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500
리뷰 | 백준오(juno@dvdprime.com)
벌써 4세대. 삼성전자 BD-P1500
BD-P1500은 블루레이 산업의 글로벌 맹주를 자처하는 삼성전자가 벌써 네 번째로 내놓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다. 북미 시장에만 출시한 듀얼 포맷 HD 플레이어 BD-UP5000까지 합하면 벌써 다섯 번째 관련 제품인데, BDP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가 놀랍다. 가격도 저렴하다. 100만원을 훌쩍 넘었던 BD-P1000, 50만원 선을 깨뜨린 BD-1400에 이어 이번 BD-P1500의 구매 가격은 35만원 이하다. 초기 물량에 한해 소니 픽쳐스의 블루레이 타이틀 3종을 껴주는 번들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제서야 비로소 진정한 보급형 블루레이 플레이어라고 불러줄 만 하다. BD 프로파일 1.1, HD 오디오 비트스트림 지원 등 한층 완성도 높은 스펙으로 출시된 BD-P1500의 면면을 살펴본다.
디자인
첫 인상은 역시 삼성의 DNA, 즉 블랙 캐비닛&블루 라이팅의 기본 컨셉이다. 평범한 슬림 박스형 디자인에 아이팟처럼 원형의 통합 버튼을 채용함으로써 잡다한 동작 버튼의 수를 최소화한 극도로 심플한 모양새.
BD-P1500 전면. 클릭하면 확대됨
무언가 듬직한 뽀대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실망스러울 여지가 있겠으나, 미니멀리즘 컨셉을 선호한다면 나름대로 그럴듯한 디자인이다. 일련의 삼성 제품 혹은 하이글로시 블랙 계열의 전자제품들과도 잘 어울린다.
BD-P1500 트레이. 클릭하면 확대됨
BD-P1500 본체 조작버튼. 클릭하면 확대됨
출력 단자
후면 패널의 경우 기존의 BD-P1400과 비교 시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5.1채널 아날로그 출력단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HDMI 시스템 위주로 통합되어가는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원가 절감을 위한 조치인 듯 하다. 때문에 HDMI 입력이 없는 구세대 AV 리시버 사용자들에게 HD 오디오를 즐기기 위한 BDP로서 BD-P1500은 권장할 수 없다. 물론 옵티컬 연결을 통해 DVD보다 향상된 전송률(DD : 640Kbps, DTS : 1.5Mbps)의 압축 포맷은 재생할 수 있지만 말이다.
BD-P1500 후면 패널. 클릭하면 확대됨
새롭게 추가된 단자는 USB 호스트 입력단. 사진(JPEG)/디지털 음원 등(MP3, WMA)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즐기기 위한 용도도 있지만,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인 BD-LIVE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확장 메모리 슬롯인 셈이다. USB 입력단 위에 이더넷 LAN 입력단이 있는데, 이 역시 단순 펌웨어 업데이트 용도로만 사용되던 BD-P1400과 달리 BD-LIVE 구현을 위한 인터넷 연결이 주된 역할이다.
또한 중요한 변경점으로 BD-P1400에서 약간의 소음을 유발하던 쿨링팬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 그래서 디스크 액세스 시의 픽업 소음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BD-P1500은 거의 무소음에 가깝다.
영상/음향 출력 단자는 HDMI 출력, 옵티컬, 콤포넌트 비디오 아웃, 컴포지트 비디오 아웃 등이 있다. 참고로 리뷰용으로 받은 기기는 캐비닛이 북미형이기 때문에 후면의 입력단 명칭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다. 국내 정발판은 물론 한글로 표기된다.
설정 메뉴 상의 주요 기능 및 OSD 인터페이스
메모리 관리 등 BD-P1500 고유의 기능 외에 전반적인 메뉴 구성 및 디자인은 기존의 BD-P140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메뉴 구조는 매우 직관적이어서 DVDP의 메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금새 적응할 수 있다.
대기 화면은 BD-P1400과 동일하나 SAMSUNG 로고에 그라데이션이 들어갔고 블루레이 디스크 로고가 흰색에서 짙은 청색으로 바뀌었다.
7개 섹션으로 구분된 설정 메뉴
24프레임 출력 옵션 등 화면 설정 메뉴는 BD-P1400과 동일
음향 설정 메뉴. 돌비 트루 HD, DTS-HD:MA의 비트스트림 출력은 비트스트림(Audiophile)으로 설정해야 한다.
상태표시창의 동작 안내 또한 디자인 컨셉에 어울리도록 아이콘화 되어 있다.
개선된 로딩 속도
PS3의 쾌적한 응답성을 능가할 전용 BDP는 앞으로도 당분간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전제할 때, 일단 로딩되는 동안 초시계 들고 잴 것이 아니라면 BD-P1500 역시 사용하기에 큰 불편이 없는 수준이라고 적당히 뭉뚱그려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속도인지 리뷰에서 안내 정도는 해야 하므로 아래 측정치를 참고하길 바란다.
1) 최초 기동(부팅) : 전원 버튼을 누른 후 LED 램프에 불이 들어오고 대기 화면이 나타나기까지 32초가 소요. LG전자의 스칼렛 LCD TV처럼 첫 기동과 전원 OFF 시 신비로운 느낌의 멜로디가 울리는 것이 이채롭다. 참고로 비교 대상이 되는 타 기기의 최초 기동 시간 측정치는 아래와 같다.● 삼성 BD-P1400 : 42초● 데논 DVD-2500BT : 21초● 파나소닉 DMP-BD30K : 16초● PS3 : 10초
2) 디스크 로딩(테스트 타이틀은 BD-JAVA 적용 타이틀인 스파이더맨3 BD) : 측정 기준은 디스크가 트레이에 완전히 삽입되어 VFD창에 LOAD라는 표기가 뜨는 순간부터 첫 소니 픽쳐스 로고 영상이 등장하기까지, 즉 플레이어가 삽입된 ① 디스크를 BD로 인식하는 시간(매체 인식) + ② 메모리에 BD-JAVA 데이터를 로드하는 순수 디스크 로딩 시간이 합산된 것이다. BD-P1500은 총 50초가 소요되었다.(재생 중 정지 후 이미 디스크가 삽입된 상태에서 측정한 순수 ②번 항목의 소요시간은 20초) 참고할 타 기종의 측정치는 아래와 같다. (① + ②합산)● 삼성 BD-P1400 : 1분 10초● 데논 DVD-2500BT : 1분 5초● 파나소닉 DMP-BD30K : 45초● PS3 : 27초
위 결과를 참고해보면 BD-P1500의 동작 속도는 BD-P1400보다는 상당히 빨라졌으며, 초기 기동을 제외한 디스크 로딩 속도는 4~5배 정도 더 비싼 데논의 DVD-2500BT보다도 조금 더 빠른 편이다. 물론 PS3에는 상대가 안되지만 이정도면 실 사용에 있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퍼포먼스 : BD 화질 / HD 오디오 비트스트림 출력
블루레이 화질 평가 부분은 BDP 리뷰를 하면 할수록 점점 할 말이 없어지고 있다. 무언가 리뷰어의 날카로운 시선을 전할 만한 해당 기기의 개성을 분석해 써주고 싶어도 PS3, 데논 DVD-2500BT, 파나소닉 DMP-BD30K, 삼성 BD-P1500 간의 -체감할 수 있는- 화질 차이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만큼 미미하다.
하단 기판부에 탑재된 브로드컴의 통합 멀티미디어 칩 BCM7440. 북미 지역에만 출시된 듀얼 포맷 플레이어 BD-UP5000과 최근 국내 출시된 LG의 슈퍼 블루 플레이어 BH-200도 같은 칩을 사용했다. 세컨더리 비디오 및 오디오의 디코딩이 가능해 BD-JAVA 기반의 BD 프로파일 1.1 컨텐츠 뿐만 아니라 BD-JAVA, HD DVD의 HDi에도 대응하는 원칩 솔루션이다. 기존의 시그마 칩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좌측과 하단부에 보이는 네 개의 반도체는 내장 메모리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스 자체가 담고 있는 화질이 워낙 좋은데다 멀티미디어 디코딩 칩도 브로드컴 아니면 시그마 제품을 각 브랜드 들이 거의 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논의 경우 외부 노이즈 차단을 위한 분리형 유닛 설계 및 진동 방지 이중 캐비닛, 차폐형 디스크 로더 채용 등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과거 DVDP 시절과 달리 이러한 조치를 통한 화질 향상 효과는 크지 않다.
BD-P1500의 블루레이 화질 역시 기존의 BDP들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 동시에 단점을 찾아내기 힘든 우수한 Full HD 영상을 안정적으로 뿌려준다. 좋은 화질에 더해 HD 오디오의 비트 스트림과 프로파일 1.1 지원, 신속한 응답성 등 한층 높아진 기기 완성도 덕에 전반적인 기기 만족도 또한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의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디지털 캠코더 사업의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전략을 오랫동안 지속해온 소니/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자사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AVCHD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다만 데논이나 파나소닉의 기기처럼 플레이어 자체적인 세부 화질 조정 메뉴가 없는 점, 그리고 DTS-HD : MA 신호의 자체 디코딩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저렴한 가격 대비 다양한 기능성을 겸비한 BD-P1500의 종합적인 장점을 생각하면 살짝 눈감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로슬리스 HD 오디오 신호의 비트스트림 전송 및 무압축 PCM 재생 모두 완벽하게 기능한다.
DVD 업스케일링 퀄리티는 그리 나쁘지도 않지만 아무래도 HQV 프로세서가 별도로 탑재된 2세대 모델인 BD-P1200이나 이미 이 부분에서는 충분한 검증을 받은 PS3와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고의 DVD 업스케일링 화질도 중요하다면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가을 경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BD-P2500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BD-P2500은 HQV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한편 이제 막 출시된 신제품에서 종종 지적되는 사항이지만 펌웨어의 안정화 문제는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듯 싶은데, 대표적으로 24프레임 출력 시 온쿄, 마란츠 등 일부 AV 리시버를 통한 비디오 프로세싱 과정에서 노이즈 유입 및 기기 다운 현상이 보고되고 있고 처럼 BD-JAVA가 대량 적용된 일부 폭스 타이틀이 재생 중 버벅이는 문제도 있다. 일부 기기와 일부 타이틀에 나타나는 문제로 심각한 버그는 아니지만, BD-P1400에서도 비슷한 증상의 버그를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한 바 있기에 BD-P1500 역시 삼성전자 측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더불어 리쥼(다시보기) 기능은 PS3와 마찬가지로 워너 타이틀이나 초기 소니 타이틀처럼 BD-JAVA가 적용되지 않은 일부 타이틀에서만 사용 가능한데, PS3와 달리 디스크를 트레이에서 빼고 추후에 다시 재생할 경우에는 리쥼 포인트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떨어진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불편함 또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BD 프로파일 1.1 타이틀 재생 테스트
BD-P1400과 BD-P1500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BD 프로파일 1.1 지원이다. 이로 인해 최신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PIP 서플먼트 및 다양한 부가 기능을 모두 즐길 수 있게 됐다.
의 프로파일 1.1 기능인 GPS TRACKER와 의 PIP 코멘터리 모두 BD-P1500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파일 2.0, 즉 BD-LIVE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총평] 펌웨어 안정화, 조속한 BD-LIVE 지원 업데이트 등 아직 개선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PS3를 제외하고- 30만원 중반대의 저렴한 가격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풀 프로파일 지원 BDP로서 적극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세계 최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BD-P1000, 국내 출시를 건너 뛴 BD-P1200, HD 오디오 비트스트림을 최초로 구현한 BD-P1400에 이어 벌써 4세대 제품인데 이렇듯 왕성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블루레이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열의를 느낄 수 있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량 면에서 소니, 파나소닉 등의 경쟁 제품에 비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니 세계 블루레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리더 업체로서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분발을 기대한다.
2008. 6. 25 | 텍스트/사진_백준오(juno@dvdpr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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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플3랑 저울질 했는데 리뷰보니 다시금 흔들리네요. 하지만 일단 플3로 버텨보다가 나중을 기약해야 할듯.^^ 사용기 작성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