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블루레이]  [Blu-ray] 더 파라다이스, DP015

 
  15417
2014-02-28 19:03:04

글 : 백준오(junobaek@naver.com)


BBC 드라마 블루레이 리뷰(DP시리즈 015)

BBC의 TV 시리즈 는 아마도 영화팬들에겐 (박찬욱)의 원작 『테레즈 라켕』으로 더 익숙한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요즘 남자들과 다를 바 없이 1800년대 당시에도 부인의 뒤를 따라 파리의 루브르 백화점과 봉마르셰 백화점을 따라 다니는 일이 잦았던 에밀 졸라는 작가답게,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통한 시대적 흐름 변화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들에 흥미를 가졌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는 영국의 여성 시청자층을 겨냥한 '로맨스 드라마'이지만, BBC의 코스튬 드라마가 대개 그렇듯 시대적 배경 묘사에도 간접적으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는 원작에서도 초기 자본주의 시대와 상업의 발달, 급격히 증가한 사람들의 소비 욕망을 '백화점'이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절묘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에밀 졸라의 소설 중에서도 드물게 변화와 진보라는 사회 구조적 매커니즘의 측면을 강하게 의식하고 쓴 작품으로 손꼽히는데, 배경을 파리에서 런던으로 옮겨온 BBC의 역시 산업과 상업의 두 혁명사에 있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영국이기에, 아무런 위화감 없이 원작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영상화되었다.

8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는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함을 무기로 상류 고객층을 유혹하는 영국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 '더 파라다이스'를 배경으로, 시골 출신의 가난한 소녀 '데니스'(조안나 밴더햄)가 이 백화점에 말단 여성복 판매원으로 취직하여 자신의 꿈을 펼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중심 줄거리는 데니스와 백화점 사장 '모레이'(이뮨 엘리엇)간의 조심스러운 로맨스이기에 어떻게 보면 결국 또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매회마다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맞이하며 극복해가는 데니스의 이야기는 결국 또다른 주인공 격인 백화점 무대, 즉 '파라다이스'의 성공 스토리와도 연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레이와의 사랑은 물론 백화점 내에서 유능한 판매원으로서의 입지를 모두 확보한 데니스가 펼쳐나가는 시즌2의 이야기가 바로 궁금해지는데, 출시사인 미라지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시즌2의 판권 확보와 후속 시즌 출시를 성사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Menu Design

 

영상

BBC의 HD 드라마가 항상 그랬듯 역시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레드 에픽을 위협하는 요즈음 HD 디지털 촬영 시장의 대세인 알렉사로 전편이 촬영되었는데, 특유의 정세한 해상력을 자랑하면서도 묘하게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필름라이크한 질감이 종종 느껴져 인상적이다. BBC의 코스튬 드라마는 -역시 그들의 장기인- 다큐멘터리를 방불케하는 배경 미술과 의상을 자랑하는데, 의 무대가 되는 고급 백화점 내부를 장식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 및 화려한 여성복 의류, 화장품, 소품 등의 디테일이 화면 구석 구석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회 등장할 때 마다 한 번도 같은 옷을 입지 않는 캐서린의 럭셔리한 드레스 또한 화질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시청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TV시리즈인 탓지 몰라도 종종 미세한 재깅(Jagging) 노이즈가 보일 때가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음향

TV 시리즈이지만 블루레이로 발매되는 최신 미드, 영드들과 마찬가지로 DTS-HD MA 5.1채널의 사운드 트랙을 제공한다. 코스튬 드라마의 특성대로 많은 대사와 음악이 음향 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잘 통제된 세트 촬영으로 제작된 드라마인만큼 음향 역시 높은 명료도를 지닌다. 물론 5.1채널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장면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분리된 서라운드 음장은 대사만큼이나 극의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스코어 음악들을 풍성하게 들려주고 있다,

부가영상

30분 분량의 HD 메이킹 영상을 '더 파라다이스 : 제작 뒷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역시 코스튬 드라마답게 세트와 의상 제작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각 부분의 제작진들과 그들이 만든 세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소감 등을 들어볼 수 있다.

처음에는 백화점 내부의 세트만을 제작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그 주변으로 세트를 확장해가면서 결국엔 실제 거리와 다름없는 하나로 이어진 상점가 '톨게이트 스트리트'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백화점 테라스나 입구의 문양들은 실제 빅토리아 시대의 이미지를 참고하여 만들어졌고, 대리석이나 벽장식의 회반죽 등도 고증을 거쳐 당시 사용된 재료들을 구해서 썼다고 한다. 부가영상이 메이킹 영상 하나뿐인 것은 아쉽지만, 패키지에 동봉되는 40P 가이드북에서 평론가 칼럼 및 고화질의 프로덕션 스틸컷을 볼 수 있다.

총평

BBC의 코스튬 드라마는 언제나 기본 이상을 하는 신뢰의 아이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글로벌 인기작이 아니면, 그 외의 BBC 드라마를 국내에서 정식 부가매체로 그것도 블루레이로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지 오래였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BBC 드라마 발매에 적극적이던 KBS미디어가 최근 시장 상황 탓인지 부쩍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다른 한쪽에서 BBC 컨텐츠를 소개하고 있는 미라지에서 DVD프라임과 함께 DP 시리즈라는 대안적인 유통경로를 만들어 를 블루레이로 정식 소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계기로 향후에 숨어 있는 더욱 다양한 TV 시리즈가 국내에 DVD/블루레이로 발매되기를 바라본다.

2014. 2. 28 | 백준오(junobaek@naver.com)

※ 주의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2
Comments
2014-02-28 20:23:16

좋은 작품 감사~

2014-03-06 17:21:26

프리오더 기간이 지나면 파라다이스나 수면의 과학은 영영 구할길이 없나요? 한동안 방문을 게을리 했다가 들어와서 아차 했는데...두 작품 모두 프리오더를 어디서 했는지, 종료됐는지 알길이 없네요. 혹 아직 진행중이면 댓글로 링크 좀 부탁드립니다. 못찾겠네요ㅜㅜ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