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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Blu-ray] 영 앤 뷰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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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6-01 18:27:26

글 : 백준오(junobaek@naver.com)


영 앤 뷰티풀 : 블루레이 리뷰

여름 남프랑스 휴가지, 17세 생일을 앞둔 이사벨은 그곳에서 만난 독일인 청년과 첫경험을 치른다. 가을, 파리로 돌아온 이사벨은 레아라는 이름으로 학교와 호텔을 오가며 낯선 남자들과의 매춘에 빠져 있다. 겨울, 이사벨의 은밀한 이중생활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경찰이 들이닥치고 엄마 실비에는 이사벨이 은밀한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찾아온 봄, 이사벨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10대 소녀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줄거리만 보면 딱히 새로울 것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10대 소녀의 자발적인 매춘이라는 소재를 되새겨보면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프랑수아 오종다운 선택의 성장영화다. 지난 2012년 로 뜨거운 반응과 함께 돌아와 여전히 재기발랄한 영화적 공력을 선보였던 오종 감독이 불과 1년 만에 칸 영화제 무대에서 다시 내놓은 2013년 최신작 은 간결한 이야기 구조와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처럼 도발적이며 파격적인 소재 선정으로 눈길을 끌던 그가 한층 경제적인 연출로 과거보다 깊이 있는 시선을 보여주고 있음을 증명한다.

영화는 1년의 시간, 네 번의 계절이 네 곡의 노래와 함께 흘러가는 동안 호기심 어린 성적 욕망으로 가득한 한 10대 소녀의 일탈과 심리적 혼란을 그린다. 이같은 구성에 대해서 오종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영화적 스승인 에릭 로메르의 사계절 연작을 참고한 오마쥬임을 밝히고 있는데, 인물들의 감정이 격화되거나 지나친 갈등 국면에 빠지기 전에 과감하게 컷을 자르고 프랑스와즈 아르디의 노래와 함께 계절을 바꾸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사벨의 모습은 그녀의 매춘 동기는 물론 그녀가 몸을 팔아 번 돈으로 무엇을 하려 했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오종의 태도와 맥을 같이 한다.

아마도 영화가 계속될 수록 예측을 넘어서는 이사벨의 도발과 그녀의 가족, 친구들의 말 혹은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프랑스 사회의 성에 대한 생각들은 우리들에게 쉽사리 이해되지 않을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영화 또한 십대 소녀의 자발적 매춘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거나 영화 속 이사벨에 대한 비판의식을 거의 드러내고 있지 않다. 이 같은 태도는 영화 중반 이사벨과 그녀의 친구들이 청춘의 즉흥적인 감성을 써내려 간 랭보의 시 '심각할 게 없는 내 나이 열일곱'을 차례로 암송하는 수업 장면과 같이, 이처럼 부조리한 세상 속 감독이 그리고 싶었던 가장 생생한 열일곱 소녀의 연약함과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영화로 사실상의 데뷔전을 치룬 여배우 마린 백트는 15살에 모델로 데뷔해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해왔는데, 시종일관 무표정한 표정 때문인지 언뜻 평면적인듯 하면서도 불현듯 변화하는 표정과 발칙한 개성으로 남다른 매혹이 묻어나는 그녀의 외모와 연기는 영화 속 과감한 노출의 베드신과는 별개로 '미스테리한 소녀'에 대한 독특한 집착을 보여온 프랑수아 오종의 취향을 엿보게도 한다.

PS. 오종의 영화들과는 결코 뗄 수 없는 관록의 여배우 샬롯 램플링이 엔딩 장면에 등장해 짧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 열일곱 소녀와 나란히 잡힌 샷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그녀의 매력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Menu Design

영상 & 음향

35mm 필름으로 촬영된 의 영상은 블루레이에서도 필름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진한 색감, 높은 관용도와 부드러운 계조가 그대로 느껴진다. 암부의 고감도 노이즈도 좋은 느낌으로 보여지는 곱게 트랜스퍼된 블루레이 영상의 전형이다. 해변가 장면을 포함한 낮 장면들은 오종의 전작들이 그랬듯 자연광을 충분히 활용하여 밝고 따스한 느낌의 자연스러운 영상톤을 보여주며, 부드러우면서도 정밀한 클로즈업 디테일이 돋보인다.

또한 오종 영화는 예전부터 신중히 구도를 잡은 실내 장면의 감각적인 미술 디자인과 컬러 팔렛트를 눈여겨 보게 하는데, 역시 이같은 비주얼적 장점들이 블루레이의 뛰어난 화질 속에서 인상적으로 빛난다.

DTS-HD MA : 5.1ch의 음향은 장르적인 특성상 대사와 생활 소음, 스코어 위주의 차분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흠잡을 데 없는 기본에 충실한 HD 사운드를 들려준다. 야외 장면에서의 자연스러운 공간감과 더불어 영화 속에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 삽입곡들의 레코딩은 깨끗한 음질과 풍성한 음장감을 자랑한다.

부가영상

부가영상은 대부분 HD 영상으로 수록되었으며 우선 7분 분량의 삭제장면이 눈에 띈다. '또 다른 결말' 장면이 수록되어 있으며 화질과 음향 상태도 좋은 편.

오종 감독과 주연배우인 마린 백트, 제랄딘 페라스의 인터뷰가 각각 실려있는데 역시 오종 감독의 인터뷰가 들을 만 하다. 음성해설 트랙이 따로 없기 때문에 10여분의 짭은 분량이지만 성매매를 다룬 영화의 소재와 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마린 백트의 인터뷰는 적지 않은 노출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던 데뷔작에 대한 소회가 주로 다뤄진다.

이 외에 주연 배우들이 영화 속 의상을 걸쳐 입고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수록하였는데, 영화 속의 이미지를 그대로 연기하며 배우라는 이들의 순간적인 집중력을 볼 수 있는 영상이라 상당히 흥미롭다.

이 외에 각국의 심의 문화와 디자인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전세계 개봉 포스터 소개, 칸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예고편 자료 등도 함께 수록되었다.

총평

에 이어 '더 블루 컬렉션'이 내놓은 프랑수아 오종 시리즈의 한편인 은 등과 함께 다시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종 감독의 여전한 개성과 영상미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깔끔한 디자인과 구성의 패키지, 준수한 퀄리티의 디스크 내용 등 '더 블루 컬렉션'의 마무리도 기분 좋게 지켜보게 되는 타이틀.

2014. 5. 30 | 백준오(junoba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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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05-30 14:23:03

오! 컷들을 보니 생각보다 강렬하군요 오종영화의 매력이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2014-05-30 14:23:09

고민하던 작품인데 리뷰 잘 봤습니다. 삭제 장면에 또 다른 엔딩이 있다니 기대했던거 보다는 셔플이 잘 나온거 같네요. 샬롯램플링의 아우라는 저도 인상깊었습니다.

2014-05-30 14:36:13

리뷰 잘 봤습니다. 오종에 또 다른 출시작 인더하우스 리뷰도 얼른 기대해 보겠습니다~

2014-06-01 14:09:13

dvd라고 되어있네요. 수정좀~

2014-06-02 23:29:43

생각보다 괜찮게 나온거 같네요..리뷰 감사합니다.

2014-06-04 15:00:24

리뷰 잘 봤습니다 ㅎ

2014-06-09 09:34:07

노출사진은 클릭해도 커지지 않는 센스!

2014-06-19 23:15:38

많이 기다렸습니다.

2014-07-05 17:04:03

갯츠비에 수록됬던 영앤뷰티풀이 생각나서 클릭했네요. ㅎㅎ 리뷰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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