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일이 점점 커지는군요......
아래 제글이 반향이 좀 컸나봅니다.
이곳에서 최근 심하게 활동하시는 회원님이 초하이엔드급 프로젝터를 의뢰해 주셔서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중이고 대가로 그 기기를 몇일간 써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프로젝터에 빠질때가 아닌데 갑자기 꽂혀서 일이 점점 커지는데 이왕 맘먹은거 끝장을 보겠습니다.
이전에 쓴대로 뭔가에 꽂히면 끝을 보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라 제 스스로도 피곤하지만 뭔가를 알아간다는 그 즐거움은 무엇에도 비할바가 없더군요.
나이는 40대 초반이지만 오디오 이력은 20년이 좀 넘었고 영상이력은 지극히 취미수준이고 오디오 이력은 진짜 끝까지 가 보았습니다. 클래식 기타도 꽤 오랫동안 미쳐서 해외 제작자가 만든 악기를 20대 까지 소장했다가 지금은 15대 정도를 가지고 있고요.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던차에 친구가 오디오룸을 하나 하고싶다는 말에 장난삼아 "내가 해 줄게" 라고 했다가 얼떨결에 제가 맡게 되어 작년에 디자인에서 소재선정 시공까지 해 준 일이 있는데 그 사진을 첨부해 봅니다. 친구한테 올리는것을 허락받지 않은 관계로 그냥 눈팅만 바라고요.
참고로 인테리어는 본업도 아니고 돈을 받고 해 준적도 없습니다만 제 집이나 사무실만 제가 직접 몇번 했었습니다...그냥 제가 갖고 싶은 시청실의 이미지로 만들어봤습니다.
얼핏보면 그냥 단순한 매스인데 소재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테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곰보처럼 땡땡이로 보이는건 나무를 단면으로 슬라이스해서 하나씩 붙인 형태이고 길쭉길쭉한 패턴은 브라질 티크나무를 얇게 켜서 모자이크 형태로 만든거고 거북이 등껍질은 나무 섬유를 바둑판 모양으로 하나하나 오려서 붙인겁니다.
이러한 표면질감이 음파를 분산시켜서 다행히 정재파는 없고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펴 지더군요.
대충 석고 바르고 목모보드나 흡음 소재를 발랐더라면 엄청 단축되었을 때지만 친구가 뭔가 소유하는 즐거움을 하나쯤 주고 싶어서 수공을 많이 넣어서 디자인 했더랬습니다.
그 친구는 돈 쓰는 방법은 잘 모르고 저는 돈 쓰는 방법만 잘 아는 사람입니다.
지방의 시내에 있는 9미터 x 9미터 상가건물 한칸을 그 친구가 쉬고 음악을 듣고 가족과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휴식처로 만들어 달라는 말을 듣고 오로지 자연소재로 방음과 음향 튜닝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 보았는데 디자인은 전혀 준비없이 내려갔다가 그냥 그길로 눌러앉아서 다음날부터 즉흥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소재는 전부 목재라 잔향도 자연스럽고 특히 고역이 아주 실키하게 잘 사는 음향공간이 되었더군요.
특히 앞쪽에 배 형상의 입체구조때문인지 좌우 스테이지가 넓게 벌어지고 3차원적인 입체음향이 펼쳐지는터라 친구가 너무 만족해서 기분이 좋더군요.
친구는 아주 열심히 살아서 40대 초반에 자수성가해서 많은 재산을 이뤘지만 그 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듯 해 보였고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고갈시킨 듯 보이더군요.
그 친구가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시 들렀을때 안식을 줄 수 있고 위로를 해 주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주고싶어 참 열심히 했습니다.
이런이야기를 하는 이유는.....제 아이디가 YOLO 입니다.
You only live once.
네 우린 딱 한번밖에 못삽니다.
45억년 지구나이에 100년도 안되는 짧은 삶을 우주에서보면 점도 안되는 한반도에서 70억분의 1로 살다가 갑니다.
정말 점도 아닌 시공간에서 먼지보다 존재감으로 살다가 가는거지요.
저는 그냥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과 장소에서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까지 축적된 음악과 영상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최대한 제 기억속에 담고싶고 죽을때 원없이 살았노라고 만족하고 싶습니다.
우리 스스로 돌이켜 볼때 너무 자신과 주변의 행복이나 즐거움을 잊고 쫓기듯 사는게 아닌지....한번쯤 되돌아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네요.
전 프로젝터로 하고싶은게....그걸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마법의 창문처럼 쓰고 싶습니다.
프로젝터라는 기계를 통해 뉴욕에도 가볼 수 있고 수퍼 히어로의 활약을 지켜볼수도 있고 지금 당장 가보지 못하는 대자연의 느낌을 느껴 보고도 싶고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도 알고 싶습니다.
저에게 프로젝터는 그러한 창문입니다.
그래서 자꾸 화질에 집착을 하게 되는군요.
몇백만원이 크다면 큰돈이고 어떻게 보면 한달 알바로도 벌 수 있는 돈인데 그 작은돈에 집착해서 너무나 큰 즐거움을 놓치기가 싫어서 매달리는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지금 제 상황은 새 사무실을 계약해 놓고 이번달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직접 진행해야 하는 관계로 옛날 창고로 쓰던 곳에서 임시로 페인트벽에 컴퓨터로 테스트 중입니다만 어떻게든 스크린을 한번 붙여 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방법으로 예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 대략 리테일가격 5만불 까지의 제품은 수배가 되었고 (물론 중고라 많이 싸게 구할수는 있습니다.) dlp 위주로 그림을 올려볼 수 있을듯 한데 이런 고가 장비 위주로만 하는것은 또 막 시작하는 회원님들에게 위화감을 줄수도 있고 해서.....엔트리급에서도 혹시 장비가 수배가 된다면 뷰소닉 7827, 벤큐 w2000, 옵토마 ht210 나름핫한 이 세기종도 한번 비교를 해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테스트 준비가 될때 혹 대여해 주실수 있는 분 있으시면 쪽지 좀 부탁 드리고요...아직은 빌려 주셔도 도저히 수용공간이 안되니까 필요할때 하루 이틀 정도 빌릴수 있게 해 주시면 같이 한번 스크린샷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00만원대 - 1000만원 언더- 천만원 이상 뭐 대략 이렇게 몇가지 기종을 가지고 동일한 조건 동일한 방법으로 스샷을 올릴수 있게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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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쪽은 무지해서 잘 모르겠지만 인테리어부터가 너무 멋집니다 감탄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