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i still alive
안녕하세요~
영어로 쓰니까 좀 있어보이나요...
뭔가 저 단어들이 맨날 멋져보여서 ㅋㅋ
예전에 아산병원에서 퇴원할 때 여의사분께서 너무 안타까운 얼굴로 젊은 분이 왜
항암을 안하시려 하느냐고. 항암 하시라고 설득하시려던 이유를 2주쯤 전에야 알았습니당.
동생이 와서 말하길 수술 불가 판정 나던 날 그럼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해요.
의사 선생님 답변은....안타까운 얼굴로....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였다네요.
제가 알아듣기로는 오늘내일 한다는 뜻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 힘든 항암으로라도 연명하시라는 뜻이었던 거...
결론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제가 얘기해도 아직 결과가 나온게 아닌 믿지못하실 과정을 겪으면서 한달동안 밤엔
두세시간 간신히 자고 깨어있는 시간엔 아픔과 피곤으로 몸부림치면서요.
고통의 하나를 예를 들면...
며칠동안 설사를 했습니다. 화장실에 가면 허리가 끊어지게 힘을 주어서 눈으로 보기에
20-30그람정도 검은 시궁창흙 같은것을 내보내요. 냄새도 시궁창..문자 그대로 시궁창이예요.
이 시간이 이십분쯤 걸립니다.
그리고 화장실 밖으로 나와서 몸을 눕히면 골반뼈와 온몸의 근육이 부서질 듯 아파요.
입이 떡떡 벌어지고 신음이랑 비명이 같이 나오는데...
그리고 이삼분쯤 후에 다시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는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화장실에
더 오래있는 기적,,,,,이 벌어지는거예요.
이걸 거의 열흘 가까이 했지요.
물론 말기암으로 아픈것과는 비교도 안될 고통이겠지만 그쯤되면 입에서 나오는 기도는
살려주세요....로 바뀌고 말더라구요.
지금은 설사도 멈추고 엊그제 먹기 시작한 진통제로 허리도 훨씬 편합니다.
네. 저 지금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이제 완치의 확신도 있구요. 아니. 이제 암은 완치되었는데 몸이 언제 회복되느냐가
제겐 관건입니다.
제가 얼른 완치되어서 지금의 과정이 얼마나 믿기 어려우실 지 글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냥 제가 겪은 일들을요.
오늘 기도원에서 나와 병원에서 영양주사 맞으며 디피에 썼던 지난글이 제게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느끼면서 두서없이 몇글자 적습니다.
힘나는대로 대댓글을 적겠지만 어느순간 끊긴다면...아.이넘이 귀찮아졌구나!하지마시고
얘가 좀 지쳤나보네...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더하기++++++++
글이 필연적으로 종교적 색채를 ㄸ띌 수 밖에 없음을 용서해주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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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뭐라고 위로를 드리고 싶은데 마땅한게 없네요 ㅠㅜ
에라 모르겠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