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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냉면의 달인 : 숨겨진 성지, 66년 전통의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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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3 06:06:12

 제 글에 거부감이 있거나 잘못 들어오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2256번째 냉면과 불고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천안농고에서 한 여름에 공 차고 몇몇 사람들과 근처에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고 간다고

찾아서 한 두번 먹었던 냉면집이었는데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먹어서 그랬던건지

그저 그런 평양냉면 한 그릇이었다는 기억 밖에 없는 집이었는데

이 집이 또 엄청난 비기로 냉면을 만드는 집이었다는 사실에;;;

(ㅠ.ㅠ)

위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군요!

천안의 중앙시장(그러고 보니 거의 모든 대도시에는 중앙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

 가운데에서 국민은행 쪽으로 가다보면 저렇게 시장 사이드에 새마을금고가 있고

그 바로 옆에 평양냉면이라는 단순한 이름의 냉면집이 하나 있습니다.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집이라는데 예전에는 저 3대라는 글자가 왜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요!!!

 정확한 위치는 큰 시장길 27 이로군요!

 큰 시장길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어떻게 또 찾나???

여기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인데........

외지 사람들이 동남구가 어디고 원성동이 어딘지 또 어떻게 찾나???

그러고 보면 길찾기에서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닌 다른 도시의 길을 찾아 가는 의미에서

신주소는 참 난감하다는 생각을 가끔 해 보긴 합니다.

나 같이 천안을 잘 아는 사람들은 동남구가 어딘지 원성동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지만 외지 사람들이 원성동이 어딘지;;; 중앙시장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하긴 중앙시장은 하나 밖에 없으니까 중앙시장을 깃점으로 찾아 나서면 되겠다는 생각도

들긴 드는군요!

단층의 조그만 냉면집이 입니다.

입장했더니 딱 한 자리 남아 있더군요!

이 날도 참 재수가 좋았던....

어딜가나 천지신명께서 보살펴 주시는건지 이 날도 죙일 줄을 서며 사람들로 가득

찼었다는데 다행히 기다림 없이 딱 한자리 득템(?)을 하게 되었네요!

입장하고 주문하고 났더니 또 뒤에는 한 두팀 줄을 서기 시작을;;;

항상 단백질이 필요한 사람과 같이 간 덕분에(?) 불고기부터 시켜 줍니다.

나오자마자 어렸을때 보았던 그 불고기 불판이 등장을 하고 육수가 부어 집니다.

불고기 셋팅 완료!

이 집의 불고기는 고소한 돼지기름을 만들어서

(냉이를 돼지기름에 볶아서 냄새를 잡는 비기를 보여주시더군요!)

청포묵에 저 돼지기름을 입힌 다음에 청포묵을 찌고 청포묵을 곱게 으갠 다음에

또 면수에 커다란 배를 껍질째 삶아서 믹서에 간 다음에 달콤한 배와 특이한 청포묵을

버무려서 간단한 간장양념에 고기를 재우는 불고기인데 다른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간

천연의 달콤한 맛을 내는 불고기라고 하죠!

이렇게 하면 담백하고도 단맛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불고기 먼저 입장!

일 하시는 분이 센스가 있으시더군요!

보통 아무 생각 없으신 분들은 불고기를 가져오면 냅다 저렇게 동판에 얹어주기 바쁜데

사진 찍을수 있게 식탁에 잠시 올려놔 두고 사진을 한 장 찍으니 저렇게 올려 주시더군요!

무언의 감동을 또 먹고 만;;;

(^^;)

이 집은 3대째 가업을 하고 계시는 노부부와 아주머니 한 분만 계신 단촐한 집입니다.

바쁜데 짜증내지 않고 아저씨가 참 조용 조용 하시더군요!

단촐한 김치와 무절임이 끝인;;;

주인 아저씨 입니다.

주방에서 일하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시할머니가 피난 내려와서 하기 시작했다는군요!

(아주머니 기준으로)

그 시할머니께서 1대, 시아버지가 2대, 저기 아저씨가 3대째 이어오고 계신데

이 집의 4대째가 좀 궁금해 지더군요!

아드님은 육사 나오셔서 지금 중령으로 군대에 계시고

따님은 또 이화여대를 졸업한 직장인(?) 유학(?);;;;

뭐 육사 나오고 이대 졸업해서 냉면 만드는 일을 하면 안되는건 아니지만

과연 가업이 이어질지;;;

이럴때 꼭 등장하는게 며느리죠!;;;;

죄 없는 우리 삼천만의 며느리들;;;;

1만원이 홀딱 넘어간 서울쪽의 냉면에 비해서는 착한 가격이라고 해야할지;;;

냉면에 들이는 정성 하나에 비하면 그저 괜찮은 가격이라고 해야할지;;;

그래도 공장냉면 한사발에 7~8천원에 파는 세상에서 저 정도 가격이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 보시면 식초니 겨자니 하는 양념들을 넣지 않고 먹어 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걸래빤 물 같은 평양냉면에 과연 식초니 겨자니 안 넣을 분이 몇분이나 계실지;;;

  

불고기가 익기 시작을 합니다.

이런 불판에 고기를 구우면 안 태워 먹는것도 참 재주인 것 같습니다.

다들 그냥 고기만 뒤적이는데 그렇게 하면 양념이 타기 시작을 하죠!

안 태울려면 계속 숟가락으로 육수를 끼얹어 줘야 합니다.

손가락이 겁나게 바빠야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현재까지는 좋습니다.

타지 않고 고기가 잘 익어 가고 있습니다.

고기가 다 익으면 밑에 양념에 내려 놓으면 달면서도 짭조름하게 드실수 있는데

너무 졸이면 또 짜기 시작을 하죠!

불단속하랴 육수 끼얹으랴 사진 찍으랴 대화하랴..........

단백질 보충하러 왔다가 인생 참 겁나게 바쁘게 삽니다;;;;

그 와중에 이 집의 비기인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이 육수는 사골뼈와 동치미 육수를 적당하게 섞어서 사용하는 집인데

동치미를 담그고 남은 무청을 말렸다가 시래기로 만들죠!

그 시래기를 면수에 삶습니다.

삶아진 시래기를 곱게 다져서 찹쌀가루를 같이 섞습니다.

그럼 시래기와 찹쌀가루가 섞여서 죽처럼 되직하게 되는데

저 무청과 시래기를 섞은 죽 같은 것을 사골에 묻혀서 연탄위에 약불로 오랜 시간

사골을 찌면 사골의 불순물이 제거 되어서 사골 특유의 잡냄새가 안 난다고 하는군요!

이것도 연탄으로만 해야 한다더구요!

가스로 하면 은은하면서도 일정한 온도 유지가 안되어서 원하는 사골 육수가

안나온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따져보니 가스불은 바람이 불면 열 전달이 잠시지만 안되기에;;;)

(ㅠ.ㅠ)

저런 식으로 힘들게 사골육수를 뽑은 다음에

미역사촌 쯤 되는 곰피를 양지살의 소고기를 감싸고

두부에 소금을 조금 넣고 으갠 다음에 양지를 감싼 곰피 위에 두부를 올려서

압력솥에 찝니다.

이렇게 하면 곰피내에 있는 점액질이 묻어 나오는데 이 알긴산이라는 성분이

양지고기의 잡냄새를 제거하고 부드럽게 하는 역활을 한다고 하는군요!

(아~ 냉면 한사발 만들기 겁나 힘듭니다;;;

말로 해도 힘든데 이걸 직접 할려고 하면..........;;;;;)

저렇게 쪄낸 양지를 사골육수에 넣고 삶으면 고기육수는 완성이 되고

동치미 국물과 아주 적당하게 섞으면 그제서야 이 집의 냉면육수가 완성이 되더군요!

육수에 떠 다니는 하얀 물질은 바로 소고기의 기름이 차갑게 응고된 현상이죠!

사골육수의 특징이기도 하고.....

평양냉면 특유의 담백함과 시원함이 있습니다.

걸래 빤 듯한 그 특유의 닝닝함........!

저게 사람을 자꾸 부르게 하죠!

다시는 안 올 것 같은데 다 먹고 나오면 희한하게 다시 생각나는 육수;;;

이 집과 비슷한 육수를 견주어 본다면 서울의 평래옥과 비슷하다고 해야 되나.....

우래옥 을밀대 서울지역의 유명 기타 등등의 육수보다는 더 약한 맛이라고 해야겠더군요!

상당히 깔끔하고 약한 육수였습니다.

면발도 아주 잘 만들어 진 느낌이고 전혀 이물감 없이 잘 끊어지는 면입니다.

전분과 메밀이 7 : 3 정도의......

나불 나불하는 사이 드디어 불고기도 완성!

갑자기 또 소주가 급하게 땡깁니다.

(ㅠ.ㅠ)

이걸 그냥 둬야 한다는건 단백질에 대한 배신이죠!;;;;;

잘 익은 불고기를 냉면에 싸서 한 입 먹어보고는 바로 소주를 시킵니다.

이건 소주 없이 못 먹을 맛;;;

급하게 등장하신 이슬님!

슬슬 면발이 줄어드는게 아쉽기 시작을 합니다.

(ㅠ.ㅠ)

열심히 육수를 끼얹은 관계로 불판이 전혀 타지 않았습니다.

다른 집들은 다 태우고 난리가 난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사이드로 밀어 넣고 소주와도 먹어주고 냉면과도 먹어주고.....

짜게 드시는 분들은 저렇게 육수에 적셔 드시면 더 맛납니다.

두번째 판이 올라갑니다.

한쪽은 굽고 한쪽은 젓가락으로 바쁩니다.;;

어렸을때 보던 그 불고기...................

간만에 마주해보니 머리 속에서는 여러 생각이 막 교차를 합니다.

그 교감도 잠시!

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또 바쁩니다.

사진 찍으랴 육수 끼 얹으랴;;;;;

연기 불어가며.........

또 오랜 끼얹음 끝에 불고기가 완성 되었습니다.

처음 보다는 간이 세져 보입니다.

다 익으면 밑으로 내려 놓고 또 맛나게 먹습니다.

미친듯이 감사한 마음으로 다 먹어줬네요!

마지막 육수 한 모금까지 아쉬움이 남는 냉면이었습니다.

이걸 또 언제 먹으러 오나;;;;

이것이 클리어 다!

라는 걸 보여주며 즐겁게 일어섰네요!

끝까지 그릇은 태우지 않은 저 손놀림과 노력을 과연 알려는지;;;;

자리가 많지 않음이 참 아쉬운;;;;

천안의 중앙시장을 활보하다 보면 시장 가운데쯤 담햇살포크 라는 정육점이 보이는데

저 골목 안에 있습니다.

큰 시장통에 있는게 아니라 시장에서 곁가지로 뻗어지는 골목에 있어서

찾기는 쉬운데 저 골목을 못 찾으면 겁나게 빙빙 돌게 될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주차는 시장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주차가 가능합니다.

(다 드시고 주차권 달라고 하면 주차권도 주십니다)

 

한주 잘 시작 하시고 언제나 즐거운 먹거리 시간 되십시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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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23 07:33:08

저 집 알아요. 감히 한 강 이남에서 최고의 평양 냉면집이라고 저 혼자 주장합니다. 언제 다시 가보나..

2017-01-23 07:51:55

숨겨진 맛집이라하기엔 너무 많이 알려진게 아닌가 싶네요. ^^

2017-01-23 08:44:29

평냉 9천원이면 정말 착한 가격이네요.
가만 보면 천안이 참 괜찮은 동네에요.

Updated at 2017-01-23 08:47:17

좋은 음식점 소개 감사합니다.
함 가봐야줘!!!!! ㅎㅎ 평양냉면도 좋지만 불고기가 아주 일품일듯합니다.저런 판에 굽는 불고기가 서울식 아닌가요??

2017-01-23 09:04:06

어흑... 안타깝게도 사정권 밖의 거리네요... ㅠㅠ...

이렇게 추운날 한사발 시원하게 먹어줘야 하는데..

2017-01-23 09:21:57

저 불고기 불판 그립네요 졸업식날 사주셨던 불고기도 그립구요~

2017-01-23 09:26:43

 먹으러 못갈 거리이긴 합니다만 평양냉면 게시물엔 추천~~!! ^^

2017-01-23 09:37:43

 아침부터 침넘어갑니다.

2017-01-23 09:44:10

감사합니다. 우선 스크랩했습니다. 날 풀리면 오토바이로 고고싱~~~~

2017-01-23 10:27:11

어차피 풀어먹을거긴 하지만
면타래의 단아함이 개인적 평냉의
제일 덕목이라 생각하기에 약간 아쉽네요^^

2017-01-23 10:32:08

와 천안 좋아요 고맙습니다. ^^

2017-01-23 10:52:57

 꼭 가봐야겠네요!

2017-01-23 10:59:34

천안에 살면서 맛있는 냉면집이 어디있을까 검색해도 가서 먹어봐도 없었는데...
중앙시장 애들데리고 호떡먹으러 가끔 가는데 평양냉면집 가봐야겠네요
좋은 음식점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천안 맛집 소개 많이많이 부탁합니다^^

2017-01-23 11:30:39

어릴때 살던 집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곳이라서 추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땐 동네에 저런 냉면집은 하나씩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게다가 평냉이 뜨기도 전이었으니.

저야 가본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없지만, 아버지 말씀으로는 옛날이랑은 맛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저기 2층에서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께 오이소주를 받아먹던 기억이 나네요.

2017-01-23 12:11:56

저도 저장해둔 집인데... 서울에서 먹는 평냉과는 맛이 좀 다른 걸로 압니다.

기회되면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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