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네트워크 리시버, R-N500
편리하지만 쉽지 않은 네트워크 오디오
홈시어터와 하이파이(Hi-Fi) 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네트워크 오디오'다.
네트워크 오디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불과 3~4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는 시장 상황에서도 많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 오디오'일 것이다. 이제는 엔트리급 AV 리시버뿐만 아니라, 하이파이 기기에서도 전용기가 제법 출시되어 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과 함께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네트워크 오디오는 음악감상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음질이나 편의성 면에서나 기존의 음반을 듣는 방식의 변화를 예고한 네트워크 오디오는 그 인기도에 비해 보급 속도가 더딘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음악을 듣는 방식처럼 단순히 '플레이어 + 앰프 + 스피커'의 연결만으로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감상을 위해서는 PC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설정에 관련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하이엔드 업체인 린(Linn)이나 메리디언(Meridian) 등도 단품판매 방식을 지양하고 네트워크 설정 및 설치, CD 리핑 대행 등 관련 제반 사항을 패키지화 한 솔루션 판매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 네트워크 오디오의 기본 구성
네트워크 오디오는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오디오 시스템과 PC 네트워크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로 그림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구축하려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야마하뮤직코리아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분기 혹은 반기마다 네트워크 오디오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필자가 세미나를 진행해보면 한 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명쾌한 해답을 얻어가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출시되는 네트워크 지원 제품들은 조금 더 소비자들이 쉽게 네트워크 오디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스마트폰, 태블릿 앱 등을 선보이며 이런 난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네트워크 오디오에 관련된 내용은 DP에 소개한 네트워크 오디오 가이드를 참고하기 바란다.
※ 관련 링크
네트워크 오디오 관련 모든 기능 지원하는 중급형 리시버
오늘 소개하는 야마하의 중급형 올인원 네트워크 리시버 R-N500은 야마하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번째 네트워크 전용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AV 리시버에 네트워크 오디오 기능을 탑재한 형태여서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다. 특히 AV 리시버가 음악보다는 영화를 감상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제품 카테고리에 있다 보니 야마하는 물론 타사의 AV 리시버들도 모두 네트워크 오디오 기능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외면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 네트워크 오디오를 지원하는 AV 리시버 RX-A3030
R-N500은 야마하의 하이파이 제품 카테고리에 있는 제품이며, 야마하의 상위 라인업인 S3000, S2000, S1000, S700 시리즈 아래에 있는 500 시리즈의 제품이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500 시리즈의 하이파이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같은 시리즈의 제품으로는 R-N500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 야마하 하이파이 라인업 500 시리즈에 속해 있는 R-N500
R-N500은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와 인티앰프를 결합한 형태로, 음악감상에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이런 형태의 제품은 린에서 출시한 Majik DSi와 같다. 아직까지 국내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장이 크게 확장하지 못한 탓에 야마하는 물론 다른 제조사들도 전용 플레이어의 출시보다는 이렇듯 결합형 제품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용 플레이어의 경우 일반적인 중급형 CD 플레이어 가격을 상회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입문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R-N500은 80만원대로 기존 네트워크 플레이어 전용기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R-N500은 네트워크 오디오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전 세계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은 물론 iOS 기기의 무선 음악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AirPlay, 24bit/192kHz FLAC, WAV 재생 등 기능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외에도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연결을 위한 디지털 오디오 입력의 지원과 iOS 기기의 USB 디지털 연결 역시 지원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R-N500의 디자인은 야마하 하이파이 제품군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전통적인 하이파이 컴포넌트들의 레트로풍 디자인을 기본 베이스로 하면서도 심플한 구성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네트워크 오디오의 지원으로 폴더 탐색 기능 등을 위한 별도의 조작부를 마련하여 편의성을 더했다. 전면 디자인은 좌우 대칭형으로 안정감이 느껴지며 큼직한 볼륨노브와 헤드폰 입력단자, 퓨어 다이렉트 버튼 등을 갖췄다. 특히 중앙에는 시인성이 높은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입력이나 볼륨, 재생 곡명 등을 표시한다. 다만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다.
▲ R-N500의 전면부
▲ 전면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높다
▲ 전통적인 하이파이 디자인의 톤 조절 노브들
▲ 커서키 역할을 하는 셀렉트 노브
▲ R-N500의 리모컨. 백라이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 R-N500의 후면 단자부
R-N500의 후면 단자부는 일반적인 인티앰프와 거의 유사하다. 다만,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단자의 지원과 인티앰프에서는 잘 지원하지 않는 광/동축 입력 단자를 지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광/동축 입력의 경우 별도의 디코더를 탑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PCM 입력신호만 처리할 수 있다.
▲ R-N500의 내부
▲ 전원부
▲ 대용량 캐패시터
자연스러운 음질, 편리한 사용이 돋보이는 앱
R-N500은 야마하가 추구하는 사운드의 성향인 '네츄럴 사운드'의 컨셉을 잘 이어받고 있다. 특정 장르에 특화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무난하게 소화하는 모습이다. 야마하의 하이파이 제품군의 상위 기종과 직접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지만, 동급 가격대의 야마하 AV 리시버의 음악재생능력을 상회한다.
해상력이나 구동력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북셀프 스피커와 같은 소형 스피커의 구동에는 문제가 없었다.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다보니 타사의 제품에 비해 저역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이런 재생 특성은 음악감상을 위해 AV 리시버 대신 인티앰프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R-N500의 제어를 위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앱
R-N500은 네트워크 오디오를 지원하는 제품답게 전용앱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AV 리시버에서 제공되던 AV 컨트롤러 앱처럼 두 OS 간의 인터페이스 및 조작방식은 동일하다. NP 컨트롤러 앱은 야마하의 제품 중 모두 4가지 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데, 이중 R-N500과 CRX-N560(스피커 패키지가 포함된 MCR-N560)이 국내에 출시된다.
▲ NP 컨트롤러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기 목록 중 R-N500을 선택
NP 컨트롤러 앱은 AV 리시버를 위한 AV 컨트롤러 앱과 기본적인 조작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네트워크 오디오 조작에 특화되어 있으며, AV 리시버에만 지원하는 기능들이 제거되었다.
▲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AV 컨트롤러 앱과 유사하다
AV 컨트롤러 앱과 가장 큰 차이점은 볼륨조절 부분이다. AV 컨트롤러 앱은 + / -를 터치하여 0.5dB씩 올리거나 내일 수 있었는데, 한번에 크게 하거나 작게 하는데 조금 불편했었다. NP 컨트롤러 앱은 볼륨 조절을 기기의 볼륨 노브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조작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해졌다.
▲ 네트워크 오디오 곡 선택
NP 컨트롤러 앱은 상단의 3개의 탭(소스, 리스트, 현재 재생)을 두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이런 부분은 AV 컨트롤러 앱과 비교하여 더욱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리스트 탭에서 곡을 선택하고 재생하면 앨범 커버아트와 함께 해당 곡이 재생된다. 앞서 언급한 볼륨 노브는 어느 화면에서나 호출할 수 있다.
▲ 에어플레이, FM 라디오, 인터넷 라디오 수신도 가능하다
이외에 iOS 기기를 위한 AirPlay 연결, FM 라디오 수신, 인터넷 라디오(vTuner),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음악 재생 등을 지원하여 다양한 소스를 하나의 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앱의 안정성도 크게 향상되어 많은 테라바이트(TB)급 음악데이터를 액세스 하는데도 앱이 튕기거나 다운되지 않았다. 적잖은 업데이트를 통해 야마하의 전용앱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총 평
R-N500은 중급형 네트워크 리시버로 인티앰프 +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결합한 형태의 제품이다. 아직까지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가격이 높은 편이고, 엔트리급~ 중급형급 제품보다는 하이엔드 제품 쪽에 더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오디오를 구축하고 싶어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AV 리시버가 아닌 하이파이 제품으로 출시된 R-N500을 통해 네트워크 오디오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듯 하다. 네트워크 관련 기능을 거의 망라한 제품답게 R-N500이 네트워크 오디오 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제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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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1등놀이 하고 싶어지네요.. .. 아싸 1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