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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안희정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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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1 09:40:27


 

<인터뷰 발췌> 

 

 저는 지난 7년동안 지방정부를 이끌면서 많은 주장과 어깃장 틈 속에서 지방정부를 이끌어야 했습니다. 그 많은 어깃장을 어깃장과 비난으로만 받아버리면 대화가 안 되는 현실을 저는 너무나 많이 겪어왔습니다.

 

 저 분이 왜 화가 나서 저렇게 어깃장을 놓을까를 그 분의 관점과 그 분의 말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만이 대화가 된다는 경험을 저는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만 할 민주주의 새정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떠한 주장이라 할 지라도 그 주장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진실성을 의심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라고 일단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대화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이야기를 지금 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선한 의지였으니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냐라고까지 확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런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면, 이 시작을 선한 의지라고 규정을 하고 시작을 하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많은 일들의 상당부분이 논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선한 의지냐 나쁜 의지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나쁜 짓을 저질렀느냐에 대해서 우리는 조사하는 것이고, 우리가 민주주의에서 법치를 주장하는 것은 그의 생각이 아니라 그가 어떤 불법행위를 했느냐를 판단하는 문제입니다.

 

 

 

 안희정은 정치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자신의 도지사 경험에 비춰봤을 때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의 시작은 그것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거였고 그게 '선의' 라는 단어로 표현된 거겠죠. 물론 '범죄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는 그의 생각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에서는(심지어 정치적 행위가 아닌 경우에도 그렇지만) 선의가 아니라 선의로 포장된 위선적인 행위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안희정이 예로 들었던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이나 박근혜의 국정농단이 그랬던 것처럼요.

 

 물론 대통령은 도지사보다 훨씬 더 큰 협상가로서의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신념만을 가지고 직을 수행하기에는 도지사 때보다 더 큰 장벽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지켜보는 눈이 몇 배로 늘어나고 자신의 정치적인 행위로 인해 득을 보고 손해를 보는 사람 역시 훨씬 더 늘어나기 때문이죠. 노무현이 임기말에 대연정이라는 지지층의 기대를 져버리는 선택을 한 것도 그런 장벽에 부딪혔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대통령은 상대방의 선의와 위선을 구분해내고, 나아가 그 선의를 가지고서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가 지자체장으로 있는 충청도 지역은 캐스팅보트로도 유명하지만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과 자민련이 득세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보수성을 가진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가 이런 지역에서 7년간 지자체장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이 그대로 체득이 됐다고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보수적인 충청도라도 더러운 범죄행위를 가리기 위한 포장지를 선의라는 고급스러운 단어로 바꿔주길 원친 않을 겁니다.

 

 

P.S.

 

1. 대연정에 관해 질문하고 싶었는데 선의 파동 때문에 첫 질문을 바꿨다고 하던 손석희도 어지간히 멘붕이었는지 당신의 정치자금수수도 선의로 봐주길 바라냐고 묻는 걸로 마지막을 장식한 건 조금 아쉽군요. 손석희에게 바라는 건 선의라는 말에 인터뷰 전체를 할애하는 것 그 이상이었는데요.

 

2. 어찌됐건 이번 파동으로 국정농단과 4대강사업이 같이 회자되면서 이명박근혜는 한 몸이라는 인식이 더 굳어지고 있는 건 나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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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21 07:25:36

훌륭한 분석이십니다.

무엇이든 빛과 그림자가 다 있는 법이죠.

피아간에 인간 그리고 정치인 안희정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그도 많이 단련되고 중심을 가다듬을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7-02-21 08:02:00

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strange/1774889/1/3

안희정 박지원에 대한 정청래의 지적입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Updated at 2017-02-21 08:13:06

손석희의 당황스러움이 보이네요.
선한의도 논리가 본인의 정치자금 구속 사건은 설명하겠지만 다른건 죄다 묻어버릴수 있는 매우 위험한 주장인데 정말 착각하고 있는거죠.
대부 영화 장면이 생각나네요.
배반때리고 비지니스였다.
국가와 국민를 상대로 비지니스한 그들의 의도를 이해해쥐야하나요?

2017-02-21 08:26:46

중2도 아니고 본인이 경험한 일부를 가지고 아무데나 다갖다 붙이니..에휴..

이명박이 내가 다 해봤더니 그렇더라.. 소리하던게 연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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