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3D 풀HD LED, PF87K
글 : 백준오(junobaek@naver.com)
오랜 LG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3D 풀HD LED 프로젝터 LG PF87K
LG가 마니아 시장을 위한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개발에 손을 놓은 지는 꽤 오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의욕적으로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LED 프로젝터다. '미니빔' 이라는 브랜드로 2007년 CES쇼에서 첫 선을 보인 HS101 이후 HS200, HS300, PB61K, PA75K 등 여러 세대의 제품을 거쳐 지금 소개하는 PF87K까지 꾸준한 업데이트를 해왔다.
최근 몇년 간 '캠핑' 문화가 유행하면서 꾸준한 매출신장을 이뤄오는 등 가시적인 성과 또한 거두고 있는 LG의 소형 LED 프로젝터는 홈시어터 전용 프로젝터와는 다른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워왔고, 램프 밝기가 100에서 1,000으로 열배나 높아진 것처럼 그 완성도 또한 이제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LG의 최신 3D 플HD LED 프로젝터 PF87K를 만나본다.
어댑터를 통합하여 이동성을 개선,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
사이즈는 전문 홈시어터용 프로젝터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어댑터가 본체 안에 내장되서인지, 이제 '미니빔'이라는 별명은 조금 안어울릴 법한 가로 275mm x 폭 219mm x 높이 45mm로 제법 커졌다. 무게도 2.2kg으로 이전보다 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댑터가 본체와 통합되었기 때문에 이동성은 오히려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은 순백의 글로시 패널을 사용한 캐비닛으로 매우 깔끔한 느낌을 주며 은은한 화이트 컬러의 터치식 조작패널이 히든 버튼으로 숨어 있어 세련된 멋을 더한다.
PF87K의 부가 기능은 실로 다양하다. 근래의 기술 트렌드에 걸맞은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내장시켜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별매의 DTV 안테나만 연결하면 지상파 DTV 시청을 바로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유/무선 인터넷을 지원하여 LG의 독자적인 스마트 TV 기능을 통해 웹서핑, 교육-엔터테인먼트-생활 등 다양한 컨텐츠의 앱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 때 프로젝터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음성 기능과 모션 기능이 강화된 별도의 매직 리모컨이 제공되는데, 기대 이상으로 조작성을 대폭 향상시켜주어 만족감을 더한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의 Q보이스 등 최신 LG 스마트 TV에서 지원되는 기능을 대거 끌어왔다.
후면 패널에는 2개의 HDMI 입력이 있는데 1번 입력은 ARC(Audio Return Channel), 2번 입력은 MHL 기능을 지원한다. 2개의 USB 중 하나는 LG 고유의 타임머신 녹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단자로 마련되었는데 별도의 외장 하드가 필요하다.
USB 연결 시 거의 모든 코덱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은 전통적으로 이 부문의 강자였던 LG의 제품답다. 내장 스피커 또한 5W 출력의 유닛을 듀얼로 내장하여 동급 제품 중에서는 제법 들을만한 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영화 사운드 감상용으로 추천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대안이 없을 때 정도나 사용할 수 있는 수준...)
이외에 동영상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파일뷰어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여 ppt, xls, doc, pdf, pptx, hwp 등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업무용 파일을 대부분 열어볼 수 있어, 급한 상황에서 간략하게 프레젠테이션 용도로 쓰기에도 유용하다.
이 외에 무선 신호 전송 기능이 강화되었는데 인텔 WiDi와 미라캐스트(Miracast)를 지원하고 있어, 호환 노트북이나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PC나 스마트폰의 영상을 프로젝터로 투사할 수 있는 무선 미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인텔 WiDi 기능의 경우 듀얼 모니터 기능을 활용하여 노트북으로는 웹서핑 등 다른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프로젝터로 노트북에 저정된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1,000안시의 밝기와 3D에 대응하는 고성능 1080p LED 프로젝터
LG가 처음 발표했던 HS101의 밝기가 고작 100안시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PF87K는 1,000안시로 7년만에 10배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물론 LED 광원의 프로젝터는 일반적인 고압수은램프 방식의 프로젝터보다 같은 안시에서 더 밝은 것이 일반적이기에, 체감하는 밝기는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분명 100인치 수준의 대화면을 구현할 때 암실 환경에서는 모자랄 게 없는 밝기인 셈이다. 참고로 100인치 투사 시 렌즈와 스크린 간의 거리는 3미터 10cm 정도이다.
패널 해상도가 드디어 풀HD, 즉 1080p로 올라섰다는 것 역시 매우 상징적이다. 손 안의 스마트폰마저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요즈음 트렌드에 비춰보면 당연한 개선이다. 그간의 모델들이 DVD나 720P 해상도의 영상에 적합한 수준이었다면, 이제서야 블루레이 기반의 홈씨어터용으로도 손색없이 활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전작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던 라이브 스캔, 즉 프레임 보간 기능도 그대로 이어져 취향에 따라 보다 부드러운 모션의 영상을 즐길 수도 있다. 물론 영화 블루레이 같은 24p 시네마 소스라면 아무리 높아도 '낮음' 모드를 제외하고서는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게임과 3D 모드에서는 활용도가 높다.
30,000시간의 긴 램프수명 덕에 아예 TV대용으로 LED 프로젝터를 찾는 유저들도 상당하기에, HD 방송을 해상도 손실없이 즐길 수 있게 된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가벼운 무게와 향상된 밝기로 인해 업무 차원의 용도로도 활용성이 높아졌는데, 보편화된 1080P 스펙의 노트북 모니터 해상도와 같아졌다는 것은 프레젠테이션에 있어 한결 용이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 DLP LINK™ 기반의 3D 영상 시청이 가능해진 점도 3D 컨텐츠가 풍성해진 지금 PF85K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번들 안경이 기본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제품 스펙에는 '3D Ready'로 표기되어 있는데, 업계 표준 규격 중 하나인 DLP LINK™ 기술에 대응하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제조사와 무관하게 DLP LINK™ 호환 안경과 자유롭게 호환된다. 물론 이같은 이유로 LG의 3D TV에 함께 제공되는 편광방식의 시네마3D 안경과는 호환이 불가능하다.
다만 완전한 암실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을 경우 3D 영상 시청 시에 필연적인 밝기 저하가 수반되는데, 감상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100인치대 스크린에서는 전문 홈시어터용 프로젝터에 비하면 전반적인 영상의 펀치력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긴 한다.
어느 정도의 준 명실 조건이나 완벽한 차광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광학 스크린같은 솔루션의 조합을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 하다.
향후 개선 점 및 총평
초소형 LED 프로젝터, 즉 미니빔 시리즈에 대한 LG 프로젝터 사업부의 애정과 의욕은 대단한 것이어서, 이곳 DVD프라임 유저들은 잘 체감할 수 없을지 몰라도 일반 시장에서 그동안 출시된 제품들의 판매량은 대단히 좋은 성과를 거두어왔다.
물론 기존의 홈시어터 프로젝터와 직접 비교하자면 이 제품은 부족한 점이 눈에 띈다. 일단 줌 기능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 편의성 면에서 제약이 있고, 소형 렌즈 특유의 화면 주변부 포커싱은 광학 성능의 아쉬움을 실감케 한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작은 쿨링팬으로 인한 동작 소음의 개선도 필요해보인다.
하지만 태생적인 제품 컨셉에 따른 이런 몇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LG의 PF87K는 해상도와 밝기, 그리고 각종 편의 기능 등 기존 미니빔 시리즈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편의성과 화질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타협할 수 있는 유저들에게는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을 듯하다. 1080p의 해상도와 3D 영상의 지원, 화려한 스마트 기능, 3만 시간에 달하는 렌즈 수명, 즉시 온오프 가능 등 '멀티미디어' 프로젝터로서 PF87K의 경쟁력은 지금까지 나온 어느 소형 LED 프로젝터와도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속 제품군 중에서는 제품의 크기를 키운 홈시어터 전용 모델도 개발이 되어 TV대신 프로젝터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에게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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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매력적이네요..! 그래도 아무래도 DLP보단 색감이나 명암이 떨어지겠죠? 3D로 갈아타고 싶은데 구미가 당기는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