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매의 전략, 비둘기의 전략
오래돼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도킨스의 책 하나에 나온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매의 전략은 약탈입니다. 상대가 나보다 약하면 상대가 가진걸 빼앗습니다.
비둘기의 전략은 나눔입니다. 상대가 나보다 약하면 내가 가진걸 나누어 줍니다.
(두 종의 실제 행동습성과는 상관 없습니다)
이 둘 중 하나만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시뮬레이션 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비둘기만으로 이루어진 사회입니다. 인구 증가가 빠르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가장 필요한 개체에게 분배됩니다.
매만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다 죽을 때 까지 싸웁니다.
이 둘이 섞여 있는 사회에서는 매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공동체에서 매의 인구가 빠르게 불어나다 정체됩니다. 비둘기에 대한 약탈이 끝나고 아귀다툼이 시작되는거죠.
자세한 중간과정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비둘기로 시작해서 경우의 따라 매의 전략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비둘기 전략으로 나누고 도와주지만 상대방이 매의 전략으로 나오면 똑같이 매의 전략을 쓰는거죠. 쉽게 말하자면 한 대 맞으면 바로 받아치는겁니다.
이 전략을 쓰는 집단은 매의 인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꾸준히 성장합니다.
최초에 상대방을 선의로 보고 비둘기 전략으로 접근하는 건 옳은 전략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상대가 매라는 것을 안 이후에도 계속 비둘기의 전략을 쓰는 나쁜 결과로 이끕니다.
대통령으로 까지 만들어 줄 정도면 선의로 봐 주는 건 충분히 했습니다.
혹시나 있을 선의를 보고 그것도 두 번이나 매를 우리 머리위에 앉혔고 결과는 참혹하게 쪼아 먹혔습니다.
그만하면 비둘기 전략은 충분히 한거죠. 그 다음 전략은 나도 매가 되는 겁니다.
아직도 쪼아먹힐 머리가 남았나요? 언제까지 비둘기만 하고 있으면 약탈당할 비둘기가 남지 않을 때 까지 매의 약탈은 계속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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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매' 씩이나....
'거머리'는 불로 지져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