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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벤큐 W11000 발표회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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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24 12:30:07

22일에 열린 벤큐(BenQ)의 최신 프로젝터 W8000과 W11000의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일단 행사 타이틀은 '벤큐, 2017년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연회' 였습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시연회라고 하긴 곤란하고 제 생각엔 신제품 런칭 행사 정도였다고 해야 할듯.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프로젝터 시연회의 의미는 '제품의 사용법/ 사용기술/ 실제화면= 이 세 가지를 시간을 들여 검증할 수 있는 행사'인데, 이 행사는 사용기술에 대한 대외적 발표 외엔 다른 두 가지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위 사진의 W8000은 밝은 곳에 교체용 렌즈들과 함께 덩그러니 놓여 화면을 투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품 광량이 어느 정도 되어서 불을 켜놔도 화면을 볼 수 있겠다.' 외엔 어떤 제품 시사점도 없습니다. 카탈로그 스펙이야 굳이 행사장에 오지 않아도 인터넷 페이지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세상이니, 차라리 담당자가 렌즈를 실제로 교체해 줘가며 얼마나 쉬운지 어떤 유용성이 있는지 보여주는 게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완전히 일반인들이 아니고 업계 관계자, 기자, 혹은 최소한 관련 동호회 회원으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 대상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명색 '시연회'라면 아무리 (이 시기에 나온)FHD 프로젝터라 렌즈 교체 외엔 별 특장점이 없다곤 해도, 적어도 탑재 기술의 유용성이나 화면 때깔을 한 시간 정돈 볼 수 있었어야 무슨 말할 게 있지 이대론 공개 스펙 외엔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겠습니다. 가격은 300만원 초반(렌즈는 별매)라는데, 대체 어떤 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을려는지?

그래도 W11000의 경우엔 명색 이 행사의 메인 제품이니, 이 행사가 열린 청담 CGV 프라이빗 씨어터 행사장을 제대로 불도 끄고 쓰기는 썼는데... 회장 스크린을 전부 활용하지 않은 건 홈 씨네마 프로젝터인 W11000의 광량(최대 2200안시)을 감안할 때 쓸만한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라 치고.


일단 이쪽은 벤큐 본사에서도 직접 사용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성의를 기울이긴 했습니다. 골자는 역시나 W11000의 최고 어필 포인트인 4K 해상도에 대한 설명에 집중. XPR 기술을 사용하여, 리얼 4K가 아닌 DLP DMD를 가지고 어떻게 리얼 4K 도트를 표시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올 초에 TI가 개발했고 현재 보급(?)되고 있는 가정용 사이즈의 4K DLP DMD는 2716 x 1528 로 대략 415만 픽셀을 가지는데, 이것을 소위 '화소 겹치기' 기술을 써서 (가정용 4K 해상도 정 픽셀인)3840 x 2160개의 약 830만 픽셀로 늘려 표시하는 것.


이 XPR 기술의 장점은 1. DLP 소자의 특성과 맞물려 비DLP 소자의 화소 겹치기에 비해 더 빠른 스위칭이 가능, 2. 보통 1920 x 1080을 2배 뻥튀기 하는 비DLP 소자들의 유사 4K 테크닉에 비해, 일단 리얼 픽셀 갯수도 더 많으니 기술적 부하가 적음 입니다. 이외에 W11000의 강점으로 소개된 효율성 높은 광량 사용 역시도 이 XPR을 통한 4K 픽셀 출력을 위한 도우미. 결국 W11000이 (유사지만, 좀 더 유리한 데가 있는)4K 프로젝터라는 것은 그래도 전달하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정작 시연. 이만큼 좋은 기술이다! 라고 홍보했으니 그럼 얼마나 좋은지 직접 확인을 시켜 줘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게 거의 불가능. 시연에 쓰인 플레이어는 삼성의 UBD-K8500이고 타이틀은 라이프 오브 파이 UHD-BD였는데, 1. 챕터 넘김에 따라 버벅이다보니 감상을 방해, 2. 시연 시간 자체도 15분 남짓? 도 안 되는 짧은 시간, 3. 딱 한 타이틀에다 비교재도 따로 없어 장점을 어필하기도 어려움 이런 상황. 따라서 제품에 대해 뭔가 좋은 경험을 말하고 싶어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4K 데모 클립은 어느 정도 추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이걸 틀 땐 또 회장의 조명을 조금 켜서 또 의미가 낮아졌고.


BT.2020은 물론 DCI 색역도 100% 표시 불가라는 것, HDR 표시 불가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치고. DLP의 칼같은 포커싱과 + 비록 유사지만 4K 출력이 겹쳐 상당히 예리하고 쨍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특장점만이라도 보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인식시켜 주었으면 좋았겠는데, 이런 부족함 때문에 '시연회'라고 하기엔 좀 어려운 행사였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신제품 런칭 행사'라는 제목이었다면 아마 납득했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W11000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DP 리뷰의 W11000 리뷰를 참고하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제대로 맛을 볼 순 없었기 때문에 상기 리뷰와 스펙만을 갖고 계산해 볼 때, 제가 생각하기에 이 600만원 가량의 제품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은 1. DLP 타입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 2. UHD-BD가 아닌 4K(비HDR) 컨텐츠 혹은 BD를 보기 위해, 3. 위 가격을 딱히 큰 부담없이 혹은 다른 방식보다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 분이라고 봅니다.

 

아주 솔직히 말해서 2년 전에 나왔다면, 상당한 강점을 가진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그때 엡슨의 LS10000과 맞대결을 벌였다면- 물론 그때 나왔다면 결코 600만원이란 가격표를 붙일 수 없었겠지만- 상당한 우세를 점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뭐, 지금이라도 한국 엡슨이 LS10500을 수입해다 풀지 않는 한 아직 시장에서 취급 중인 LS10000보다 강점은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지금 이 제품을 구입할만한 계층에선 분명 UHD-BD의 스펙을 염두하고 있으리란 것이겠습니다.


끝으로 벤큐는 2017년 안에 신형 플래그십 프로젝터 X12000의 런칭을 염두하고 있으며, 이녀석은 HLD LED타입 광원을 가지고 DCI 색역까지 구현(HDR 구현에 대해서는 언급 없음)한다고 합니다. 물론 가격은 W 시리즈보다 높을 것이 분명하지만 글쎄... DLP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X12000 발매 후 해당 기기의 스펙을 보고 비교 결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되네요.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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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2-24 12:13:28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신제품 런칭쇼였군요..그래서 시연회 이후에 좋다 다쁘다 이야기가 없었나 보네요.
조지마님이 전해 주신 JVC Z1시연회와 비교하면 많이 아쉬운 행사였네요.
기왕 기술력 자랑을 할거면 타사 프로젝터도 가져와서 비교해 보여주고 진득하게 신연 좀 해주지...정말 많이 아쉽네요.

2016-12-24 13:24:37

후기 감사드립니다.

 많이 아쉬운 행사였군요.

Updated at 2016-12-24 18:53:03

저에게는 이른 아침인 9시 집을 출발해서 행사장엔 11시 35분쯤 도착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도착해서 W8000과 W11000 영상을 이미 시연하고 있었으며 W8000 렌즈 교체방법과 교체렌즈에 따른 투사거리 변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W8000은 애초에 관심이 없었기에 자리를 잡고 않아 W11000의 여러 종류의 4K Demo 영상과 삼성 UBD-K8500을 통한 "Life of Pi" UHD-BD 였는데 UHD-BD의 경우는 처음부터 재생할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챕터를 건너뛸때는 버퍼링이 심하여 정지 영상이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시청을 방해했지만 Screen에 투사되는 영상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작 시연이 시작될때는 무슨 이유인지 Screen을 철거하고 극장 Screen에 바로 투사를 했는데 Black 이 약간 뜨는 화면이였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그림은 포커싱과 색감을 포함해서 모두 좋은 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연이 끝나고 집에서의 시청을 염두에 두고 Screen 가까이에서 한참 시청을 했는데 역시 해상도의 장점이 확실히 나타나는 제품이였지만 지원하는 색영역이 HD 기준인 Rec 709 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고 HDR를 지원하지 않아 이 싯점에 왜 이런 제품을 소개하는지 의문이였지만 그래도 BD 감상을 위해서 아주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과연 지금 현재 BD 만을 위해서 600만원이라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용자가 얼마나 될지 ......

개인적으로는 하반기 출시될 HLD LED 타입의 광원을 사용하는 W12000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 과연 HDR을 지원하는지 여부에 달려있겠지요 

2016-12-25 05:51:37

명쾌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품 선택에 정말 많은 도움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그 열정 식지 않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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