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처음 입문한 프로젝터의 세계
사진, 그림, 영상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나 프로젝터는 구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환등기를 써보긴 했고, 가끔씩 교회에서 행사용 영상을 만들어서 교회 프로젝터를 써본 적만 있었구요.
프로젝터는 워낙 비싸고, 불편하다(설치 등이)고만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뭔 필이 꽂혔는지 FHD 프로젝터를 구입해야겠노라고 마음을 먹고 정보를 모았습니다.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여기 DP도 알게되었고, 이것 저것 눈팅을 하면서 제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했죠.
먼저 프로젝터,
FHD를 최소 기준으로 했습니다. 옵토마 시리즈가 입문기로 평이 좋더군요.
HD25LV를 구입했습니다. 단종을 목전에 둔 제품이나 초보에게는 검증된 기기로 보였습니다.
온라인 최저가로 구입할까 했는데, 독일 직구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세금 포함해서 107만원이 들었네요.
처음에는 벽에다 쏘아서 보려고 했습니다.
DP 자료를 읽다보니 스크린은 필수품이더군요.
윤씨네에 대한 대단한 성토도 목격했습니다.
여기에서 칭찬받는 업체인 스크린매니아에 연락해서 106인치 그랜드뷰로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120인치를 하려고 했는데, 2센치 가량 폭이 모자라더군요.
할수없이 106으로 샀습니다만, 영화 한편을 보자마자 좀더 큰걸로 할걸 하는 아쉬움이...
프로젝터로 맨 먼저 볼 영화를 골랐습니다.
영화를 그리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괜찮은 영화를 위한 정보를 모았죠.
영화 게시판에 배트맨 시리즈를 강추하는 글이 눈에 띄더군요.
아직 배트맨 삼부작을 본적이 없었기에, 기대감 가운데
아이튠즈(미국계정)에서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를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옷장도 구입했구요.
미국 계정이라 영어만 나오지만, 한글 자막을 덧입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집에서 첫 상영을 했습니다.
와이프는 왜 팝콘이 없냐며 아쉬워했고,
꿩대신 닭이라고 치킨을 시켜놓고 온가족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나니아 연대기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와이프와 결혼한 첫 해에 극장에서 함께 봤던 영화입니다.
놀랍게도 그때의 추억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걸 느꼈습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인데, 집에서 보는 영화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랬습니다.
(참고로 오디오 시스템도 변변치 않습니다. 조금 쓸만한 2채널 PC용 스피커뿐)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군요. 물론 와이프도 대만족!!
그 다음 날에는 아이를 일찍 재워놓고
소문만 듣던 배트맨 시리즈를 틀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였죠.
아파트라서 밤에 음향을 크게 틀어놓을 수 없어서
헤드폰 두 대로 감상했습니다.
분명히 집에서 보는 영화인데,
너무나 몰입이 되어 가슴이 쉬지 않고 두근두근....
햐~ 이맛에 프로젝터를 쓰나보다... 싶었습니다.
1편이 끝나기가 무섭게 와이프가 2편을 보자고 조르더군요.
그렇게 해서 그날 새벽까지 다크나이트(2편)까지 보고,
다음 날에 3편까지... ^_^
* * *
처음 입문한 프로젝터의 세계였습니다.
첫 인상은 정말로 강렬했습니다. 막연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마도 주말마다 영화 한 편씩은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우엔 아마 아이튠즈 무비를 구입해서 볼 것 같은데,
편당 2만원 넘게 들어갈 것 같아 조금은 절제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가족이 두세시간씩 함께 즐기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아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데 유용한 정보를 아낌없이 나눠주신 DP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습니다.
가끔씩 들리고 질문글도 올리겠습니다.
이상 초보의 입문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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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 저도 이제 다 완성이 되어 가는데 스크린이 발목을 잡네요...ㅠ 같은 106인치 사려고 하는데 재고가 바닥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