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문재인. 이재명 지지자 분들께
이번 손석희와의 인터뷰 말이 참 많네요. 저도 보면서 조마조마 했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재명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좀 더 선명하고 강경한 발언을 좋아하시죠.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사람의 워딩이고 의지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지지자든 이재명 지지자든 모두가 바라는 건 바로 대청소 입니다. 즉 둘 중 누가 되더라도 대청소는
이루어집니다. 다만 그 대청소를 위해서는 우선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문재인의 경우 대통령 선거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표를 받고도 첫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박근혜 한테 2%로 안되는 차이로 졌습니다. 명백히 국정원이 개입했고, 경찰.검찰이 뻔하게 도와줬지만,
사람들은 박근혜를 뽑았고. 결국 졌습니다.
상황이 그 어떤 말보다 분명했지만 결국 졌습니다.
지금 이 국면에서 강경한 발언이 그 2%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번에는 무조건 정권이 교체 되어야 합니다. 지난 대선보다 안좋은건 안철수니 반기문이니 하는
중도를 가져갈 수 있는 후보가 더 많아 졌다는 겁니다.
진보는 단 한 번도 독자적인 구도를 가지고 대통령 선거를 이겨 본 적 없습니다.
(노무현때는 정몽준의 똥볼이 있었고, 김대중때는 김종필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
선명성 강조는 그저 전통 지지자를 위한 것이고. 이번에 이기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표가 필요합니다.
구도상 합쳐질 타정당 후보도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매니아의 지지가 아닌 대중성의 지지를 기반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성의 기반위에서 대통령이 된 후 대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문재인이든 이재명이든 바라는 건 정권교체 입니다.
(물론 안철수는 아니고요.. 선명성을 가지고 비판해야 할 진정한 대상은 바로 안철수 같은 사람입니다.
원칙과 소신이 없는...선명성은 원칙에 따른 행동을 가지고 판단해야지 단순히 워딩의 강도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문재인이 된다면 다음에 좀 더 선명하고 강경한 이재명이 대통령 될 수 있습니다.
안되면 좀 더 부드러운 안희정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러나 이번에 정권을 교체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해방이후 친일과 역사적 실패를 그나마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됩니다.
보수 정권이 10년동안 정권을 빼앗기고 다시 이명박으로 회귀했을때
얼마나 악날해지고 뻔뻔해졌는지를 기억하세요. 이번은 운좋게도? 박근혜 정권의 뻔뻔함이 지나쳐
(그리고 너무도 멍청해) 지금의 사태로 확대되었습니다. 아마 다음은 이번을 경험삼아 더 치밀해지고 더 악날해질 것입니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죽음이 억울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로 죽은 그 어린 영혼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최소한 어린 영정앞에서 흘린 문재인의 눈물과 대국민 담화를 하며 흘린 박근혜의 눈물 중 어떤 것이 진심이고 가식인지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한 지지자들입니다.
문재인은 우리와 같은 마음일지라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이번 대선을 위해 영입한 조응천, 표창원,김병기를 보십시오. 문재인이 영입한 인물입니다.
지난 대선때 깽판 쳤던 집단들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문재인이 총선만을 위해서 영입 했다고 보십니까?
노무현은 시스템으로, 토론과 설득으로 그 집단들을 개혁하려고 했지만 끝내 실패했습니다.
노무현은 스스로 그 모든걸 이루고자 했지만 결국 혼자만의 싸움으로 끝나 버렸습니다.
그 실패를 옆에서 본 문재인이 지금껏 만들어 온 과정에 신뢰를 보낸 만큼 끝까지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누구보다 대청소의 의지가 강하고 그것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대청소는 혼자 시작해서는 결코 끝낼 수 없고 한 번의 정권 창출로는 시간도 부족합니다.
여러명이서, 여러번해야 대청소는 가능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재명을 지지하되 문재인을 욕하지 말고
문재인을 지지하되 이재명을 욕하지 맙시다. (손석희도 마찬가지고요. ㅎㅎㅎ)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그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는 집단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선거용지를 뭉터기로 넣고도
휴지를 넣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인간들입니다. 우리는 사실 한번도 제대로 이겨보지 못한 괴물과 싸우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미드 '나르코스'의 마약집단 같이 죽여도..죽여도 끝나지 않는 전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
모두가 필요한 사람들이고 결국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좀 더 개개인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의 절망은 받아들이기 힘든 시점입니다. 믿고 기다리고 최선의 선택을 합시다.
글쓰기 |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