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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박근혜의 최악을 봤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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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02
Updated at 2016-11-25 13:53:28

1.

다시 세월호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가 있지?"


박근혜의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아니라,

보편타당한 양심을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의심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 조문입니다.



2.

저는 2년전 그 당시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하기 위해,

안산까지 직접 차를 몰고 다녀왔습니다.


운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던 터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만 차를 이용하곤 합니다.


돌이켜보니

안산으로 조문갔던 날이

제가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3.

세월호 합동 분향소를

다녀오신 분은 아실 겁니다.


막연히 성경에서나 찾아 볼 수 있었던

원죄(原罪)라는 것.

그것이 진짜 우리 세상에 있구나라는걸

아주 절실히 느끼셨을 겁니다.


합동 분향소에 들어서자 마자

영정의 단을 쌓아올려 만든 거대한 모습에 

말문을 잃고 맙니다.


몇 미터의 단을 쌓아서 만든

300명이 넘는 영정사진들,


그 압도적인 위압감에

우리가 너희에게 정말 못할 짓을 했구나라는

죄책감에 빠져듭니다.


너희들이 이렇게 되도록

우리는 가만히 있었구나


이 미안함을 어떻게 씻어야되나 싶어서

원죄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너나할것 없이 흐느낍니다. 


미안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오열하고 눈물 짓습니다.



4.

가족 어느 누가

고등학생들의 영정사진을

생각이나 해봤겠습니까?


급하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올린 모습에


그 아이의 

장난끼 있는 환한 웃음에


저도 그만

눈물이 터졌습니다.



5.

얼마뒤 박근혜가

세월호 분향소에 왔습니다.


조문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박근혜의 눈에는

합동분향소가


마치 CG합성을 위해 차려진

녹색 배경의 세트장인 것처럼,

 

조문이 아닌 

연기를 하는 듯한 모습에


인간으로서 과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참담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6.

합동 분향소에는

행렬이 있습니다.


조문객들이 많기 때문에

일렬로 줄을 서서

입장하고 


문을 향해

줄을 맞춰서 퇴장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장할 때

출구쪽인 앞을 바라보며 걷다가도

영정쪽인 옆을 바라보게 됩니다.



7.

너희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한번 쳐다보고


너희들이

잊혀질까봐

한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가다가도

뒤돌아보게 되고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건

피해 당사자이거나

어떠한 사명감에서

우러나오는 행동들이 아닙니다.



측은지심과 양심,

염치가 있는

보편타당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면

나오게 되는

지극히 당연한 행동입니다.



8.

그런데

그는 여기서 연기를 했습니다.


'아... 이 사람이 정말 사람일까?'


 

 

9.

아침 일찍 분향소를 찾은

박근혜는


영정 사진 앞에서


출구쪽을 바라보며 그냥 걸어갑니다.

영정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카메라의 시야각을 벗어날 때쯤 되자

다시 돌아서 걷습니다.


그때도

옆을 돌아서 영정 사진을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10.

당시에 위로를 하던

할머니의 정체는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1면에 쓰일 사진빨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섭외도 했다 칩시다.


제가 분노했던 건,


영정 앞을 걸으면서

영정을 쳐다보지도 않았던

박근혜의 행태였습니다.

 



11.

다른 정치인들의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인들도

앞이 아닌 옆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뒤돌아 보기도 합니다.

 

 


12.

사정없이 오열하거나

 


눈길을 뗄수가 없습니다.

 

 

 

13.

이건 시켜서 나오는 행동이 아닙니다.

인간의 존엄성 앞에서 우러나오는

당연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그딴건 아랑곳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의전과 연출이

인간의 존엄성보다 위에 있구나


정말 최악이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14.

이 말도 안되는

행태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최순실을

끼어넣으면

박근혜의 모든 의문스런 행동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당시 

박근혜의 조문쑈를 보고

김어준이 말했습니다.


진짜 대통령이 누구일까?

 



15.

우리는 사람입니다.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태어나졌고


일하고 생활하고 사랑하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웃고, 기뻐하고

아프고, 슬퍼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의 마음 따윈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


사람을 보는 눈 없이

권력에만 눈이 멀어서

국민을 쳐다보지 않는

최악의 사람이라면


이제는

우리가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16.

보기 싫어서

보러 나가는 것.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촛불을 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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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9
2016-11-25 13:32:22

추천이 일만개 있다면 바로 이곳에.............

5
2016-11-25 13:38:03

닭이 아니라 인간쓰레기군요

13
2016-11-25 13:38:31

사람이라 할수가 없죠.

괴물입니다.

70년대가 싼 똥이 묵고 묵어서 괴물이 되어 나타난거죠.

괴물은 찢어죽여 태워버려야 합니다.

5
Updated at 2016-11-25 13:51:19

"계백 장군은 그 어떤 명분으로 위장하더라도 가족을 멸살한 잔인한 살인자다. 백제와 신라가 마지막으로 결판을 벌인 황산벌 전투에 나가게 전에, 그는 싸움에 지더라도 가족들이 신라 병사들에게 유린되는 것을 미리 방지 위해 결전의 각오 표시로 가족들을 모두 죽였다. 내가 만약 계백 장군의 부인이거나 자식이었다면 조국을 배반하고 신라에 투항하여 목숨을 보전했을 것이다. 충성, 애국정신, 민족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마광수의 뇌구조(마광수, 오늘의책, 2011년 8월 20일 1판 1쇄) 130쪽

 

쥐 닭 정권 들어서면서 제가 제일 공감하는 문구입니다. -_-;;;

 

세월호 사건 다음 날에도 정유라 말타는거 외에는 관심도 없었으니 김종한테 그런 지시나 내렸겠죠. 소시오 패스라는 말 밖에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습니다.

5
2016-11-25 13:40:43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한사람의 작은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을 알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하지요. 저도 어떤 정치인의 행동을 직접 내눈으로 보고 "아~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고 그 때의 판단이 틀린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7
2016-11-25 13:43:19

저 때 박근혜는 '내가 왜 여기와서 이래야 되는거지 ?' 이게 정답입니다

1
2016-11-25 14:26:15

아.. 귀차나..

전 이 말이 떠오르네요..

1
2016-11-25 13:43:44

다음이 중요해요. 야권분열을 조심합시다.

8
2016-11-25 13:45:18

저도 아직 잊혀지지 않는 사진이, 세월호때 진도체육관에서

박근혜가 단상 위에 있고, 어떤 어머니가 단상밑에서 무릎을 꿇고 사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나 급하고 막막한 심정이었을까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도 울컥하더군요.  

그런데, 박근혜는 그냥 아무표정없이 내려다만 보고 있더군요. 

정상적인 인간이었다면, 당장 단상아래로 뛰어내려가서 그 어머니의 손을 잡아줬을겁니다.

혹시 실제는 뭔가했는데 사진에는 안잡혔을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모습이 있다면 막 찍어서 홍보용으로 더 배포했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그때부터 저사람은 정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
2016-11-25 13:46:23

저 상황에서도 사고당일 시술한 미용시술 잘되었당 그리고 오늘밤에 은택대머리랑 븅가븅가해야지 ~ 속으로 이딴생각 가득하며 걸어가고 있었을것같군요

5
Updated at 2016-11-25 13:53:31

이런 인간이하의 좀비를 감싸고 이용해먹은 이들을 용서해서는 안됨니다.

4
2016-11-25 13:51:37

탄핵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서 감방에 넣고 일년내내 청문회했으면 합니다. 더러워도 보기싫어도 말이죠. 박정희부터 이어내려온 아니 친일로부터 내려온 더러운 것들을 모두 까발려서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1
2016-11-25 13:53:28

이걸 랩가사로 해도 좋을듯.

4
2016-11-25 14:01:25

감정도 영혼도 없고 공감능력장애를 가진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

8
2016-11-25 14:04:24

사람같지 않은 '것'을 전면에 내세워 박정희에 대한 향수와 측은지심으로 사람같지 않은 '것'을 대통령으로 만든 새누리가 증말 나쁜 X들인 것이죠

4
2016-11-25 14:05:35

저 원혼들이 이제서야 단죄를 내리는거겠지요.. 정말 끔찍한 금수입니다

9
2016-11-25 14:07:08

정상적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감능력 자체가 없지요.

사람이 아니라 괴물입니다.

4
2016-11-25 14:13:53

출력했습니다.
제 다이어리에 적어놓으려구요.
언제나 내가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느낄때마다 읽고 또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잊지않습니다.
그것이 2014년을 살았던
한국인으로서의 의무감이니까요

2
2016-11-25 14:26:27

애초에 <인간>이기를 기대했던 우리가 바보였던 겁니다.

저 더러운 쌍판때기를

똑같은 상황에서

우리모두 다 같이

큰 소리로 (비)웃어줍시다!!!

3
2016-11-25 14:31:14

김종필 인터뷰에 육영수의 자애로운 이미지 뒤의 실체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언급하는 부분이 있죠. 그 딸도 비슷한 듯...

1
2016-11-25 14:34:05

괴물....몬스터죠.

1
2016-11-25 15:43:07

 

동영상을 보면 박근혜가 집중한 건 '연출'입니다.

정말 추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2016-11-25 16:16:39

누군가 연출하고자 동선과 행동을 제대로 알려줬다면 영정을 보며 침울한 표정을 지어주었겠지요. 그냥 이쪽에서 저쪽으로 걸으세요 정도만 뒤뜸....

5
2016-11-25 16:25:30

지옥에 떨어지길 영원히...

2
2016-11-25 16:47:27

본문과 댓글에 모두 추천 백만개 드립니다.

2
2016-11-25 17:03:51

예전엔 겉가죽이 사람형태를 하고있어서 그래도 설마.. 란게 있었는데 이젠 저 겉가죽을 찢으면 거대한 악마가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

1
2016-11-25 17:23:09

 정말 잔인한 인간들이죠, 당시 청와대놈들 비롯하여 새눌당 놈들... 인간이 아닙니다. 그 년놈들은

2
Updated at 2016-11-25 23:49:25

세월호 관련해서
닭근혜는 물론이고,
개똥보듯이 째려보고 차문 닫던 김무성,
지겹다고 개소리 해대고 보상금 노린 가족들이라고 막말하던 개누리놈들,
알바, 목사, 견찰, 떡찰 ㅅㄲ들.
다 똑같은 쓰레기 ㅅㄲ들입니다.
조만간 다 쓸어 버려야 합니다.

1
2016-11-25 23:47:41

당시에 저 보도를 보면서
'추악함'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요즘의 대응 태도를 보면서는 '자연스러움'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절로 무릎을 탁 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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