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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스> 리뷰 | 무한한 우주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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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1 22:49:39

120년 후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아발론 호에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 광활한 우주에서 진정으로 ‘충만한 삶’의 조건을 찾아나간다. 사진 UPI코리아

<그래비티>(2013)의 닥터 스톤(산드라 블록)이 익스플로러로부터 분리돼 광활한 우주로 떨어져 나갔을 때의 아찔함. <패신저스>에서 다른 승객들보다 90년 일찍 동면기에서 깬 짐(크리스 프랫)의 기분이 딱 그랬을 것이다. 거대한 공간에 혼자 있다는 외로움, 숨 쉬는 것 외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 그 만감을 보여주는 <패신저스>는 SF 블록버스터보단 인간 자체에 집중한 휴먼 드라마에 더 가까워 보인다.

120년 후 도착할 새로운 행성에서의 삶을 꿈꾸며 약 5,000명의 승객들이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 호에 탑승한다. 이들은 동면기에 든 후 도착하기 4개월 전에 깨어나도록 계획되어 있지만, 기계의 결함으로 인해 짐이 혼자 의식을 되찾는다. 문제는 다시 동면기에 들 방법이 없다는 것. 사무치는 외로움에 괴로워하던 짐은 꿈에 그리던 이상형 오로라(제니퍼 로렌스)를 발견하고 그의 동면기를 방해한다. 결국 오로라가 깨어나고, 아발론 호는 두 사람만의 세상이 된다.

<패신저스>의 거의 모든 장면은 짐과 오로라의 감정으로 구성된다. 초반 짐이 느끼는 외로움, 잠 들어있는 오로라를 발견했을 때의 환희 그리고 이어지는 갈망과 자책. 깨어난 오로라가 쏟아내는 혼란과 사랑, 진실을 알았을 때의 분노까지. 고립된 두 인간의 오만 가지 감정이 드러나는 과정을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이 설득력 있게 끌어간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의 감정 연기는 관객의 몰입을 높이기에 탁월하다.

하지만 그 일련의 과정에서 어느새 우주는 지워진다. 두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굳이 제작비 1억 달러를 들인 우주선이어야 할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 만큼 SF 장르 특유의 기술적 묘미가 부족해 아쉽다. 그럼에도 인간의 나약함을, 혹은 알지도 못하는 머나먼 세계가 아닌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패신저스>의 우주는 유의미하다. 모튼 틸덤 감독은 120년 후를 꿈꾸다가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닥친 두 남녀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진다. 장애물 같던 현실이 반대로 놀라운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품고서.

글 차지수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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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2-29 22:53:09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평점과 상관없이 저에겐 필관람 리스트~!

2017-01-01 21:04:16

내용이 제법 스포 포함된거 아닌가요?

아니면, 이 내용이 별거 아닐정도로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것인지? 

2017-01-05 20:47:42

재밋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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