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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매의 전략, 비둘기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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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1 04:13:34

오래돼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도킨스의 책 하나에 나온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매의 전략은 약탈입니다. 상대가 나보다 약하면 상대가 가진걸 빼앗습니다.
비둘기의 전략은 나눔입니다. 상대가 나보다 약하면 내가 가진걸 나누어 줍니다.
   (두 종의 실제 행동습성과는 상관 없습니다)
이 둘 중 하나만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시뮬레이션 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비둘기만으로 이루어진 사회입니다. 인구 증가가 빠르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가장 필요한 개체에게 분배됩니다.
매만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다 죽을 때 까지 싸웁니다.

이 둘이 섞여 있는 사회에서는 매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공동체에서 매의 인구가 빠르게 불어나다 정체됩니다. 비둘기에 대한 약탈이 끝나고 아귀다툼이 시작되는거죠.
자세한 중간과정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비둘기로 시작해서 경우의 따라 매의 전략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비둘기 전략으로 나누고 도와주지만 상대방이 매의 전략으로 나오면 똑같이 매의 전략을 쓰는거죠. 쉽게 말하자면 한 대 맞으면 바로 받아치는겁니다.
이 전략을 쓰는 집단은 매의 인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꾸준히 성장합니다.

최초에 상대방을 선의로 보고 비둘기 전략으로 접근하는 건 옳은 전략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상대가 매라는 것을 안 이후에도 계속 비둘기의 전략을 쓰는 나쁜 결과로 이끕니다.
대통령으로 까지 만들어 줄 정도면 선의로 봐 주는 건 충분히 했습니다.
혹시나 있을 선의를 보고 그것도 두 번이나 매를 우리 머리위에 앉혔고 결과는 참혹하게 쪼아 먹혔습니다.
그만하면 비둘기 전략은 충분히 한거죠. 그 다음 전략은 나도 매가 되는 겁니다.
아직도 쪼아먹힐 머리가 남았나요? 언제까지 비둘기만 하고 있으면 약탈당할 비둘기가 남지 않을 때 까지 매의 약탈은 계속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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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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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1 04:32:24

무슨 '매' 씩이나....

 

'거머리'는 불로 지져야죠~~

2017-02-21 06:14:25

흥미롭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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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06:31:00

좋은글 감사합니다.

쓰신 내용을 이용하자면 노무현의 적자라고 불리는 안희정이, 노무현 대통령이 상대방이 매인데도 계속 비둘기전략으로 대했다가 어떻게 당했는지를 보았는데도 여전히 같은 의미의 선의를 이야기하고 비둘기 전략을 계속 쓰지는 않을거라고 아직까지는 믿습니다. 일반적인 대화의 원칙에서의 선의를 이야기한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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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1 12:16:09

영화 무현에 보면 노무현의 어느 늦은 저녁의 선거켐프에 안희정이 결혼도 하지 않았을 청춘의 얼굴로 잠깐 보입니다.
송인배는 그림자처럼 무현곁을 지킨 사람이었구요! 안희정이 저렇게 어렸을때부터 무현을 따라다니며 무현의 선거켐프에서 보고 느끼며 무현의 흥망성쇠 그리고 죽음까지 치루었던 사람이 무현의 정치를 그렇게 보았음에도 비둘기 전략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안타깝네요!
안희정의 정치도 이 정도 왔으면 뭔가 정치적인 개선이 필요했어야 했는데 지금의 안희정의 행보를 보면 과연 무현에게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더군요!

2017-02-21 08:59:04

맞아요. 안희정은 이재명이 잠깐이지만 왜 그런 높은 지지를 받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재명이 그런 지지를 받았던 건 그가 뛰어난 행정력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그 동안 국민들을 이리저리 괴롭혔던 세력들을 쓸어버리겠다던 그의 의지가 보여서죠. 안지사가 저런 나이브한 모습을 드러낸 이상 앞으로 그의 지지는 급속히 떨어져나갈 겁니다. 아 물론 당분간 경선동안은 상대방에서 전략적 지지를 보낼 수는 있겠죠...

2017-02-21 09:36:36

명쾌하고 깔끔하게 설명해 주셔서 확실히 이해가 됩니다.

비둘기만으로 이뤄진 세상은 그야말로 우리가 꿈에도 그리는 <유토피아>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말씀하신것처럼 매(라기 보다는 악질거머리에 동의합니다^^)의 전략에 2번이나

당했지요. 저도 언급하신 비둘기 전략+매의 전략에 동의합니다.

 

때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말이죠.

발본색원....

뿌리까지 캐내서 확실하게 박멸하는것이야말로 지금 대선주자들이 가져야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02-21 09:49:24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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