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블루레이]  [Blu-ray]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Straight Outta Compton)

 
4
  13932
Updated at 2016-03-08 16:14:31

블루레이 리뷰 |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Straight Outta Compton, 2015)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드디어 나온 리얼 힙합 전기 영화

 

음악 영화 혹은 뮤지션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는 실존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고 인상 깊게 들었던 그 앨범이 어떤 과정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볼 수 있어 특별한 재미를 주는 장르인데, 어쩌면 진작에 나왔어야 할 N.W.A.의 전기를 다룬 작품이 드디어 지난 해 선보였다. '네고시에이터 (The Negotiator, 1998)',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 2003)' 등을 연출했던 F. 게리 그레이 감독이 연출한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Straight Outta Compton, 2015)'은 N.W.A 음악의 고향인 컴턴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의 탄생과 흥망성쇠를 유려하게 그려낸다. 

 

아, 혹시 N.W.A가 누구인지 모를 수도 있겠으니 누구나 알만 한 설명을 하자면, 에미넴, 50cent 등을 프로듀싱하고 그 보다 고가 헤드폰 브랜드의 이름으로 더 유명한 닥터 드레가 멤버로 있었던 그룹이 바로 N.W.A 다. 어쩌면 이러한 접근이 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물론 대부분의 전기 영화 (특히 뮤지션의 삶을 다룬 영화)가 그렇듯이 많이 알면 알 수록 더 흥미로운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앞서 유려하게 그려냈다고 얘기했던 것처럼 N.W.A를 그저 고가 헤드폰 브랜드를 만든 이가 속했던 그룹 정도로만 알고 있어도 이 영화를 즐기기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전기 영화로서 다른 작품들과 유사한 전개와 방식이라는 점이 조금 흔하게 느껴지는 단점이 될 수는 있겠다. 

 

어쩌면 그렇게 전기 영화의 주인공은 흥망성쇠의 이야기가 유사한지, N.W.A의 이야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음악만 알았던 인물들이 우연히 스타가 되거나, 스타가 된 뒤 음반사와의 계약 문제 (혹은 사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성공을 하면 할 수록 멤버들 간의 갈등이 커지는 등의 이야기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이러한 전기 영화의 유사함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음악이 이런 유사함의 익숙함을 지워낸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 익숙한 곡들이 어떻게 탄생 했는 지를 지켜보는 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영화가 흥미로운 또 다른 지점은 이 영화가 흑인 영화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렇게 영화가 그들의 인종적 존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N.W.A의 메시지가 본래 그런 것이었다는 것 뿐 만은 아닐 것이다. 이와 비슷한 느낌은 최근작 '셀마 (Selma, 2014)' 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누군가의 전기 영화를 통해 과거를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그 안에는 당시 문제가 되었던 것들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메시지가 겹쳐 있다는 걸 영화도 현실도 부정하지 않는다. 

 

길에서 아무 이유 없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들에게 폭력적으로 검문을 당하고 의심 받는 상황은, 지금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완전히 해소되었다고는 볼 수 없고 오히려 근본적인 인식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걸 요즘도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인종차별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당시의 사회 문제는 확실히 지금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실존 인물들이 아직 생존해 있는 경우를 비롯해 특히 이 작품처럼 실제 주인공인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가 제작까지 맡고 있는 경우, 이야기를 너무 그들 중심으로 미화하지 않을까 하는 점과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다 지루함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둘 다 우려를 불식 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N.W.A를 둘러 싼 사실을 모두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과하게 미화하는 편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땐 그런 편이지만 말미에 등장하는 현재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를 오버랩하는 부분은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 우려와도 연결이 되는데, 어떤 이야기를 일부러 미화하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추장스럽고 지루해 지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는 147분의 제법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을 만큼 깔끔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했던 것과 모순적일 정도로,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히려 몇 몇 이야기는 더 깊게 소개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만큼 몇몇 이야기나 인물들은 그저 등장하는 수준에 그치거나, 조금은 빠르게 갈등이 마무리 되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영화적 완성도나 메시지를 다 떠나서 뮤지션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가 좋았느냐 아니냐는 결국 영화를 보고나서 그 뮤지션의 앨범을 바로 찾아 듣고 싶어지는지 아닌 지로 결판 난다고 생각하는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물론 N.W.A의 데뷔 앨범서부터 아이스 큐브의 솔로 데뷔 앨범 등 영화가 끝나고 듣고 싶은 앨범 리스트가 가득 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런 음악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나 아쉬운 점은 가장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는 N.W.A라는 그룹의 이름과 그들의 가장 문제 곡 'Fuck Tha Police'의 번역 부분인데, N.W.A를 까칠한 형님들로 'Fuck Tha Police'를 쪼까라 경찰로 번역한 것은 영화가 전달하려는 진짜 메시지를 퇴색시킬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이 같은 점은 블루레이에서도 개봉시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점도 조금 아쉽다. 또한 북미판의 경우 167분의 무삭제 감독판 (Unrated Director’s Cut)으로 발매된 것에 반해 국내판은 개봉 당시 극장판 (147분)만을 수록한 점도 아쉬운 점이다.

 

 

Blu-ray : Video & Audio

 

MPEG-4 AVC코덱의 2.4:1 화면비 화질은 준수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클럽이나 공연장, 녹음실 등의 어두운 장면이 많은 편인데, 어두운 장면에서도 옷과 모자 등의 색감과 질감이 잘 살아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극장 상영시 보다도 오히려 블루레이를 감상했을 때 더 많은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많지 않은 광량의 제공되는 녹음실 장면의 경우 극장에서 볼 때 보다 더 많은 디테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편이다. 이에 반해 아주 쩅한 햇빛이 비치는 야외 낮 장면에서도 우수한 화질을 엿볼 수 있는데, 자연스러운 색감 표현으로 확실하게 다른 느낌의 화질을 확인할 수 있다.

 

▼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1920*1080 사이즈의 이미지로 확대됩니다. 단, JPG로 압축되어 있어 원본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DTS-HD MA 5.1 채널의 사운드는 N.W.A 음악의 강렬함과 바운스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스튜비오 장면에서는 좀 더 정제되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한 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 장면에서는 좀 더 다이내믹하고 확장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비트가 중심이 된 음악을 제공하는 경우 베이스가 오버되는 경향이 자주 발생하는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비교적 균형 잡힌 베이스 사운드를 담고 있다. 라이브 장면에서도 현장감을 적절히 살려내면서도 무엇보다 MC들의 랩을 선명하게 전달하는 편이다.

 

 

 

 

Blu-ray : Special Features

 

'Deleted Scenes’에서는 총 6개의 삭제 장면을 수록했다. 다른 블루레이에 수록된 일반적인 삭제 장면에 비해 비교적 짧은 분량의 삭제 장면이 수록된 편이다. 특히 초반 2개의 삭제 장면은 약 몇 초 분량의 삭제 장면이 수록되었다. ‘Deleted Song Performance’는 약 1분 28초 분량의 극 중 공연 영상으로 자막은 지원되지 않는다.

 

 

’N.W.A The Origins’에서는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 등 실제 N.W.A 멤버들의 인터뷰를 통해 짧게 나마 N.W.A의 역사에 대해 소개한다. ‘Impact’에서도 역시 멤버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소회를 들려준다. 약 1분 30초의 짧은 분량과 내용상으로도 크게 다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메뉴를 나누지 않고 이전 부가영상과 챕터 정도로 나누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Director’s Journey’에서는 약 3분 22초 분량으로 당시의 사회적 배경의 대한 소개와 이를 재현하는 촬영 현장을 소개한다. ‘The Streets: Filming in Compton’에서는 N.W.A의 고향이자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소이기도 한 동네인 컴턴을 배경으로 한 뒷이야기를 담았다. 

 

 

 

’N.W.A Performs in Detroit’에서는 영화 속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디트로이트에서의 공연에 대한 멤버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또한 대규모 엑스트라 동원되었던 공연 장면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Becoming N.W.A’에서는 처음 곡을 녹음하던 순간에 대한 멤버들의 회상과 해당 장면의 촬영 장면을 소개한다. 전체적으로 부가영상의 경우 대부분 1분이 조금 넘는 분량의 짧은 영상이거나 긴 영상도 10분이 채 안 되는 분량이고, 멤버들의 인터뷰의 경우 각각 촬영된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촬영된 영상을 나누어 수록했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굳이 메뉴를 세세하게 나누기 보다는 챕터 정도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감독이자 제작자인 F.게리 그레이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지만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더 아쉬운 점이다.

 

 

 

 

총 평

 

DR.DRE, EAZY-E, ICE CUBE, MC REN, DJ YELLA으로 구성되었던 전설적인 그룹 N.W.A의 이야기를 다룬 전기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음악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던 그들의 음악 활동과 메시지를 현재의 관객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뮤지션의 전기 영화가 그렇듯 음악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서사를 담고 있다. 

 

지금은 거물이 된 닥터 드레와 영화 배우로도 잘 알려진 아이스 큐브의 입김이 적지 않게 반영될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작은)단점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적어도 평소 힙합 음악을 즐겨 듣던 이들이라면 이 영화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N.W.A의 동명 앨범을 비롯해 관련 음반들을 찾아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평 점

 

- 작품 - 8

- 화질 - 9

- 음질 - 9

- 부가영상 - 6

- 소장가치 - 8

 

스 펙

 

- 화면비율 : 2.40:1

- 오디오 : DTS-HD Master Audio, DTS Digital Surround 5.1, Dolby Digital

- 더빙 : 영어, 포르투갈어, 헐가리어, 스페인어  

- 자막 : 한국어, 영어 SDH, 포르투갈어(브라질), 불가리아어, 광둥어, 만다린, 크로아티아어, 체코어, 에스토니아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헝가리아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 상영시간 : 147분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제작사 : 유니버설

- 지역코드 : A

 

 

8
Comments
2016-02-17 14:24:02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두번 소름 돋았던 장면은 1. 드레가 집에서 자신의 첫 솔로앨범인 "Chronic" 수록곡 Nuthin' but a G Thang 의 Verse를 키보드로 이리저리 찍으며 멜로디를 바꾸다가 마지막에 원곡과 동일한 멜로디를 찍으며 스눕과 맞추는 장면... 2. Deathrow 녹음실서 작업중인 2PAC에게 드레가 "All eyez on me" 수록곡이었던 "California Love"를 틀어주는 씬이었습니다. -0- 이때의 추억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강추!

2016-02-17 16:44:29

공감합니다.. 투팍 노래 나올때는 정말 ㅠㅠ 영화 강추합니다 완전 잼있어요

2016-02-17 19:39:46

잘 몰랐는데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더군요. 지를지 갈등 중입니다.

2016-02-17 19:58:33

다 좋은데 자막이 너무 크지 않나요? 오포같은 경우 자막 위치를 내리면 되지만.. 처음 감상할때는 자막이 너무 커서 거슬릴 정도 였네요;;

2016-02-18 08:41:16

지난번에 티비에서 이영화 소개해주는걸 우연히 보게됐는데.. 국내 힙합가수들이 많이들 보고 다들 극찬하며..강추하더군요^^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오~~아주 잼있게 봤습니다ㅎ 상영시간 147분이 길게 안 느껴지더군요^^

2016-02-18 10:24:53

개인적으로 유니버설 타이틀의 자막 크기를 선호하는데 이 작품은 너무 크더군요 (워너 자막 크기에 위치는 블랙바 위에 존재하니 지져분해 보임) 관심있는 팀인 만큼 영화의 엔딩보다 더 이후까지 보여줬음 햇지만 엄연히 이영화의 주인공은 드레가 아닌 NWA이기에 이해는 되더군요 그리고 사회의 저항하는 힙합전사로 미화하지 않은 점도 맘에 들더군요 (결국 그들도 소재로만 삼았을 뿐 목적는 돈이죠)

2016-03-07 15:26:23

별 관심 없다가 리뷰 보고 주문해 버렸습니다. 기대됩니다. ㅎㅎ

2016-03-08 16:14:31

예스24에서 재고 생각못하고 주문 다 받아버려서 못구할뻔 했는데 스틸북 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