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작가가 되고 나서 알게 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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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22:43:18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너무 길기에 생략하고.
책을 내기 전에는, 출판사에서 저보고 책을 내자고 할 땐 연재한 분량을 다 읽고 제 글이 좋아서 내자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예요.
얘기를 하다보면 이 사람은 내 글을 좋아하지도 않고, 읽지도 않았어요.
어느 정도 조회수 나왔고 댓글도 있으니 상품성 있고, 구색을 맞추기 위해 이런 작품도 필요하지라는 생각? 추가 비용 (인쇄비, 제본비, 물류비 등등) 도 안 드니까 쉽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제안.
이게 요즘 제가 생각하는, 출간하자라는 말의 무게입니다.
또요. 종이책이면 좀 더 무게가 있다, 비용이 더 들으니까. 인정받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근데 종이책을 내보고 나니까, 물론 이북 보다는 인정을 받긴 하지만 역시 교정 기자외에는 내 글을 읽지 않는 건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출판사 사람들하고 책의 내용에 대해 한 번도 얘기해 본 적 없어요.
그래서 요새는 출간제의를 받아도 기쁘지가 않고,
- 이 출판사에서 정기적으로 책을 몇 권씩 내고 있는데 요새 물량이 부족한가?
- 이 출판사가 요새 다른 작가들에게 인기가 없나?
- 이메일을 읽어보니 건성으로 보낸 것 같아...
라는 상념에 젖게 됩니다.
방학 되면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방학이 되도 쓰지 않고, 벌써 개학이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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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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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돈벌이가 되는 과정을 겪으시면서 안 겪으셨어도 될 고생을 하시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조금 가볍게 받아들이시면 어떨까요..?
노래 듣고 녹음하고 음반 만드는 프로듀서 일을 친구가 했었는데
수백번 수천번 듣는다고 하더군요. 악기별로, 전체, 보컬만... 본인이 원하는 수준이 될 때 까지.
그래서 팔리든 안 팔리든 음반이 나오면 보기만 해도 엄청나게 지겹다고... 그런데도 또 듣게 되고...
잡담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