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고깃집에서 만난 인연
사장님이 간만에 비온다면서 마치고 술한잔 하자는 걸
오늘은 쉬고 싶다고 겨우겨우 거절했는데,
먼저 퇴근한 사장님이 끝내는 저한테 전화를 합니다.
"내 지금 OO식당에서 한잔 하고 있는데 대충 정리하고 온나~~"
"오늘은 좀 쉽시다.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왔습니다."
"니 친구랑 같이 있는데 그냥 갈끼가?"
"친구 누구요?"
"와보면 안다"
"누구랑 있길래 그라십니까?"
"일단 빨리 온나. 니 친구가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
"......"
누구지?
오늘은 진짜 쉬고싶은데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러나 싶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얼굴이나 보자는 마음으로 사장님이 있다는 OO식당으로 갔습니다.
"누구랑 같이 있단 말입니까???"
가자마자 물어봤는데 글쎄.
가리키는 것은 고양이 한마리.
제 친구랍니다. -_-;;;
오늘 첨 봤거든요. 이분 이거 제게 왜 이러는거죠???
사진이나 같이 찍자 하니까 포즈잡아주시네요. 센스있는 친구네요.
오늘부터 1일 하기로 하고 사이좋게 지내기로 했어요.
친한척도 정도껏해야지. 첨 본 사람한테 막 이래도 되나요?
"에이 진짜 나 집에 갈랍니다" 하고 일어서는데 이분께서 이러시네요.
그래 악수하고~~~
난 집에 간다이~~
우왕 오빠 가지마~~~~
고깃집 사장님께 물어보니 가게창고에서 다 죽어가는걸 발견하고 집에서 기르다가
요며칠전부터 가게에 같이 출근한다 하더라고요.
길고양이도 길들이면 강아지화 돼버리나봅니다.
집에와서 사진보는데 귀여워서 프차에 이야기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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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맞네요 ㅋㅋ
저는 고양이가 다리에 안기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더라구요.
아 귀여워서.. 오늘 속상한 마음에 힐링 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