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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JVC X550R 오토 캘리브레이션 경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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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11 19:02:08

아직까지도 게시판에 저 밖에 없는 외로운 X550R 유저입니다. 구매 후 캘리브레이션을 위한 100시간 채우기까지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요리조리 세팅을 바꿔가면서 나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이 표준인가? 하는 의구심은 항상 갖고 있었지요.

 

잠깐 다른 얘기로 빠지자면 타던 차가 10년을 채워 새 차 구입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차는 미션이 어떻고, 저 차는 핸들링이 어떻고.. 오~ 이건 제로백이 6초대야? 이건 미국에서 내구성 최고점수네? 라면서 하나씩 공부하다 보니 더욱더 혼란에 빠지고 스트레스받게 되네요. 시승하면서도 이 차는 잘나가는데 내장재 질감이 별로.. 이 차는 승차감은 최곤데 고속에서 소음이 좀.. 120킬로 이상 밟아본 적이 없으면서도 고속에서 핸들링이 불안하는 말은 왜 신경이 쓰이는지.. 결국 집사람에게 가장 이쁘다는 이유로 허탈하게 계약이 끝났습니다. 

 

뜬금없이 차 얘기를 한 이유는.. 이런 피곤한 성격이 영화감상이라는 취미에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사운드 쪽은 다른 분들에 비해 큰 관심이 없지만 영상에 있어서는 나름 고성능이라는 프로젝터를 사용하면서도 최적의 화면을 뽑아내고 싶다는 욕심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경험상 보급기를 쓸 때는 아예 어느정도 타협(포기?)하고 마음편하게 보지만, 레벨이 높아지니 이런 욕심이 더 드는 것 같네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JVC RS45(X30)을 사용하던 때부터 자가 캘리브레이션을 해 왔습니다. 테스트 화면을 수십차례 바꿔가면서 세팅을 조절하고, 하나를 맞추면 다른 게 틀어져서 다시 세팅하다 보면 서너시간은 우습게 소비되었지요. 문제는 이걸 100~200시간마다 했고, 할 때마다 방법을 까먹어서 공부까지 반복했습니다.

 

X550R은 다행스럽게도 오토 캘리브레이션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스파이더 센서를 PC에 연결하고 PC와 프로젝터 간 랜선을 연결, 간단한 네트웤 세팅만 하면 준비 끝입니다. 이후로는 전용프로그램 클릭만 몇 번 하면 테스트 패턴 수십개 띄우고 세팅치 조절하는 작업은 알아서 진행됩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 결과물입니다. 수동으로 할 때는 서너시간 걸려도 어느정도 맞추고 타협했었는데 오토로 돌리니 감마, 색역, 색온도를 표준에 완벽히 일치시키더군요.

 

감마는 무려 33포인트로 구분하여 조절하니 100프로 안맞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수동으로는 11포인트도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시도할 엄두도 못 낼 작업이지요. 색역은 REC709 기준으로만 맞춰봤는데, 해외 유저가 공개한 컬러프로필을 다운받아 적용시키면 표준에 완벽히 일치합니다. RS45 때는 녹색의 오버새츄레이션을 못 잡았었는데..(외부 스케일러가 있어야만 잡을 수 있더군요)

 

더욱 완벽을 기하기 위해 조리개를 5단위로 변경하면서 색역 측정을 3번 더 반복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소요시간은 30분 내외 걸린 것 같습니다. 오토 캘리브레이션 기능은 자가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유저들에게는 축복이네요.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로 센서를 스파이더 기종만 사용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파이더보다 I1DISPLAY를 더 신뢰하는 걸 생각하면 매우 아쉽지요. 저도 I1DISPLAY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 추가 구매를 할 수 밖에 없었구요.

둘째로 3D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자동의 편리함을 경험했다가 3D는 수동으로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함이 밀려오네요.

셋째로 시청환경 반영에 취약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수동으로 할 때는 센서를 스크린 방향으로 하여 측정하는데, 오토는 특이하게 프로젝터 방향으로 하여 직접적으로 빔을 받습니다. 광량이 적은 암부 측정에는 유리하겠으나 벽지 색깔로 인한 반사광 간섭이나 스크린 특성 등을 반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세대에 들어서는 별도로 주변환경 측정 기능도 생겼으나 도움되기보다는 오히려 망치는 쪽이라는 평이 있더군요.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해외 포럼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편리함은 물론이고, 더 우수한 센서로 수동측정하여 결과물을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다는 것 같네요. 물론 스파이더 센서 뽑기가 잘못되면 차이가 벌어지겠지만요.

 

캘리브레이션하고 나면 화면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지느냐? 그것은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예전엔 어두운 장면 감상시 "암부가 구분이 안되는데? 밝기를 조금 올려야지", "어라? 이 영화는 암부가 뜨네? 밝기를 다시 낮춰야겠다" 하던 것이 캘리브레이션 후에는 암부가 뜨건 색감이 어떻건 의심없이 편안하게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개선되었을 가능성도 많지만 왠지 색감이 풍부해지고 눈이 편해진다라는 건 플라시보 효과가 주는 덤입니다. 

 

차광이 잘 된 전용룸에서 오토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갖춘 프로젝터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100~200시간마다 캘리브레이션을 하면서도 꽤 조절을 해야했던 경험에 의하면 초기 세팅이 우수하다라는 리뷰만 믿고 수백, 수천 시간 사용하기에는 세팅이 많이 틀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일단 램프의 특성상 사용시간이 길어지면 밝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감마나 색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니.. 100시간마다 30분만 투자하면 표준영상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JVC 기종에 한해서 아래 링크에 Manni라는 유저가 고맙게도 방법을 알차게 다방면으로 설명해주고 있고, 스파이더 센서도 요즘 파격적인 가격에 자주 풀리고 있습니다. 저는 영알못이라 공부하느라 머리에 쥐날 정도였지만 한번 해보고 나니 핵심적인 내용은 매우 심플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쳤습니다. 

 

http://www.avsforum.com/forum/24-digital-hi-end-projectors-3-000-usd-msrp/2246658-jvc-calibration-software-v6-2015-models-x9000-x7000-x5000-rs400-rs500-rs600.html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름 신세계를 경험했다는 감격에 빠져 이 느낌을 공유하고자 후기를 올려보았습니다. 자동차의 ASCC 기능처럼 써보기전엔 필요있겠어 하지만 경험 후에는 이 기능 없는 차는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는 프로젝터의 오토캘리브레이션 기능!!

갈수록 지나친 칭송으로 인해 광고삘이 풍기지만 JVC로부터는 10원도 제공받지 않았음을 밝히며 후기를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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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2-11 21:11:23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4k 시연회에서 소니550도 보았느데 그전에 보았던 JVC 플젝이 더 인상적 이었습니다. 만약 업글한다면 당연히 JVC로 갈거 같습니다~^^

WR
2016-12-14 11:54:07

가격으로 보나 패널로 보나 급이 다른 제품이지만 그래도 명암비는 JVC라며 애써 위로하고 있습니다.

2016-12-11 21:50:58

 잘 읽었습니다.

항상 Auto Calibration은 고급 프로젝터에만 지원되는 기능이니 이 기능을 마음껏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AVSForum 의 Manni 는 항상 믿을만한 오피니언 리더죠.. 요즘은 HDR Calibration 에 대해 많은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던데, PJ에도 HDR 캘리브레이션이 빨리 정립되길 바래 봅니다.

WR
2016-12-14 11:55:25

Manni 가 좋은 정보를 마니 제공해줘서 어찌나 고맙던지..

은서윤서님 정보도 항상 감사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2016-12-11 23:41:08

어떤 스크린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치가 많이 달라질텐데 이것를 반영 못하눈게 큰 결점이군요. 재질과 게인비에 따라 많이 달라질텐데.. 보조적으로 사용에는 괜찮르을듯

WR
2016-12-14 11:58:04

시간날 때 고전적인 수동방법으로 비교측정해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납니다. 해외에서는 대체로 납득할만한 수준이라는 것 같아 여기서 그치고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기로 했습니다.

2016-12-12 13:55:39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파이더 센서는 있는데  X550R 이 없네요. 

전 스파이더 엘리트가 프로젝터 지원한다길래 좋다고 구입했더니 프로젝터가 PC 와 연결 될때만 가능한것 같더군요.  그냥 모니터나 맞추고 쳐박아 두고 있습니다. 

WR
2016-12-14 12:04:24

 자동이건 수동이건 캘리브레이션 진행 중일때만 PC가 필요하고, 캘리브레이션 끝나면 세팅치는 프로젝터에 남아있으므로 PC가 필요없습니다. 오히려 모니터가 PC와 연결이 되어 있어야 세팅치를 PC에서 읽어서 모니터에 반영시키구요.(이것도 모니터에서 직접 세팅 가능)

제가 뭔가 잘 못 이해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더 잘 아시는 분께 도움을 받아보심이..

2016-12-13 08:37:28

JVC는 참 모든면에서 앞서가네요.
그런데 실은 마란츠가 10년전 제품에도 오토칼리브레이션 기능이 있는 제품들울 만들어주었던적이 있어요.
심지어 측정장비까지 포함해서요. 요세 리시버들이 칼리브레이션 마이크 포함되서 나오는 것과 비슥하게요. 꽤 유용했던 기능인데 타 업체들로 확산이 되진 않터라구요.
타사도 보급형엔 당연히 불가능하겠지만 고급형엔 필수로 넣어주었으면 좋겠어요.

WR
2016-12-14 12:06:45

JVC도 자동캘리브레이션 기능을 지원한 게 몇년 되었고 버전이 바뀔 때마다 개선도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지원하는 센서를 더 늘려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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