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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Blu-ray] 호빗: 다섯 군대 전투, 13년 간의 긴 여정 그리고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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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30 14:50:49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이제는 중간계와 작별할 시간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호빗] 프로젝트의 확정, 피터 잭슨의 합류 등 중간계를 둘러싼 대서사시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 반 걱정 반의 복잡한 심정으로 지켜본 관객들은 드디어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통해 13년의 긴 여정에 작별을 고했다. 

 

이미 1편인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부터 눈치챘겠지만 [호빗] 3부작은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J.R.R. 톨킨의 서사가 아니라 전적으로 피터 잭슨의 비전에 의존하는 작품이다. 원래는 단편으로 끝났어야 할 작품을 2부작에서 다시 3부작으로 확장하는 바람에 풍부한 볼륨을 얻은 만큼 속도감을 잃은 건 주지의 사실이다. 아마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까지 감상한 관객이라면 [반지의 제왕] 때와는 달리 확연히 루즈해진 극의 흐름에 불만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일까? [반지의 제왕]을 포함해 '중간계 6부작'의 긴 여정에 방점을 찍은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서사의 비중을 줄이고 영화의 절반을 액션으로 채웠다. 러닝타임도 시리즈 중에 가장 짧은 144분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스마우그가 호수 마을을 불바다로 만드는 장면이 펼쳐지며 대단원을 향해 박차를 가한다. [호빗]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의 주역들 대부분이 등장해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만 45분을 할애했다. [반지의 제왕] 시절부터 쌓아온 웨타 디지털의 기술력은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통해 시각적 쾌감의 극한을 보여 준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캐릭터, 타우리엘.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로서 일부 관객들에게는 킬리와 쓸데없는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민폐녀란 혹평을 받았지만 덕분에 스란두일과 레골라스의 캐릭터를 좀 더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아카데미 11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영화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준비하면서 피터 잭슨은 원작의 어떤 부분을 더 삭제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확장판이 찬사를 받은 것도 극장판에서 잘려나간 원작의 디테일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대단히 큰 만족감을 줬기 때문이다. 풍부한 서사와 스케일, 볼거리 등 모든 면에서 [반제의 제왕: 왕의 귀환]은 거의 완벽한 균형감을 지닌 작품이지 않았던가.

 

 

 

반대로 [호빗] 삼부작은 ([반지의 제왕]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간결한 이야기 위에 임의대로 살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길이를 늘려야 했다. 토대를 이루는 골자는 한계가 정해져 있는데 이를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급의 스케일로 키우는 상황에서 본의아니게 연출자가 아닌 작가로서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호빗] 3부작의 각본은 길예르모 델 토로를 비롯해 총 4명의 각본가가 작업을 맡았고, 그 중의 한 사람은 ‘당연하게도’ 피터 잭슨이다) 분명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스케일과 오락성이 강화되었지만 톨킨의 거대한 이야기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 한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정들었던 중간계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허전함과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지닌 대단원의  상징성만으로도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 가지게 되는 애착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빌리 보이드의 “The Last Goodbye”가 흐르며 긴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 유달리 많은 관객이 남아있다고 느낀 건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진풍경들이 거대한 스크린에 펼쳐진 살아있는 신화의 피날레, 아마 이 시리즈를 꾸준히 지켜 본 관객이라면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거부할 이유 따윈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Open Case

 

 

 

Blu-ray Menu Design

 

 

 

 

 

Blu-ray Quality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초당 48프레임을 담아내는 초고속프레임(HFR) 카메라 ‘레드 에픽’을 사용해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그 어느 영화보다도 선명하고 동적인 화면을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블루레이라는 매체로 다운 트랜스퍼되면서 뛰어난 해상력이 희석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 감안하도록 하자. 화질면에서는 전작인 [호빗: 뜻밖의 여정]이나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와 대동소이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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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호빗] 삼부작이 뛰어난 건 어두운 장면에서도 디테일이 뭉개지거나 노이즈가 발생하는 부분없이 우수한 표현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오히려 디지털 매체 특유의 선명한 화면이 CG와 실사의 묘한 이질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단점 아닌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라 하겠다. 전반적인 색조가 화사하고 컬러풀한 것 보다는 어둡고 황량하며 냉랭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어 작품의 특성에 어울리는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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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MA 7.1의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느낌적인 느낌인지는 몰라도 이전 두 작품보다 분리도가 더욱 향상된 듯한데 영화 초반 화려한 불쇼를 펼치는 스마우그의 화염이 마을을 불태우는 장면에서는 불길이 번져나가는 상하 좌우의 공간 이동 방향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채널 분리도의 효율성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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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의 전투장면에서는 효과음의 디테일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엘프 궁사들의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나 오크들의 함성과 비명, 수많은 무리가 맞부딪히는 가운데서도 정교하게 디자인된 전장의 파편들이 개체화된 소리로서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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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s

 

 

 

먼저 본편 디스크에 삽입된 서플먼트인 “New Zealand: Home of Middle Earth - Part 3 “는 “그 자체가 영화 속의 한 캐릭터”라는 케이트 블란쳇의 말처럼 이제는 다른 중간계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로케이션 장소가 된 뉴질랜드에 관한 이야기다. 화산지대의 특성상 선사시대 같은 느낌과 동시에 고대 생물들이 존재할 것만 같은 뉴질랜드의 대자연이 펼쳐지는데, 영화에서 보여지는 환상적인 풍경들이 CG가 아니라 실존하는 장소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황홀하다.

 

 

 

별도의 보너스 디스크에는 크게 세가지 주제의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Recruiting the Five Armies”는 새벽 5:30분에 120명의 엑스트라를 맞이하며 시작되는 메이킹 필름으로서 특별히 영화의 중심 인물이 아니라 배경화면처럼 취급되는 엑스트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의 절정을 이루는 최대 규모의 전투장면이 어떻게 스펙타클하면서도 정교한 동선에 맞춰 제작되었는지를 체험 수 있으며 (분장으로) 피를 질질 흘리는 모습으로 해맑게 웃고 있는 엑스트라들을 보고 있노라면 촬영 당시 현장의 분위기가 얼마나 화기애애했을지 엿볼 수 있다. 

 

 

 

“Completing Middle-earth”는 A Six-Part Saga와 A Seventeen-Year Journey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A Six-Part Saga는 중간계 6부작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다룬 부가영상이다. [호빗] 3부작이 나중에 제작된 프리퀄이니만큼,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이루어지게 될 이야기, 캐릭터와 설정을 ‘짜 맞추는’ 일은 대단히 흥미진진한 작업이었다. 가령 이번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소린이 빌보에게 미스릴 셔츠를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빌보가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프로도에게 주는 바로 그 미스릴 셔츠다. 또한 사우론의 부활에 대한 소개와 복선에 대해 언급하자면 갈라드리엘이 사우론을 몰아내면서 대부분의 힘을 소진하게 되는데, 이는 왜 그녀가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는 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다. 본 영상에서는 이렇게 두 3부작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1999년 첫 촬영이 시작된 이래 4년 여를 [반지의 제왕] 3부작에 매진했던 피터 잭슨은 이렇게 복잡하고 디테일이 많은 영화를 세 편씩 찍는 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단언했다.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런데 10년 후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호빗] 3부작을 시작했다. “운명이 우릴 그쪽으로 밀어주나보다” 하면서 말이다. A Seventeen-Year Journey는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작업에 참여하게 된 감독 이하 배우들과 스텝들의 소희를 담아낸 가슴 뭉클한 부가영상이다.

 

 

끝으로 “The Last Goodbye”는 오프닝 만큼이나 중요한 엔드 크레딧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이다.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피핀 역을 맡은 배우 빌리 보이드(그는 그룹 ‘BEECAKE’의 보컬이기도 하다)가 주제곡 The Last Goodbye의 싱어로 선택된 이유와 녹음과정에 대해 알려준다.

 

 

총 평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시리즈 가운데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프리퀄 삼부작의 마지막이자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와의 접점을 이루는 교두보 역할이라는 면에서 [스타워즈 Ep.3: 시스의 복수] 만큼이나 까다롭고 기대치가 큰 이 작품은 외형적으로 상업용 블록버스터의 필수적인 덕목들을 모두 갖췄다. 스케일만 보면 6부작 중에서 가장 거대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발매될 확장판 구매를 위해 더 인내할 것인지 혹은 늘 그래왔듯이 일반판과 확장판 모두를 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호빗] 3부작은 일반판 만으로도 만족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어떤 식으로든 이젠 그러한 고민과 걱정도 이번이 마지막임을 기억하자. 물론 아쉬움도 많은 3부작이었지만 덕분에 지난 3년간의 겨울을 설레임과 기대 속에 행복하게 보냈으니까 말이다. 

 

평 점

 

- 작품 ★★★☆


- 화질 ★★★★☆


- 음질 ★★★★☆


- 스페셜피쳐 ★★★★

 

스 펙

 

- 본편 오디오: DTS-HDMA; 영어 7.1, Dolby Digital; 체코어 5.1, 힌디어 5.1, 러시아어 5.1, 태국어 5.1, 터키어 5.1, 우크라이나어 5.1 

- 본편 자막: 한국어, 영어 SDH, 중국어, 광동어, 크로아티아어, 체코어, 에스토니아어, 그리스어, 인도네시아어,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러시아어, 슬로베니아어, 태국어, 터키어, 우크라이나어

- 스페셜 피쳐 오디오: 영어 

- 스페셜 피쳐 자막: 

► Disc1: 한국어, 영어SDH, 중국어, 체코어, 그리스어, 러시아어, 태국어, 터키어

► Disc2: 한국어, 스페인어(Spanish-Castilian), 체코어,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그리스어, 헝가리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태국어, 터키어

- 화면비율: 2.40:1 (16x9 LB)

- 디스크 타입: Disc1 :  BD50 / Disc2 : BD25

 

스페셜피쳐 리스트

 

► Disc1

- New Zealand: Home of Middle Earth - Part 3 (06:05) 중간계의 배경이 된 뉴질랜드에 관한 이야기 그 3편

 

► Disc2

- Recruiting the Five Armies-촬영장의 피터 잭슨에게 듣는 ‘다섯 군대’ 소집 경험에 관한 이야기와 촬영 동안의 특별한 순간들 Peter Jackson welcomes viewers on set to experience what it was like to be recruited into the ranks of the Five Armies, and looks back at some memorable moments from the past four years. (11:36)

- Completing Middle-earth (Section Header Only with Play All)

- A Six-Part Saga - Completing Middle-earth 반지의 제왕에서부터 호빗까지, 제작자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기 위해 이어낸 6부작 대 서사시의 연결고리에 관한 영상 A look at the narrative threads and connections the filmmakers wove into The Hobbit and The Lord of the Rings trilogies to make them one complete, cohesive story. (09:42)

- A Seventeen-Year Journey - Completing Middle-earth-반지의 제왕부터 호빗까지, 한 번이 아닌두 번 씩이나, 스크린에서 중간계를 되살려낸 17년간의 여정에 관한 영상 This companion piece to A Six-­?Part Saga follows the 17-­?year journey the filmmakers undertook to bring Middle-­?earth to the screen?not just once, but twice. (08:48)

- The Last Goodbye (Section Header with Play All)

- Behind-The-Scenes Featurette - The Last Goodbye- 반지의 제왕의 배우 ‘빌리 보이드’가 부른 중간계 마지막 영화의 엔딩 크레딧 송, ‘The Last Good’의 작곡과 녹음 과정에 관한 영상 bye A look at the writing and recording of the final end credit song for the Middle-­?earth films, performed by LOTR alumn Billy Boyd. (11:03)

- Music Video - The Last Goodbye (04:20): 한글자막 없음 (뮤직비디오)

- Credits (01:29): 한글 자막 없음

- Trailer 2 (02:30)

-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 Extended Edition Trailer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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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5-07 14:43:08

뭐 언제나 그렇듯 두개 다 구입해야죠 근데 왕의귀환은 11개 수상 아닌가요?

2015-05-07 16:15:36

맞습니다. ㅜㅜ 잠시 착각을.. 수정요청 해놓았습니다.

2015-05-07 19:24:34

화질 정말 좋더군요.. 110인치 스크린으로 보는데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단점이 없습니다. 조디악, 오블리비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레퍼런스급 화질입니다.

2015-05-08 12:56:22

저 역시도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흐를 땐 저도 모를 감동에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었습니다. 그 느낌을 기억하며 읽어내려가다가 오타도 발견했네요^ㅁ^;; "영화가 끝나고 빌리 보이드의 “The Last Goodbye”가 흐르며 긴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 유달리 많은 관객이 남아있다고 느낀 건 비난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비난' -> '비단'

2015-05-08 15:31:07

월요일 도착해서 그날 저녁 바로 감상했는데요... 너무 기대를 해서 인지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3D로 감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2D로도 한번 감상해봐야겠습니다.

2015-05-12 00:24:29

확장판으로 소장해야지 ㅎㅎ

2015-05-12 13:46:05

전 확장판으로 소장하려고 지금까지 참고 있었네요. 조금만 더 참으면 되겠지요? ^^

2015-05-29 17:45:57

전 호빗은 극장판 3종 정발 스틸북으로 구입했고 다음에 확장판 트릴로지 정발 나오면 추가 구매예정입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처럼 나오겠지요??

2015-11-14 00:45:29

배경이정말이쁜영화였네여 ㅋㅋ

2016-01-30 14:50:49

마지막편이라 그런지 액션으로 몰아부쳐 나름 재미있게 마무리한 작품입니다 못보신분들 한번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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