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안희정, 그리고 정권
정권이라는 것은 결국 그 시대가 원하는 바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박정희나 전두환의 경우에는 정권을 찬탈하기는 하였으나 결국 그 정권의 역사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반영했다고 봅니다. 이명박 정권은 시대의 더러운 탐욕스러움이 잘 반영되었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은 또 그 나름의 시대상이 반영된 정권으로 봅니다. 단 박근혜의 경우에는 김어준의 말마따나 '부정선거'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결국 이 지경까지 왔겠죠.
그래서 저는 '이명박'이 잘못되었다.......어찌보면 이건 매우 무책임한 태도인지도 모릅니다. 이명박을 찍은 사람들이 잘못된거죠. 부정선거든 아니든 박근혜를 찍은 사람이 잘못된겁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이죠.
지금 이 시대도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수의 사람들은 '적폐청산'보다는 '적당한 타협'을 더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는 아주 피비린내나는 청산을 강렬하게 원합니다만 세상은 이런 암덩이를 도려내는 것을 '진보' 혹은 '종북좌빨'이라고 부르죠. 이쯤되면 그들이 '암'의 편인지 그렇지 않은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안희정의 '선의'를 믿습니다. 물론 어제 방송에서 그 '선의'가 무엇인지 너무 철학적으로 표현을 해서 잘 이해는 가지 않습니다만 그 사람의 지나온 삶에서 '선의'를 신뢰할 정도의 수준은 됩니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속에도 없는 말을 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안희정은 그걸 본 것 같습니다. '시대가 원하는 바'. 보이지 않는 중도라는, 적어도 어떤 후보에게 50%이상 득표율을 안겨줄 수 있는 정도의 '시대가 원하는 바'를 반영할 수 있는 세력은 '적당한 타협'을 원하고 안희정은 그것을 봤을 수도 있죠.
해방이후 친일부역자를 응징해야할때도 그랬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군사정권을 처벌해야할때도 그랬죠. 암덩어리는 한번도 수술받지 않고 대한민국이라는 육신을 좀먹어 갔습니다. 그런데 또 한번 적당한 타협이라......그것이 시대의 정신이라면 정말 아찔합니다.
안희정은 어제 못했습니다. 그 속에 어떤 심오한 뜻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중의 언어로 그것을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과 대중의 언어로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를 우린 지난 4년간 겪었습니다. '그 정도면 잘했다' 라는 뉘앙스의 글들도 있습니다. 지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누군가들은 박근혜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못한건 못한거죠.
어제 JTBC뉴스를 보고 나서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면서 퍼뜩 끔찍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이번 대선 문재인 vs 안희정 2파전이 된다면........안희정이 당선될 수도 있겠다'
글쓰기 |
정당정치를 늘 이야기하는 안지사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으로 가는일은 없을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