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레드 벨벳 관련 이야기 2......
방금 루키, 아이스크림케이크, 행복도 들어봤는데 다 괜찮네요.
아마 제가 러시안룰렛,덤덤을 먼저 들어보지 않았다면 저 노래들 유심히 안듣고 별로 안좋아했을거
같은데,
러시안 룰렛,덤덤으로 이 그룹의 컨셉, 스타일, 내용의 충실함을 알고나서 들으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나 곡들이 다들 매끈해요. 아주 퀄리티가 좋은 느낌. 그리고 실험성이
강한게 맘에 듭니다. 여러 장르, 느낌들을 다양하게 시도하는데 그게 무리스럽지 않고 걸그룹 특유의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과 아주 잘 융화되어 있습니다. 다채롭고 듣는 재미가 있으며, 인공적이지 않고
싱그러운 느낌이 나며 역동적인 느낌이 납니다. 살아있는 느낌.
방금 automatic 이라는 노래도 들어봤는데 와우 이 노래도 환상적이네요. 이런 다운톤의 발라드
곡도 있고, 정말 다채롭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도 역시 곡 자체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고 느껴집
니다. (역시 또 뮤직비디오도...)
궁금해서 주요곡들 작곡가 찾아보니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참여하네요 그리고 외국인이 많구요.
아 그래서 이렇게 세련되고 매끈하고 퀄리티가 뛰어난건가? 싶군요. 저는 그냥 한국인 한명이
작곡하는 줄 알았는데 (SM 이니까 박진영이 작곡했으려니, 했네요. ) 요즘 걸그룹 시장이 커서 그런지
외국인 작곡가들 엄청 투입하나보군요. 다른 걸그룹들도 그런가요? 제가 많이 안들어보긴 했지만
제 느낌에는 레드 벨벳이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유독 퀄리티,때깔이 뛰어나보이는데...
그리고 루키랑 러시안 룰렛 보고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생각난 그룹이 있는데 영국의 franz ferdinand
라는 락밴드입니다. 2000년쯤에 데뷔했고 그때 영국에서 상당히 주목받았던거 같은데 그 뒤로는
인기가 아마도 많이 줄은듯 싶네요.
아무튼 저도 (아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괜찮게 생각하는 밴드인데,
이 밴드도 실험적이고 복고적 컨셉이 상당히 들어가있고, 레드 벨벳이 저 밴드를 꽤 참고한거 같네요.
러시안 룰렛의 경우 뮤직비디오에서 그 컨셉이 많이 느껴지고,
'루키' 의 경우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리듬,아이디어가 저 밴드의 어떤 곡들과 많이 흡사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표절일 정도 라는건 아니고, 좀 따라했다고 저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쿨하고 멋진 컨셉을 한국 걸그룹 스타일로 멋지게 소화-변형해준게
고맙고 멋지다 생각하고요. 솔직히 그 프란츠 퍼디난드의 그 컨셉 자체가 뭐 소유권을 주장할만한 그런
류의 것이 아니고, 오히려 프란츠 퍼디난드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이런 현상을
바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쿨함. 진짜 쿨함.
아마 프란츠 퍼디난드가 레드벨벳 노래 들어본다면 같이 합동 공연도 하자고 하고 몇몇 노래들은 프란츠
퍼디난드가 리메이크 하기도 하고 합동 곡 만들기도 하고 그럴거 같네요. 뭐 제가 너무 오바하는것일지
도 모르죠 ㅎㅎ 제가 프란츠 퍼디난드라면 그럴거 같은데...
그리고 저는 프란츠 퍼디난드는 어느정도 락이라는 틀에 갖혀있고 컨셉에도 너무 갖혀있어서 조금
고인 물 같은 느낌이 드는데
레드 벨벳은 오히려 그 컨셉을 더 잘 활용하고 자유롭고 다채로운 느낌이라 더 좋네요.
"At any rate, I prize coffee." ~ Søren Kierke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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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외국인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굉장히 많이 받는 편입니다. 오토매틱도 명곡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