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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새벽에도 맥쥬를 25_이탈리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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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0 02:05:07

 

인생은 실전이다. 

덤벼라 세상아.

무대에 오르지 않고 어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겠는가?


 

 

 

 

 

 

 

 

 

 

 

 

 

분수를 알아라.

동전 하나 떨어졌다고 흔들리는 마음이라면

아직은 멀었다.

 

 

 

 

 

 

 

 

 

 

 

 


 

힘든 계단이

닫힌 계단보다 낫다.

 

기회가 열려있을 때

한걸음 더 내딛어보자.

 

 

 

 

 

 

 

 

 

 

 

 

 

 

 

한 살 더 먹었다.

 

열정이 식어가고

냉정이 과열되면

피렌체를 바라보자.

 

아직

기적은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수평선으로 갈아입은 바다와

오후의 햇살,

그리고 맥쥬가 만날 때,

일상엔 거품이 끼기 시작한다. 

 

 

 

 

 

 

 

 

 

 

 

 

 

 

 

마음은 열어두자.

광장에 너는,

속상한 채로, 행복한 채로 왔을 수도 있다.

 

그저 우리는

테이블보를 갈고

의자를 비워둔채

담담히 얘기를 들어주자.

 

 

 

 

 

 

 

 

 

 

 

 

 

 

 

 

사랑이 이렇게 좋은 줄

예전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네.

상큼한 미소와 입맞추고 싶은 듯 그려있는

장미빛깔 그 입술..

 

홍수철의 그 노래를 재즈풍으로

다시 들려준다면 아마 저 곳에서 흘러나오지 않을까.

 

 

 

 

 

 

 

 

 

 

 

 

 

 

와인이 가장 빛났던 곳은

청담동의 한 파스타집이 아니다.

 

이탈리아 남부 허름한 어촌 골목길에서

와인은 그렇게 신의 물방울이 되었다.

 

 

 

 

 

 

 

 

 

 

 

 

 


괴테가 말했다.

무지개도 15분이나 떠 있으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긴 시간을 항해 나간 남편이

집을 잘 찾아오라고 알록달록 색칠한 가족의 마음은

그보다 더 절박했으리라.

 

내 마음의 색깔을

2월부터라도 다시 칠해봐야겠다.

 

어쩌다보니 누군가는,

그러다보니 봐주겠지.

 

심정으로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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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20 02:27:23

사진과 글 다 멋지옵니다!! bbbbb

WR
2017-02-20 02:31:10

리액션 황송.. 우주비행하는 기분이네여.

1
Updated at 2017-02-20 02:38:44

얼마전에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좋아하는 순서대로 차곡 차곡 적어봤습니다.  여행기를 읽는게 Top 3 안에 들어있더군요.  어떤 여행기라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저를 그곳에 데려다 주니까요.

 

덕분에 전 지금 이탈리아에 와있네요. 정말 그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와인의 향기도 느껴집니다.  그래서 차칫 늘어질 수 있는 일요일 오전이 참 고급스러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주제넘은 말씀이지만 다시 칠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떤 와인이든지 사람을 매혹할 향기를 만드는 데는 단지 숙성될 시간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 좋은 와인이라면 더더욱요).

WR
2017-02-20 02:42:52

헐... 사실 여행기라기보단 맥쥬저리 뻘글인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 내서 제대로 좀 써야겠네요. 

주제넘은 말씀이라뇨.. 아실 분들은 아실듯... 제가 숙성할 시간을 좀 많이 지나서 부끄럽습니다 ㅠ

그래서 다시 잘 칠해보려구요.

2017-02-20 02:45:48

이미 향기로운 분이세요. ^^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향기는 짙어질 거구요.  그 깊은 향기를 알아주실 분이 분명히 있을거구요.

Updated at 2017-02-20 03:02:08

이탈리아에도 페로니,비라 모레티,화이트독 같은 자국산 맥주 브랜드 있을텐데...

이탈리아 맥주도 잡수고 오시질 그랬어요.

WR
2017-02-20 10:12:13

마셨어요. 잘 안팔더라구요

Updated at 2017-02-20 07:19:10

사진과 문구가 여운이 멋지네요, ^^

저도 이탈리아 다녀온후 지금까지 정작 가장 기억나는건

베니스에서 바포레토였던가, 수상버스 잘못 타는바람에

종점에 작은 섬 작은 마을까지 가서 막막한 마음으로 노을 바라보던 순간이네요.

아이들과 다시 가 보고싶네요, 그래도 멋진 이탈리아,

WR
2017-02-20 10:38:26

설명만 들어도 멋지네요!

2017-02-20 08:54:06

멋진 수필집을 사진과 함께 읽었너요.
잘봤습니다.

WR
2017-02-20 10:39:07

앗. 깨비짱님 ㅠ 과감하게 함 다녀오세요

2017-02-20 09:36:44

와~ 글 잘 읽었습니다. 이탈리아를 배낭여행 때 한번, 신혼여행 때 한 번 가봤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근데 스페인광장 쪽 계단은 현재 공사중인가봐요? 차단막이~

사진 보니 또 가고 싶습니다. ^^

WR
2017-02-20 10:41:19

신혼여행으로 유럽여행은 반칙 아닌가요?
2015년엔 분수. 2016년엔 계단이 공사중이었어요

2017-02-20 09:49:20

 글 잘 읽었습니다.

 드신 와인 종류와 안주로 무엇을 먹으셨는지가 궁금하군요^^

WR
2017-02-20 10:11:31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구요. 안주는 해산물 튀김인데요 친퀘테레 첫번째 어촌 마을 입구 가게에서 팔더라구요. 나름 유명한 가게인듯

2017-02-20 10:30:57

리쌍이 부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노래해 예이예이예

1000점짜리 탱크따러 가는 피노키오아저씨의 나라에 다녀오셨군요.

가보고싶어라~

WR
2017-02-20 14:35:13

최익현님이랑 새벽에 댓글 주고 받다가 이탈리아 얘기 꺼내셔서 걍 써봤습니다. ㅋㅋ

2017-02-20 12:06:47

그저 추천만...

WR
2017-02-20 14:35:35

앗,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성글이 되었네요.

1
2017-02-20 13:34:54

 


점심쉬간 쉬는틈에 잠깐 뜰어왔다가 소름이 쫙 돋아서 추천 스크랩 댓글 삼연콤보를 날립니다. 




1.콜로세움



덤벼라 세상아 라는 글귀속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기회를 잡으려고 했던 검투사들의 생생한 숨결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현재 제가 처해 있는 상황과도 오버랩되구요. "무대에 오르지 않고 어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겠는가?" 라는 글귀에서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보다 더 세련됨이 느껴집니다. 



2. 트레비 


"분수"가 그 "분수" 가 아닐테지만, 동전이란느 매개체로 서로다른 분수를 기가 막히게 엮으셨습니다. 곱씹을수록 새로운 뜻이 우러나오는 멋진 한우 한점 같은 묘사이십니다 




3. 스페인계단


닫힌것 보다는 힘든게 낫지요! 이 또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최고의 카피입니다 




4. 두오모 


"기적은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아 정말 멋진 카피입니다.. 열정은 사라지고 테크닉만 남았다고 자책하는 


즈음에 정말 심금을 울리네요. 




5. 해안 (아말피?)



"일상의 거품" 표현도 너무 좋습니다. 


착 가라앉아 차가운 명경지수가 평소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면, 지난 세월과 이루어낸 업적들에


 살짝 취해 붕 떠있는 듯한 삶으로 바꾸어주는 것이 맥주겠지요. 맥주가 갖고 있는것이 


거품이지만, 맥주가 만들어내는 것도 일상의 가벼움, 거품으로 이해되네요. 너무 좋습니다. 






최고입니다!


WR
2017-02-20 14:38:26

아이콩, 새벽에 맥쥬저리한 글에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제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인데, 공감하시는거보면 비슷한 상황이신가 싶습니다.

saturn님처럼 댓글 달아주시니 더 안 써볼수가 없겠네요. ㅠ

2017-02-20 16:48:06

 키야~~ 정말 잘 읽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책으로 엮으셔도 좋을듯합니다.!!

WR
2017-02-20 16:56:33

진심이십니까 -_-

1
2017-02-20 22:17:27

 처음에는 단순히 긴 글인 줄 알았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광고의 카피라고 착각할 만하네요!! 와우~

WR
2017-02-21 20:03:34

취해서 쓴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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