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프로젝터 화면이 떨릴 때는 팬도 꼭 확인해보세요.

e-bay에서 득템한 200시간도 안 썼다는 파나소닉 프로젝터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포장박스도 크고 훌륭해서 안심하고 PC를 연결했는 데, 화면이 상하로 계속 떨립니다.

메뉴 화면은 전혀 떨림이 없고 PC나 TV를 연결하면 떨렸습니다.

주파수를 조정하고, 

source를 HDMI에서 DVI로 바꿔도,

프로젝터 셋업을 이리 저리 다시 잡고,

아무리 해도 떨림이 안잡혔습니다.

혹시나 해서 뒷판을 열었습니다. 

팬 모듈이 나사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데, 

커버에 붙어있는 스폰지가 팬모듈 전체를 누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팬 모듈이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살짝 진동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재활용쓰레기통에 버린 발포비닐을 줏어서 가위로 잘라 커버스폰지를 보강하고 팬을 고정시키고, 

프로젝터 on!

완벽하게 떨림이 사라졌습니다.

사용시간이 200시간도 안되게 짧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봅니다.

제가 팬을 주목했던 이유는, 20여년 전에 팬 제조업체에 원료를 납품할 때, 그회사 작업자들과 술멱다가 얻어 들은 이야기때문입니다.

"납품가는 500원, 천원하는 팬이지만 밸런스가 안맞으면 보드도 바꾸고 엉뚱한 별 짓을 다하게 된다...그러지 말고 팬을 손가락으로 한번 눌러보면 만사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혹시라도 프로젝터 화면이 떨리면 비싼 수리 맡기시지 전에 꼭 팬을 한번 체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