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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소니4K] SXRD 프로젝터 VPL-VW1000es 감상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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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6-04 07:29:32


6. 3D 퀄리티

이미 많은 분들께서 경험하셨듯이, 액티브 셔터 글라스 방식 3D 디스플레이의 숙제는 예나 지금이나 '3D 영상의 밝기'이고 이는 VW1000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VW1000의 모드별 광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램프 High 100% / Low 70%,
아이리스 MAX 100% / Min 70%
컬러 스페이스 BT.709 & 커스텀2, 3 100% / DCI & 어도비RGB & 커스텀 스페이스1 70%
필름 프로젝션 OFF 100%/ ON 70% (* 3D 영상 출력시에는 선택 불가능)

광량 최대 셋팅(램프 High, 컬러 스페이스 BT709, 3D 밝기 표준->밝게 로 변경. 이외에는 3D 영상 출력시 VW1000이 자동으로 최대 광량 셋팅으로 변환/ 고정 시킵니다.) 시의 VW1000은 100인치/ 1.3게인 스크린에 투사시 9~10 fl(풋 램버트) 가량의 밝기를 보여줍니다.(소니 프로젝터 표준 3D 안경인 TDG-PJ1 기준이며, 광학 측정기를 안경에 대고 측정)



프로젝터 2D 영상의 권장 감상 밝기가 12~14 fl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꽤 즐길만한 밝기지만, 바꿔말하면 스크린 사이즈가 이 수준을 넘어가면 계속 어두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들어 소니가 VW1000 권장 스크린(2D 기준)으로 제시한 150인치/ 1.0게인(참고로 일반적인 사운드 스크린의 게인치가 이 정도입니다.)에서 사용할 경우 3D 영상 밝기는 3 fl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내려가는데 이 밝기는 주변 완전 차광 상태에서 그럭저럭 보는 데 무리는 없지만, 화면의 펀치력은 많이 떨어지고 일껏 4K 업스케일 한 3D 해상도가 그다지 와닿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3D, 타이타닉3D,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D, 프로메테우스 3D, 009 RE:사이보그 3D 등의 타이틀을 통해 두루 둘러본 바 크로스토크는 프리를 선언해도 별 문제없을 정도로 느껴지지 않는 등 영상의 품질에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즉, 밝기만 충분히 낼 수 있다면 3D 역시 4K 업스케일이 동반되는 VW1000의 특성상 우수한 질감과 입체감의 퀄리티감에서 현존 최상급의 3D 영상으로 평가할만합니다만...결국 VW1000 3D에 있어서 충분한 밝기 확보는 여타 3D 프로젝터보다 좀 더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셔터 글라스 안경보다 광량 다운이 훨씬 적은 미쓰비시의 특수개발 3D 안경처럼, 소니 프로젝터에도 뭔가 특별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모르겠습니다만 현 시점에선 스크린을 통한 밝기 조절이 최선입니다. 예를 들면 2D용의 넓고 상대적으로 낮은 게인의 스크린(액자형) 앞에/ 3D용의 좁고 높은 게인의 스크린(전동형)을 내리는 방식으로 쓴다거나? 그나마 2000 루멘의 최대 밝기가 받쳐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렌즈 메모리 기능 덕분에 줌/ 쉬프트/ 포커스 값이 모두 따로따로 저장되어 원버튼 매크로 방식으로 불러올 수 있으므로 VW1000을 구입하실 정도라면 이런 식의 2중 스크린 사용도 충분히 생각해볼만 하겠습니다.

그 외에 별달리 덧붙일만한 사용상의 어려움은 없으나 첨언하면 3D 상태에서는 모션 인핸서(프레임 보간 기능)를 LOW 정도로 셋팅할 필요는 있습니다. 2D 감상시에는 절대로 OFF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3D에서는 OFF시 꽤 두둑거리는 모션 저더가 감지 됩니다. 그렇다고 HIGH는 너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LOW 정도가 딱 좋은 절충안으로 사료됩니다. 참고로 VW1000은 패널 리프레쉬 레이트가 120Hz 이고 동 세대에 발매된 FHD 프로젝터 VW95 / HW30은 240Hz로 되어 있어서 이에 따른 문제가 아니냐? 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양자는 패널 드라이브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표시되는 화면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자료 제공: 소니)

7. 총평

굉장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FHD 시대에 등장한 4K 프로젝터 VW1000은 '가성비'로 접근하는 제품입니다.

말하자면 1. 상대적으로 싼 값(어디까지나 이 레벨의 프로젝터 제품군 중에서)에 2. 제대로 된 퀄리티의 평균 150인치대 화면을 즐길 수 있으며 3. 작은 스크린이라도, 오토 아이리스 덕에 캐주얼하게 밝게 즐길 수 있고 4. 3D에서는 이 높은 최대 밝기 덕분에 상대적으로 밝은 3D를 볼 수 있으며/ 우수한 오토 아이리스 기술로 2D 블랙도 잡았다고 할 수 있는 5. 그러면서도 이 레벨대의 제품들이 등한시하기 쉬운 가정 사용자의 편의성도 추구하고 있는, '틈새 시장'을 잘 뚫은 제품입니다.

개중에 가장 높게 치고 싶은 장점은 역시 1+2. 보통의 가정용 프로젝터를 150인치 혹은 그 이상의 화면에 투사하게되면 대개의 프로젝터들이 일단 밝기가 충분하지 않아서 쓸만한 깜냥이 안 되고, 밝기가 되더라도 컬러 정확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문제로 퀄리티가 저하되기 때문에 이런 화면에서 정세한 FHD를 보기 위해서는 그동안 3판 DLP 같은 고가 프로젝터가 권장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VW1000은 가격적 측면에서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리얼4K 패널이라는 죠커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 이 리얼4K 패널을 통해 디지털 프로젝터 특유의 픽셀감을 없애면서 과거 삼관 프로젝터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이야기되던 '아날로그, 필름의 맛을 간직한' 화면을 '임장감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근거리(1.5H)'에서 보여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가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사실 4K라는 패널 해상도는 DLP 프로젝터가 최고의 어필 포인트를 가지게 되는데 1. '명'과 '암'에 있어 '명'부의 표현에 집중하는 DLP일 수록, 특히 쨍할 수록 해상감의 파워가 잘 살아나는 4K 해상도 특성에 부합하기 쉽고, 2. 개구율이 낮아 픽셀감이 특히 도드라지는 관계로 디지털스런 뻑뻑함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DLP라도 4K 패널의 조밀하고 작은 픽셀에서는 더이상 이것이 눈에 띄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DLP 디바이스의 사실상 독점 공급처인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현 시점에서 가정용 4K를 공급할 생각이 없어 보이기에 일반적인 가정용 FHD 프로젝터 가격 수준의 가정용 4K DLP 프로젝터의 출시는 요원한 상태이며, 4K가 완전히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이후에도 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으로 또다른 상대인 D-ILA측의 JVC는 물론 리얼4K 패널을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으나(빠르면 2013년 말 투입 예정), 1. 고정 명암비를 특화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제품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3D 밝기에 계속 발목이 잡히며(최대 광량을 왕창 높일 수가 없기 때문에) 2. 유사4K 패널에서는 충분히 내세울 수 있었던 자사의 4K 스케일링 능력도 리얼4K 패널에서는 다시금 손을 봐야 한다는 점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VW1000을 몇 번의 시연과 2주 가량 이것저것 만져보며 직접 사용해본 감상에 따르면 이 제품도 무슨 성역이나 신화급 제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단점도 분명 내포하고 있으며, 2D 영상 품평과 3D 영상 감상에 걸쳐 말씀드렸듯이 현 세대 제품들과 비교할 때도 모든 점에서 최고급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네이티브 4K 입력과 출력이 가능하기에 차후 4K 시대에도 롱런할 수 있고(감가 상각 속도가 느리다는 장점), 앞서 계속 강조한대로 소위 1만불 오버 프로젝터 제품군을 논할 때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 장점이며, 15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감당할만한 밝기를 가지면서도 & 홈씨어터 프로젝터에 적합한 덕목(블랙 표현력, 밝기 대비 적절한 컬러 표현 배려, 가정 환경에 적합한 설계)을 가진 제품이라는 점은 부인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시말해 150인치대 화면에서, 요즘 시대 특히 덕목으로 요구되는(3D 때문에) 짱짱한 밝기를 가지면서 이정도 가격인 제품은 없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물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앞선 기술도 언젠가 평범한 업계 표준이 될 것이고, '유일한 리얼 4K 패널'이라는 강점이 더이상 강점이 아니게 된 VW1000은 앞서 말씀드린 단점들 때문에라도 차후 디스플레이의 표준 해상도가 4K로 이행된 이후에는 어필할 수 있는 영역이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아울러 지금 당장에도, 일반적인 가정의 프로젝터 스크린 사이즈인 100인치 초반대 환경에서 + FHD 2D 소스만을 감상하는 용도로 사용할 경우 가격대에 합당한 퍼포먼스가 나온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는 VW1000의 잘못이라기 보다 독수리를 새장에 가둔 격 비슷하다고 봐야겠습니다만.

결국 VW1000은 어디까지나 환경과 필요성을 갖춘 사용자에게만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사용자에게만 '가성비'라는 것을 논할 레벨이 되며 가격에 걸맞는 혹은 더한 퍼포먼스를 낸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역시도 차후 새로 만들 씨어터 룸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춰 미리 이것저것 둘러보기 위해 구입한 것인데, 실제로 가까이 접하고 계속 보자니 역시 시연회 당시 잠깐 보던 것과는 느낌이 틀리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래서 결혼전 동거해서 살아보는 것이 원만한 결혼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도요?

하지만 바꿔 말하면 각 방식의 미래가 어찌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성큼 다가온 4K 해상도의 소스를 즐기고 그 장점을 취하기 위해 VW1000은 최적의 선택입니다. 당장 올 여름 소니가 발매를 고지한 4K 미디어 파일 플레이어 FMP-X1을 진정으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VW1000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는 최대 85인치에 머무르고 있는 현용 컨슈머 4K TV들의 상태(앞으로도 더이상 큰 인치가 보편화 되는 건 불가능해 보이고)를 볼 때 확실하게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VW1000의 진정한 화력을 볼 수 있는 4K 소스를 통한 감상은 FMP-X1 발매 및 입수후에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건 VW1000에 대한 추가 감상이라기보다 4K 소스에 대한 경탄이 될 가능성도 높기는 합니다만(웃음), 실제 투사 사진 한 장도 없이 말씀드린 본 VW1000 감상문에 대한 진짜 가치를 지닌 스크린 샷은 그때나 찍을 수 있을 것 같기에 미뤄둔 것이기도 하니 소소하게 기다리는 즐거움으로 남겨놓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VW1000 will be back!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7
Comments
2013-06-02 13:19:50

쇼에서 4k데모로 본 화면
아직도 못 잊고 있습니다

좋은 감상기 잘 봤습니다

2013-06-02 18:49:13

상급기나 하이엔드쪽은 적극 참여하시는 분이 적은것 같아 좀 아쉬었는데...

정성스럽고 겸손한 님의 글은

DP의 품위를 올립니다

2013-06-03 05:01:27

정말 탐나는 제품입니다.
정상가로 구매할 생각은 못하고, 가격이 더 내려가거나
중고제품이 나오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해 봅니다. ㅠ.ㅠ

2013-06-03 11:13:2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하반기에 나올거라는 보급형(??) 소니 4K를 기대해보게 하네요.
JVC가 3D에서 거론하신 밝기 문제에 발목 잡혀 죽쑤고 있는 동안 소니가 앞으로 쭉 치고 나오는 모양새네요. JVC의 반격도 기대해봐야겠군요.

그리고 그냥 좀 엉뚱한 상상을 해봤는데요.
밝기가 문제라면 램프를 두개 넣는 제품을 만드면 어떯까 싶은데요.
바코같은 상업용 프로젝터는 자주 채용하는 방식인데요. 대화면을 구성할 때는 두개를 동시에 켜고, 작은 화면인 경우엔 하나만 켜는 방식이죠.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은 없고 3D에서는 두개를 동시에 구동시키고 2D에서는 하나만 구동하는거죠.
물론 가격은 좀 올라가겠지만 3D를 2D급으로 밝게 감상하게 된다면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좋아서 마케팅에 유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2013-06-03 15:53:01

국어가 멋지네요. 읽기가 편합니다.

4K 보급은 최소한 프로젝터계에서는 좀 더 빨리 보급이 되야 점점 커지는 패널 디스플레이들 비례해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다못해 80인치 이상 4K TV가 나오는 판인데 말이죠. 물론 TV는 전기세부터 해결하고 와야겠지요.

2013-06-03 16:41:09

국어 잘쓴다는 칭찬은 처음봅니다 ^^

2013-06-03 17:24:21

잘 읽었습니다.
150인치 이하에서는 장점을 별로 못느낀다니 오히려 다행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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