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아래 게시물을 작성한 이유
우선 이 비교 스샷을 찍을 수 있게 기기를 임대해 주신 부산에 계신 위선생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김포 김x수님도 유사 4K 기기를 임대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일단 제 취향이 아닌 기기를 구하는 수고와 금전적 시간적 낭비를 막을 수 있게 해 주신대 대해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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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두 제품은 이곳 DP에서 한번은 거쳐가야 하는 필수 기기로 저도 초반에 혹해서 사려고 매일 잠복했더랬습니다.
뭐 뽐뿌들이 장난이 아니시더군요.
스샷은 하나도 없고 가늠해 볼 방법이 전무하니 사서 보는 수밖에 없겠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려 기기적인 만듦새는 대기업 제품답게 정말 정교했습니다.
렌즈쉬프트에 손에 짝짝 붙는 리모컨, 사용자 편의성까지 A+ 이더군요.
그런데 안습인건 하나는 컬러가 형광펜으로 그린 그림같고 하나는 팔레트 칸수가 부족해서 색이 섞인 물감으로 그린 그림 같달까요?
아.....개발자들이 정말 좋아서 이런 그림 만들어 보고 싶다가 아니라 부장님한테 맞아가면서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에 좀 과하게 시도한 그림 같은 느낌과 하나는 모두들 블랙블랙 하니까 블랙하나만 잡느라고 정작 가장 중요한 "색" 을 놓쳐버린 것 같은....
한쪽은 색에 대한 강박이 한쪽은 색에 대한 간과가 아쉽더군요.
한데 자세히 보니 활발히 거래되는 이유가 같은 물건이 짧은 주기로 계속 손바꿈이 일어나는 것 때문이더군요....
이런 경우 물량이 많이 팔려서 손바꿈이 일어나는 경우와 좀 다르게 보아야 겠지요...뭔가가 불만 사항이 있다거나....쉽게 적응이 힘들다거나요.
진짜 좋은 물건은 한번 들어가면 잘 안나옵니다.
인기 만화는 대본소에서 회전율이 높지만 이런 기기는 오너가 집착하게 되면 안 내놓습니다.
즉 너무 잦은 장터 출현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다행히 저 두분의 도움으로 두 기기는 빌려서 테스트 해 볼 수 있어서 남은 돈으로 여러기기들을 더 질러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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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인데 두 기종 매니아 분들은 너무 공격적으로 느끼지 마시고 제 좁은 식견을 깰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개똥철학을 바꿀 용의가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급하게 찍다보니 사진이나 배경이 너무 조잡하여 제 성격상 이런 완성도 떨어지는 사진을 올리기가 참 쑥스럽습니다만 그간 DP 게시판을 보며 아쉬운점 제가 왜 이런 돈안되는 짓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말씀드린대로 저는 약간 편집증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양말을 보통 한번에 오십켤레 이상 구입해서 몇년동안 신경 안쓰고 양말을 신는데요...지난달에 양말이 앵꼬가 나서 양말을 구입해야 되는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양말을 찾아보니 수만가지가 넘더군요.
제가 원하는 양말은 딱 제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도무지 뭐가 내가 원하는건지 알수가 없더군요.
온갖 미사여구에 항균사로 만들어서 좋다는 말들밖에는요.
그래서 뒤졌습니다.
네이버에서 최소 수천개 이상의 양말을 쫙 뒤져보고 느낌이 오는 20개를 골라 두켤레씩 구입을 해 봤습니다.
그중 두개의 대박 양말을 건졌는데요....하나는 1200원인데 무려 양말이 제대로 꼬임구조로 직조해서 통기성도 좋고 내구성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평소 발에 땀이 많아 통기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완전 인생 양말을 찾은거였죠.
70개 주문했고요... 만원짜리 나이키 양말보다 압도적으로 좋더군요.
겨울철 양말은 보온도 되면서 통기성까지 좋아야 하니 좀 까다로웠는데요....면양말을 땀흡수가 좋지만 한번 흡수한 땀이 증발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려서 축축하죠.
뒤지다보니 울로 만든 양말이 좋대서 2만원짜리도 사보고 그중 가장 싼 1800원짜리도 사 보았습니다.
그런데 1800원짜리 울로 만든 양말이 대박이더군요.
탄성,통기성, 보온성 모든게 1800원짜리 양말 하나에 다 들어있더군요.
이건 60개 샀습니다.
앞으로 5년이상 뽀송한 발로 지낼수 있어서 행복하더군요.
현대는 물질 과잉의 시대입니다.
정말 수많은 물건이 만들어지고 있고 인간의 필요보다는 생산자의 생산성과 대량생산의 경제수량에 맞춰 수많은 물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그 누구도 그 많은 물건중에 좋은게 어떤건지 모른다는 겁니다.
옛날에 무등양말 국제양말 byc 트로이카 시대에서는 셋중에 적당한거 사다 신으면 되었습니다만 이젠 양말의 종류도 무지하게 많아지고 기능성 컬러 디자인 등등에 따라 무수한 제품이 생산됩니다.
제가 고른 두 양말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만 별로 잘 팔리는 물건은 아닌가보더군요.
네이버 랭킹에도 들지 못하고 어찌어찌 해야 겨우 찾을수 있으며 한명의 판매자가 팔고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네이버 랭킹에는 목소리 큰 판매자가 왕이고 소비자는 그냥 좋겠거니 하고 따라가더군요.
(몇개 사봤습니다만 그냥 그랬습니다....두세번 신으면 늘어지고요...)
그런데 제가 산 양말을 그 양말 반값도 안되는데 디자인 착용감 흡습성 속건성 모든점에서 A 이상 줄 수 있겠더군요.
분명히 이 양말은 우연히 만든게 아니고 의도하고 만든 양말이더라 이겁니다.
전술한대로 전 오디오를 끝까지 가 봤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오디오도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 WAMM 7A (출시가 27만불) Dynaudio Arbier Pre and Power (세트가격 40만불) FM acoustics 266 and 811,(신품가 1억 5천 정도?) 골드문트 레퍼런스 턴테이블 등등....요상한 기계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샷 오른쪽에 걸리적거리는 로보트 같이 생긴게 WAMM 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워낙 초고가라 사용기도 리뷰도 없습니다.
어떤이는 정말 다인오디오 아비터를 꿈의 오디오로 생각하고 평생 써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더군요. (전세계 20여 조 있습니다.)
저도 샀습니다...궁금해서.
그런데 충격적인건....
쓰레기더군요.
정말 쓰레기 였습니다.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 만든 전형적인 엔지니어 프로덕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현란한 방식으로 만들었더군요.
컨트롤부는 컴퓨터 마더보드의 난이도에.....만듦새는 참 예술이더군요.
그리고 파텍 필립 만드는 공장에서 만든다는 골드문트....
항공기 소재로 만든다는 섀시...스위스의 정밀공학....
뭐 이딴 광고를 하는데요.
보통 혹해서 사죠.
그런데 말입니다....파텍 필립 시계만드는 공정이랑 오디오 케이스 만드는 공정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것 같습니까?
일단 제품의 스케일이 다르고 공정 자체가 연관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항공기 소재 들먹이는데요....요즘은 피씨 케이스도 다 듀랄루민 씁니다...항공기 소재죠.
오히려 그냥 쌩짜 알루미늄이 더 귀합니다.(물러서 가공성이 좋지 않고 착색성이 나쁘죠...내구성도 약하고요.)
그리고 듀랄루민 6061번 해봐야 쌩 알루미늄 두배정도 밖에 가질 않는데 원가로 따지면 앰프 케이스 하나에 불과 십만원 차이 날까 하는 정도?
스위스 정밀 공학은 개뿔 ...사각형 아구리 맞는 케이스 만드는건 2차원 cnc 머신으로 충분하고 이런기계는 청계천에도 널려 있습니다.
케이스 만들어보면 설계만 제대로 된 경우 골드문트보다 아구리 더 잘 맞게 나오고요.
이런식의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지요.....최근의 골드문트는 정말 돈에 환장한 장사치 같아 보입니다.
전 진짜 제작자가 장인장신을 가지고 만든 물건이고 가격에 수긍이 되면 떙빚을 내서라도 삽니다.
그리고 아까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혼없는 쇳덩이를 눈탱이 맞고 사면 두고두고 화가 나더군요.
오디오를 끝까지 가보니 딱 깨달은게 있습니다.
"현혹되지 마라"
그리고 "니 주관을 믿어라"
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기계들 정말 좋을것 같습니까?
수십만불 짜리가 정말 천불짜리 보다 얼마나 더 좋은지 알고 사십니까?
미신과 미혹을 깰 때 진정한 본질이 보입니다.
잡지에서도 미디어에서도 온갖 미사여구로 소비자들을 현혹하지만 정말 잘 만든 물건은 제작자의 고민과 노력이 보입니다.
오히려 그런 정석적인 기기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는것도 사실이고요.
제가 계속 DP 에 고수님들에게 스샷을 올려 달라고 부탁을 드린것도 정말 그렇게 좋다면 그 물건의 무게나 외관이 아니라 본질을 보여달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진짜 좋은 물건이면 열악한 조건에서도 그 기기의 진가가 보입니다.
좋은 물건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더 좋은 물건이 계속 나올수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얘기 유래는 아시죠?
순금으로 금화를 만들다가 조금씩 불순물을 섞어서 금을 빼돌렸더니 너도나도 그리해서 결국 정작 금은 얼마 들지도 않은 불량 주화만 유통되더라는 이야기죠.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다음 게시물은 한번쯤을 써 봐야 할 기기 위주로 좀 제대로 된 환경에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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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은 물건이면 열악한 조건에서도 그 기기의 진가가 보입니다.
위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