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안희정과 유시민 - 권력을 잡을 때의 평가가 진짜 평가
여기에서 가끔 유시민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난 이분들이 노통때 10대 들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이 대선때 그랬다.
'반미하면 어떻냐???'
하지만, 다 안다. 참여정부가 절대 반미정부가 아니었음을...
그냥 저 소리는 권력이 없을때 당대의 대중이 듣기 좋으라고 한 립서비스에 불과하리란걸 난 알고 있었다.
나쁘게 애기하면 권력을 잡고 있을때,
좋게 얘기하면 책임지는 자리에 있을때....
실은 할 수 있는게 야당때 주장처럼 그리 폭 넓지 못하리라는걸 알고 있다.
하물며 직접 권력과 책임을 겪어봤던 유시민과 안희정은 오죽하랴....
근데도 권력에서 물러나자, 권력시절은 싹 잊고 다시 선명야당이 된 유시민.
한미 FTA 협상은 분명 노통이 시작했음에도, 그 시절은 조용히 있다가 이명박이 하자 별안간 반대하는 유시민.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때, 유시민은 분명히 그랬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보다 한나라당과 더 유사하다'
(검색하고 치는게 아니기에 워딩은 정확하지 않더라도 내용은 이런 내용이었음)
이건 현재의 문재인처럼, 10년전과 현재는 다르다는 말로 빠져나갈수도 없는 정체성의 유사함을 근거로 대연정을 찬성한 빼박이었음(가족유사성?).
노통때 분명히 '청년취업은 각자의 책임'이라는 분명한 신자유주의의 전도사, 철학자였던 유시민이 권력이 없어지자, 또 신자유주의의 반대라는 진보의 아이콘이 된것은 한미FTA 협상 반대보다 더 웃긴다. 이건 일시적인 정세판단의 착오가 아니라 그냥 철학의 스탠스 문제였기에 그렇다.
정동영은 대선패배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자, 자신의 탈출구를 진보성으로 잡다 급기야 김세균과도 손을 잡았으나, 뺏지 탈환에 실패하자 국민의 당으로 입당한다.
유시민은 노무현말기 모두가 탈 노무현을 시도하지만, 자신은 너무나 강하게 덧씌워진 친노라는 색채를 어쩔수 없어, 배신않는 노무현당을 만들었으나, 역시 탈출에 실패하자, 대연정때 배척했던 세력과 손까지 잡고 당을 만들었을 뿐, 정동영과 크게 다를게 없다. 단지 차이는 노무현 뒤통수를 쳤냐 안 쳤냐의 차이일뿐...
김문수는???? 김문수도 총선에 떨어지는 등, 탈출에 실패하자, 느닷없이 친박이 되어 앞으로 무주공산이 될 친박세력에 업혀가려 저리 광분한다는 점에서 탈출전략은 정동영, 유시민과 다를게 없다.
근데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안희정의 말이 그대로 작용하기에 가능한거다.
'우리편이 A라고 말하면, 선의에 기반해서 우리가 미처 알지못하는 심오한 뜻이 있기에 그런거고,
상대방이 A라고 말하면, 악의에 기반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잇속빼먹기 때문에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는 대중이 아직 많기에 그런거다.
난 A라는 말만 본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누가 A를 말했느냐로 판별한다.
왜?? A를 분석하는건 골치아프지만, 누가 말한거냐는 이름만 읽을줄 알면 되는 쉬운 거니까...
근데 메시지보다 메신저만을 보는 자신의 편견과 태만을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한 유명한 금언으로 또 정당화한다. 자고로 아포리즘은 바둑의 정석과 같이 한번 외우고 잊어야 하는 것인데, 이걸 열역학 법칙처럼 위배되선 안되는 마지노선으로 안다.
그 바람에 단지 사소한 것에서 오바를 했을 뿐인 한 여성학자는 어떤 말을 하더라도 두고두고 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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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과 결과만을 놓고 하는 판단은 필연적으로오류가 발생합니다.
의도와 과정이 중요한 건 정치란 게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노무현이나 유시민에게 느끼는 호감은 그들의 과거에서부터 오는 존중과 신뢰에서
기인합니다.
생각이 없어 연예인 좋아하듯 하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노무현의 대연정과 안희정의 대연정, 노무현의 FTA와 이명박의 FTA의 차이는 조금만 찾아봐도
알만한 일인데 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노무현, 유시민도 거짓말쟁이이고, 그놈이 다 그놈이다'라는 말이 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너무 길게 쓰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반미하면 어떤가?"는 반미 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또한 의도를 보지 않고 현상만을 볼 때 저지르게 되는 오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