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일본에서 하이브리드 처음 몰아봤습니다.

지난주 오사카근처 2박3일 렌트카로 돌아보고 왔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는 딸아이가 일본여행 꼭 가자고 해서 진행했는데 같은 반 친구랑 가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딸아이 친구 아버지가 저랑 고등학교 동창이라 친한데 함께 간다고 해서 4인이 여행하게 되었고 예정에도 없던 렌트카를 빌리게 되었네요. 

원래 계획은 둘째날 USJ에 넣어주고 아버지들끼린 그냥 쉬는 그런 식이었는데 제 친구녀석이 죽어도 렌트카 빌려야 한다고 우겨서 USJ도 포기하고 오사카 중심으로 주변 교토 나라를 돌아다니기로 결정하였습니다.

4인 식구라 대중교통이 비싼 일본에서 렌트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경차로 예약을 했는데 차가 없어서 하이브리드 급 중 가장 싼 모델 토요타 아쿠아가 배정 되더군요. (2순위 차를 입력하라고 해서 그냥 하이브리드 중 제일 싼거 했더니)

처음 몰아보는 하이브리드라 호기심이 많았는데 첫느낌은 예상대로 조용하더군요. 게기판에 ready 뜬 상태면 출발하면 된다길래 액셀을 밟으니 스르륵~~ 오..... 신기하더군요. 하지만 이내... 싼차라 그런지 위아래 좌우에서 들려오는 외부소음 장난 아니더군요. 바닥에서 드드드 소음올라오고 마지막날 비가 왔는데 천정에 통통 하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 그리고 엔진이 작동할때 소음도 크게 들리고...   아무래도 제일 싼 등급이라 방음이 좀 떨어지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미세한 전기음이 좀 거슬리긴 하더군요. 브레이크 밟을때 발전기가 돌아가는데 그 소리인지...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서 처음에 전화 진동으로 해서 들리는 소리인줄 알고 폰도 만지작만지작.. 

하이브리드도 급이 좀 높은 차들은 방음에 신경 쓰겠죠? 여하튼 엔진 차에서 못느끼는 여러 소리가 들리더군요.

주행 질감은 아무래도 엔진과 느낌이 다르긴 다르더군요. 처음 느끼는거라 자세히 설명하긴 좀 어려운데 아무튼 평생을 기름으로 달리는 엔진 차 몰다가 엔진+전기모터 차를 탔으니 ... 

다른건 몰라도 연비하나는 끝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첫날부터 마구 싸돌아 다녔지만 주유 눈금 하나 안떨어지고 둘째날 나라 교토 찍고 돌아오니 두칸 정도 떨어지더군요. 게기판 기록 평균 연비 20km 꾸준히 기록되더군요.

<숙소에서 주차하고 한컷>

에어비앤비로 빌린 숙소인데 주차장있는곳으로 검색에서 걸린 곳입니다. 저 건물 전체 4인식구 2박에 14만원정도 나와서 대박이었네요. 방 3개 화장실 2개 난바에서 지하철로 몇정거장 떨어졌지만 주차장 딸린 건물 전체를 14만원에 운 좋게 빌렸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된 호스트라 싸게 가격을 책정한건지 아님 오류였는지... 지금 확인해보니 1박당 3만원 정도 더 올렸네요.

아무튼... 경차 급의 하이브리드 3일 정도 몰아보고 차를 평가하긴 그렇지만 빠르면 올해 말 구입하려고 생각중인 차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네요.

toyota C-HR 입니다. 가솔린엔진도 있지만 만약에 구입한다면 하이브리드로 하려구요. 1년 평균 2만km (아침저녁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통과해야함) 달리는 지라 기름값 좀 적게 드는 차를 알아보다 걸린 차입니다.

쿠페형 스포츠카를 항상 꿈꾸지만 당분간 꿈만 꿔야하는 지라 좀 컴팩트하고 이쁜차를 찾다가 보니 이 차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컨셉디자인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고 SUV를 한번도 타 보지 못하기도 했고... 기름도 적게 먹고 잔고장 적다는 토요타 이고... 여러모로 맞는 차가 나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차가 좀 많이 작아서 뒷자리가 좀 비좁아 한 덩치 하는 아들 딸 뒤에 태우고 다니려면 좀 잔소리 듣지 싶네요. ( 지금 차가 YF라 무지 좁아지는 공간에 식구들 태우고 다니려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오사카 시내를 운전하다가 토요타 대리점에 전시된 차를 봤는데 이쁘게 잘 빠졌더군요. 닛산 주크랑 비슷한 크기인데 쥬크가 지나치게 괴랄하게 생긴 데 반해 이차는 이쁘다는 느낌이 팍 왔습니다.  

별 문제 없으면 올해 말 지금 타는 12만 넘은 YF를 대신 할 차가 될 것 같은데... 일단 출시되면 시승 해보고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하지 싶네요. 

P.S. 큐슈랑 대마도에서 렌트카로 몇번 여행한 경험으로 별 문제 없겠지 싶어 렌트카를 빌렸는데 대도시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큐슈 처럼 한적한 곳에선 여유있게 주변 풍광 구경하면서 달렸는데 이건 뭐.... 운전하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대도시에 거미줄 같은 도로에 주택가로 들어가면 차 한대 서로 비켜 못가는 좁은 도로... 멍청한 네비는 교차로에서 엉뚱하게 가르키고...(실제로 대형사고 날뻔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하자마자 갈림길에서 급하게 방향 틀려다 옆차선 트럭이 달려오는걸 미쳐 못보고 급하게 방향 틀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ㄷㄷㄷㄷㄷ)

사업차 일본에 자주 왕래 하시던 아버지께서 일본 도로에서 빵빵거리는 소리는 오사카에서 제일 많이 들었다 하셨는데 진짜더군요. 뒤에서 하이빔도 쏘기도 하고 (물론 좀 버벅 거렸지만) 신호없이 마구 끼어드는 차도 종종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