP가 개입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안정적으로 기차가 레일위를 달리듯이 편안하면서도 날카롭게 코너를 말 그대로

"조질 수 있게" 해주네요. 특히나 롤링 억제가 대박입니다...

물론 서스펜션 업그레이드의 역할도 크리라 생각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코너링시에는 제가 차의 앉아있다는 느낌보다는 저를 중심으로 차가 돌아가는 느낌을 줍니다.

마치 앞바퀴 위에 앉아 있는것 같지요.

 

4. 가속성

흠... 이 부분은 애초에 스펙만 보고도 엄청난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300마력에 육박하는 고급유 먹는 차종인데.. 생각보다.. 굼뜬 느낌입니다..

기존에 타던 차량이 디젤터보라 210마력/40토크여서 지금 카이맨의 280마력/30토크보다는

아무래도 실용영역에서의 토크빨은 무시못하겠더군요..

그리고 NA 차량도 제대로 몰아본것이 첨이라, 리니어하게 출력이 상승하는

(역으로 말하면 RPM을 많이 쓰지 않으면 힘이 떨어지는) 그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네요.

처음 며칠은 발목이 얼얼할 정도로 힘을 많이 줘야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하였고,

아마도 RPM을 적절히 올려가면서 주행하는 스킬이 늘면 충분히 잘 조절할수 있지 싶습니다.

혹은 약간의 ECU보정을 통해 스테이지 1 (일명 매핑) 세팅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물론 카이맨이 시로코보다 제로백도 2초이상 빠르고 터보차의 출력에 아직 익숙해져있는

제 감각이 좀 편향적일수도 있겠구요, 실제로 달려보면 당연히 더 빠를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역으로 그 가속감을 차체가 워낙 안정되게 받아주기 때문에 확 꼽히는 가속감을 느낄수

없었다라는 생각을 해본니다.

 

다만 확실한것은 NA엔진인 제 카이맨은 엑셀을 확실히 밟아야 하고요,

또 밟으면 밟는대로 RPM이 올라가면서 가속이 됩니다. 즉 꽉밟아야 빨라져요 ㅎㅎ

 

5. 연비

신형 718이 4기통 2L 터보로 나왔는데 공인연비는 오히려 NA 981이 더 높은게 미스테리합니다..

매일매일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데 막히는 시내길, 안막히는 자유로 반반입니다.

 

 

그러면 대략 7~8km정도가 나오구요. (아침 8시 40분 시간 참조)

 

 

야근하고 돌아오는 저녁시간에는 12km까지 나옵니다. (밤 10시 53분이네요.)

아마 일반 드라이빙 모드로 장시간 고속주행을 하면 13~4km 까지는 충분히 찍을것 같습니다.

 

물론 스포츠모드로 밟기 시작하면 차의 응답성은 완전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올라가지만,

연비도 완전 다른차가 된것처럼 떨어집니다. ㅎㅎ

911 자연흡기로 타시는 분들 연비 정말 감당안되실것 같아요.. ㅠㅠ

 

6. 감성

와이프를 태우고 좀 달려보는데, 이전 2천CC짜리 시로코보다 덜 빠른 느낌이네.. 라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 동의하기도 합니다. -_-

그런데 감성이라는게 정말 포르쉐는 무시할수 없거든요.

특히나 시동을 걸면 순간 RPM을 올리면서 묵직한 배기음으로 인사를 합니다..

그게 너무 좋아요 ㅠㅠ

 

애초에 카이맨으로 기종을 정하고 무조건 넣어야 하는 옵션으로 스포츠배기를 꼽았습니다.

싸제(?)로 가능은 하지만 제대로 된 포르쉐 노트를 느껴보고 싶던 마음이 커서 꼭 순정으로

들어간 차량을 고르게 되었지요.

 

조금 시끄럽기는 한데 골목만 아니면, 스포츠모드가 아니더라도 배기는 켜놓게 되더군요.

예전보다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켜는 횟수가 엄청 줄었습니다.

디젤의 의미없는 배기음과 딸딸거림이 없고, 등뒤에서 넘어오는 자잘한 엔진 진동과 엔진음에

배기음이 더해져서 정말 말할수 없는 즐거움을 주거든요..

 

물론 포르쉐의 가장 보급형(?) 기종이지만 사람들의 시선도 어느정도는 즐겁기도 합니다.

욕먹기 싫어서 교통법규도 더 잘 지키게 되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ㅎㅎ

 
보통 회사원이고 갚아야할 대출금도 꽤나 남았지만.. 정말 후회없이 몇년간은 제 애마가 될것이

분명할 것 같구요. 평생 한 차를 탈수는 없으니 최대한 깔끔하게 관리할 예정이고

재미있고 즐겁게 타고 다닐 다짐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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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7-01-14 17:57:2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빨리 사고 싶어요 ㅜㅜ

2017-01-14 19:28:27

춘천고속도로에서 100킬로 정속주행하고 올림픽도로에서 80킬로 정속으로 주행하고 압구정까지 나가는데 누적연비 19까지 찍어봤어요. 7단에서 글라이드모드가 작동하는데 알피엠을 쭉떨어트리고 주행하게되니까 연비가 쭉 올라가더라고여.

WR
2017-01-14 20:13:27

죄송하지만 글라이드 모드가 뭔가요?

제 차는 기본형이라 크루즈 콘트롤쪽 편의사항이 전혀없습니다. ㅠㅠ

2017-01-14 20:22:24

7단에서 정속주행시 악셀을 띠면 알피엠이 800정도로 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차량처럼 그냥 굴러갑니다. 크르즈랑은 상관없구요. 다만 오토스탑기능이 켜있을때만 됩니다. 오토스탑이 꺼져있으면 악셀오프시 평소처럼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며 속도가 줄지요.

WR
Updated at 2017-01-14 20:33:04

오 좋은거 배웠습니다. 오토스탑 기능은 항상 꺼져있는데 그걸 켜면 되겠네요.

정속주행시 써먹어볼께요 ^^ 일반 주행모드에서 7단에만 동작하겠지요?

그나저나 오늘 일피노갔었는데 박스터 GTS 한번 보나했더니 못봤네요.

직원분께 물어보니 요즘 바쁘시다고.. ㅎㅎ

2017-01-15 10:20:16

쌍둥이 보느라 집에 하루종일 있었어요. 직원한테 불러달라하셨음 나가봤을텐데 아쉽네여. 박스터는 어머니가 타고나가셨나봐여.

2017-01-16 00:54:41

드뎌 개구리를... 부럽습니다.
저는 낭중에 옆자리에 탈수만 있어도 기쁠거같아요

WR
2017-01-16 11:04:53

기회가 되면 한번 태워드리고 싶어요.

살살 몰기 딱좋은 차인것 같습니다. ㅎㅎ

2017-01-16 11:25:01

맘은 911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이걸 정말 2억이나 줘야해...하는 맘으로 못삽니다

카이맨은 성격상 사면 911이 계속 눈앞에 삼삼할거 같아 못사구요...이래 저래 못삽니다.

그래서 키큰넘님 처럼 확 저질르고 봐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조심 스런 나이가 되어버렸구요...

어차피 나이도 있고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포르쉐 감성만 필요 할뿐인데....

저도 중고로 카이맨이나 박스터로 가고 싶어요...

WR
2017-01-16 11:53:07

카이맨 GT4 신차가 아닐바에는 1.5억선에서 신품구매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중고라면 GTS라고 해도 1억선에서 좋은 매물 얼마든지 있습니다. ^^

Updated at 2017-01-16 21:39:44

제가 박스터S 대차받아서 처음 탔을때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시네요. 편안하게 타는 차는 아닌것 같습니다. 엔진소리가 바로 뒤에서 크르릉 거려서 처음에는 아드리날렌이 분비가 되긴했는데 좀 지나니깐 음악 좀 듣게 조용히 좀 해줄래!? 하게 되더군요. 운전하는 재미는 물론 있긴한데 한 삼십분쯤 되니 피곤해지더라고요. 악셀도 지금 차보다 좀 쎄게 밞아야하고 알피엠이 출렁 출렁 거리고 게다가 뒤가 딱 막힌차는 답답해서 그래도 뒷자리있는 911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WR
2017-01-16 21:46:24

박스터야 뚜껑이라도 열고 느긋하게 탈수 있지만 카이맨은 정통 MR 스포츠카의 감성이죠.

훨씬 하드한 느낌이구요.

다른건 모르겠고 의자가 뒤로 5cm만 더 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음악은 원래 출퇴근시 라디오 정도 듣는게 다라서 음악을 특별히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어떤 차든지 운전하는 개인에게 맞는 성향으로 맞춰 타면 되는것이 아닐까 싶구요.

RPM은 아무래도 과급기 차량보다야 더 많이 쓰므로 저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RPM으로 몰아부치는 맛은 터보차로는 쉽게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니까요.

 

동생이 이정도인데 911은 어느정도일지 벌써 기대되는것도 있구요.

결국 911로 가긴 가야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전에 이 카이맨으로 포르쉐 바이러스를 만끽해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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