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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대면보고를 안받은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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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2 18:22:01

직장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그리고 기안을 올려서 결재를 받아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대면보고와 서면보고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각종 기안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사수였던 대리에게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혀서 드디어 그 대리가 하던 업무일부가

제게 넘어왔는데 대부분 기안잡아서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기안을 올리면 먼저 대리가 결재를 하면서 아~~~주 자세하게 시시콜콜 물어봅니다.

그리고 대리가 과장에게 가져가고 과장이 부장에게 부장이 이사와 사장에게 가져가서

결재를 받게 되는 순서인데 이 과정에서 결재권자가 기안을 살펴보다가 질문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자세하게 대답을 못한다거나 제가 올린 기안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면

100% 사장입에서 나오는 말은 ...당신 뭐하는 사람이요...? 그럼 잘 아는 사람더러 결재받으로

오라고 해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건 거의 치욕이라고 봐야하죠.

그래서 그런 책을 안잡히기 위해 기안상황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파악하고 결재를 받으러

간다는 사실입니다.

 

조그만 회사에서도 그럴진대 한나라의 일을 맡아보는 장관이 대통령의 결재를 받으러 올라갈때는

결재받을 내용과 상황에 대해 달달 외우다시피 해서 올라가게 됩니다.

대통령이 뭔 질문을 할지 몰라서 이죠.

대통령이 질문하는 자리에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파악을 못했습니다...라는 말이

통할것 같나요...?

잘 알다시피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질문을 귀찮을 정도로 했던 분들이고

대답을 못하면 호통소리를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전에 두 대통령들은 서면보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분들이기도 했죠.

김대중 대통령은 대면보고 자체를 좋아하셨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지원이라는 청와대 네트워크를

사용해서 일종의 서면보고 같은걸 받기는 했는데 시도때도 없이 이지원을 통해 결재하고

질문을 하는 통에 일하는데 낮밤이 없었다고 하죠.

[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택근무를 걸고넘어졌던 모양입니다.

그분들도 그랬던 적이 있는데 왜 나만 그래  뭐 그런 이야기인거죠.

정말 미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분들은 본관에서 일하다가 일감을 들고 관저에 가서도

밤늦게 까지 일하신거고 아울러 두분다 특별한 일없이 등.퇴청을 안하신적이 없다고

측근 경호원이 증언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대면보고를 할때  보고자의 보고에 대해 질문을 할지 말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보고자의 말을 이해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인거죠.

수학선생님이 공부를 가르쳐주실때 질문을 하려면 가르쳐주신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만 질문을 하는건대 아예 무슨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데 어찌 질문이 되겠습니까?

그렇다고 미분방정식을 설명하는데 편미분이 뭔지 상수가 뭔지부터 가르치는 선생님이

어디있겠어요?

그런데 편미분도 모르고 상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앞에서 미분방정식을 설명하면

이해가 되겠습니까...?

 

애초에 대면보고를 받을만한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수학선생님이 미분방정식을 설명할때 이 학생이 미분방정식을 모르고 있구나

아예 편미분이나 상수가 뭔지도 모르네...라는걸 금방 알아챈다는 것이죠.

본인이 얼마나 모욕적으로 느껴졌겠어요?

아마도 대면보고를 받으면서 이해도 못하겠고 뭐가뭔지 전혀 모르니 질문은 꿈도 못꾸고

보고하는 저 사람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있는걸 눈치챈것 같아 챙피하고..나를 무시할것 같고

그래서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이 되었나..하고 자괴감이 들었을 겁니다. 열등감 포함해서...

 

최종적으로 대면보고가 끝나면 지침을 내려줘야 하는데 뭘 알아야 그런걸 하죠.

서면보고는 대충 서명만 해주면 끝나잖아요.

 

회사에도 그런 임원 종종 있습니다.

몰라서 그리고 귀찮아서 서면으로 올려라고 한뒤 대충 사인만하고 결재를 해줍니다.

나중에 그게 문제가 되면 그 기안을 올린 직원만 탓하는거죠.

그 기안을 보고 최종적으로 시행해라는 결재를 본인이 했으면서도 부하직원을 탓하는겁니다.

이런일이 생길걸 처음부터 자세히 파악해서 기안하고 시행해야지....

당신 능력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거야...라고 대부분 말하게 되죠.

4년 내내 남탓만 했습니다.

 

수학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수학시간이 지루하고 무섭습니다.

마찬가지죠 이해할 능력이나 지침을 줄 능력이 안되니까 대면보고는 지루하고 무섭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면보고를 안받은게 아니라 못받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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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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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18:00:41

바보가 신념을 가지면

무서워 진다

 

-연예계의 대부 이경규 아저씨의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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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18:07:13

솔직히 그 ㅁㅊㄴ에게 투표한 사람들 증오합니다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버린 그들의 선택때문에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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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18:54:16

몰라서 그리고 귀찮아서 서면으로 올려라고 한뒤 대충 사인만하고 결재를 해줍니다.
->내용 파악을 못 하니 높은 확률로 문서 서식이 어떻다느니 글씨 크기가 어떻다느니....등등의 트집만 잡죠

2017-01-22 20:56:43 (115.*.*.107)

 http://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934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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