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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철학과 출신은 어쩔 수가 없네요. 안희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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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0 22:29:14

아직 손석희씨와의 대담 전문이 안 올라와서 유튜브 소셜라이브로 안 지사와 기자들이 한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1. 형식적 측면에서


저는 철학과에서 두 유형의 사람을 봅니다. 

 

옳은 말을 직관적이면서 쉽게 하는 사람

혹은 

분명 옳긴 한데 복잡하고 어렵게 하는 사람.


두 유형이라고 하지만, 사실 전자는 별로 없고 대부분 후자에 속하게 됩니다. 철학은 복잡한 개념을 풀어서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철학에 대한 모습은 전자쪽이죠. 진리를 꿰뚫고 있어서 복잡한 개념을 말 한마디로 정리해버리는 능력을 가진 사람 말입니다.

 

불행히도 안 지사는 후자에 가깝군요. 옳은 말을 해도 너무 풀어써서 사람들이 오히려 못 알아듣게 만드는 전형적 철학도...

 

이 인터뷰를 보기 전까지는 안 지사가 철학과 출신이라는 것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를 보니 안희정 지사도 어쩔 수 없는 철학과 출신이네요. 저런 스타일의 워딩으로는 사람들이 알아듣기도 힘들 뿐더러, 알아듣는다 해도 인상을 주기 어렵죠. 아무래도 이번에 대선후보가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재명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선명하고, 문 전 대표는 답답한 면이 있으면서도 울림이 있었는데 둘과 너무 비교되네요.

 

같은 철학과 출신이지만 그래도 쉬운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 김영삼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2. 내용적 측면에서

 

안 지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같은 철학과 출신이라고, 김영삼이 3당 합당으로 지역구도 깽판 만들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개혁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었던 모습을 안 지사는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확실히 3권분립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90여석이나 있는 자유당을 둔 상태에서 적폐청산은 쉽지 않을 겁니다. 지금 특검도 자유당 때문에 막히는 꼬라지 보면 분명 자유당은 개혁에 큰 걸림돌입니다. 그렇다고 통진당처럼 정당해산 제소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연정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


문제는 지금과 김영삼 때가 같냐는 건데요... 김영삼은 보좌할 만한 사람들이 그래도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유당에서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들은 전부 바른정당으로 탈출했고, 안 지사를 보좌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여러 면에서 김영삼보다 한참 불리한 조건입니다. 

 

상대방은 말도 안 통하고, 자기 인맥풀도 빈약하고... 이런 상황에서 김영삼하고 똑같은 구도를 짜는 건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모습이네요. 철학도 답네요. 긍정적 의미로도, 부정적 의미로도 말이죠.

 

 

3.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안 지사가 최소한 대선후보로 나와도 될 만한 사상은 갖추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준비가 너무 빈약하네요. 머리 굴리는 속도를 손발이 못따라간다고 해야 되려나요? 


여하간,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이재명/문재인/안희정 누가 나와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을 찍겠다는 마음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적어도 안 지사가 이번 판의 최선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네요.

님의 서명
내가 흔들리지 않을 때 모든 것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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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20 22:32:25

네, 마지막 단락에 공감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조화로움과 좀 더 단련되고 성숙한 내공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7-02-20 22:32:27

 솔직히 이번에 안희정 인터뷰 (처음이자) 후반에 쬐끔 본 건데 말을 학자처럼 하시길래

배경이 궁금햇는데 철학과셧군요 그럼 이해가 되네여

 

제가 본 분량만 말하면 이렇게 게시판에 난리(?)난 것처럼 눌변이자 최악은 아니라고

느껴졌네여

뭐 사실 전 이명박도 유들유들 사람 혼을 뺄 듯이 말 잘하는 축이엇다 보기 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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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0 22:33:32

철학을 쉽게 얘기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고 봅니다.

철학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조차 일반 대중에게 자기 분야 설명 쉽게 하는 이들 별로 못 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운영하는 자리에 있으려 하는 자는 반드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 박그네 사태가 일어난 것이 철학의 부재로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거든요.

높은 자리로 갈수록 중요한 게 철학입니다.

WR
2017-02-20 22:38:18

일단 더민주 대선주자 세 사람은 나름대로 철학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요. 안 지사의 정치철학은 이해했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 주장과 달리 주변 상황이 너무 안 좋네요.

Updated at 2017-02-20 22:39:38

이런저런 상황도 그렇고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는데 동의합니다.

2
2017-02-20 22:43:58

철학이 없는 자 - 下

철학을 어렵게 설명하는 자 - 中

철학을 쉽게 설명하는 자 - 上

 

실상 中만 가도 지금 헬조선엔 축복이죠.

Updated at 2017-02-20 22:46:37

예전엔 철학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우습게 봤는데, 철학이 부재한 리더를 보니 철학이 진짜 중요한 거구나 싶더라고요 ㅎ

5
2017-02-20 22:37:07

반대인 사람이 노회찬 유시민이라고 봅니다 어려운걸 쉽게 말하는 사람 그리고 어려운 내용을 정말 쉽게 글쓰는 사람은 유시민

WR
2
2017-02-20 22:42:07

유작가가 말빨 글빨이 대한민국 원탑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정치감각만 더 좋았으면 유작가가 완전체가 됐을 텐데 하늘이 그것까지 주진 않은 것 같더군요.

 

노회찬 의원도 말 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유가 좀 거칠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합니다.

2017-02-20 22:47:38

그쵸 노의원은 아무래도 좌로 조금 더 가셔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3
2017-02-20 22:41:31

역시 철학과였군요. 철학이 함축적인 언어로 설득력을 얻게되면 파워가 엄청난데요.

정의를 역설해야 할 시기에 선의를 주장하니 꼬일 수 밖에 없네요. 21세기 지성이라는 워딩도 공허해보입니다.  샌더스에게 많이 배우시길.

WR
2017-02-20 22:43:16

원래 철학이 좀 공허한 학문이긴 하죠 ㅎㅎ

4
2017-02-20 22:44:10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절대 피해가지 못하는 하나의 사실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폐기된다는것이죠..

 

정치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평가되는것이라

지속적으로 저런 방향성을 가지고 간다면 안지사는 절대 정치적으로 성공할수 없습니다.

4
2017-02-20 22:45:14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듣고 이야기해줄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잡아야 합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동안 많은 고통과 절망을 격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좀더 나은 삶을 살고싶은 일인입니다

WR
1
2017-02-20 22:46:59

안 지사는 평온할 때 관리형으로 쓰기 좋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2017-02-20 22:45:51

정치인의 화법은 중2수준에서 해야 대중과 소통이 가능하다 하였거늘 오늘 인터뷰보면서 대체 무슨말을 하고싶은건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서나 하고자 하는 말듯은 알겠는대, 이래서 대중정치인으로 메시지 전달잉 될까요? 안희정이 어떤사람인지 아니깐 의심안하고 받아들이지 모르는 사람이 저런소리하면 어서 약을팔어 할듯. 답답하내요.

1
2017-02-20 22:49:15

저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중2수준이 맞긴 한데 약간 중2병걸린 중2같더군요

3
2017-02-20 23:14:18

인터뷰를 이제야봤습니다.
글쎄요...
제눈에는 말어렵게하는 철학도가 아니라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당황해하는 정치인이 보였네요 ㅋㅋ

2017-02-20 23:15:28

말을 어렵게 하는듯 합니다.

1
2017-02-21 00:05:53

 왠지 말장난 하는 느낌이...제주변 회사 동료보면 말가지고 장난하는 사람들

진정성이 많이 부족합니다...신뢰가 안가더라고요

현재까지는 민주당 지지는 문재인 아니면 이재명 두분만 하고 싶네요

2017-02-21 08:06:10

영삼이도 철학과를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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