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고성능에 경제성, VPL-HW40ES

 

 

글 : 백준오(junoba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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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니가 내놓은 '보급형' 풀HD 프로젝터 VPL-HW40ES

고급형 프로젝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지켜온 소니는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라인업 중 '엔트리'급으로 분류되어온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최근 선보인 VPL-HW55ES(이하 HW55ES)가 4K 시장으로 완전히 포커스를 옮긴 소니 홈시네마 프로젝터 사업부의 최종적인 1080p 기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니 라인업 중에서는 비록 엔트리급이라고 해도 400만원대에 육박하는 국내 가격은 다른 대만 제조사의 100만원 초반대 DLP 기종과 비교하면, 그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

 

그랬던 소니가 1080p 시대의 끝자락에 선심 쓰듯이 내놓은 듯한 느낌도 없진 않지만 어쨌든 소니 입장에서는 일본 발매가 기준 25만엔 대의 보급형(의 기준이 애매하지만) 프로젝터 VPL-HW40ES(이하 HW40ES)가 새롭게 출시되었다. 국내 시판 가격도 200만원대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소니 프로젝터 리뷰할 때 디자인을 논할 때 마다 몇 년째 뭐 더 할 말이 있겠나 싶은데, 역시나 외관은 완전히 같다. HW30ES에서 업그레이드 하든, HW55ES에서 다운그레이드하든 몰래 싹 바꿔놓으면 기기 교체한 것 걸릴 일은 역시 없겠다.

 

 

3D 안경과의 통신을 위한 이미터는 IR 적외선 방식이 본체 전면에 내장되어 있으나, RF 수신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3D 안경 역시 기본 포함 옵션이 아니므로 별도로 구매가 필요하다.

 

 

측면 패널의 단자부 역시 기존과 동일. 2개의 HDMI 입력 외에 D-SUB, 컴포지트, RF 트랜스미터 장착을 위한 이더넷 단자, 서비스 단자 등을 볼 수 있다. 발광 버튼을 지원하는 리모컨 역시 HW55ES에 동봉된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모델번호 RM-PJ25)

 

 

오토 아이리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뛰어난 화질과 다양한 기능

일단 가격이 싸졌으니 상위 기종인 HW55ES와 비교하여 화질 상의 차이가 어느 정도일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1700안시 밝기는 HW55ES와 같고 기본 광학 성능이나 스펙 또한 동일하다. 다만 영상 퀄리티를 결정하는 요인에 있어서 소니 측이 밝힌 차이점은 두 가지다.

 

 

 

우선 동적 조리개 기능, 즉 HW55ES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3' 기능이 HW40ES에는 빠져 있다. 또한 HW55ES에서 감마 11모드, 색온도 9모드, RCP(색상조정) 5모드를 지원한 것에 비해 HW40ES는 감마 7모드, 색온도 5모드, RCP 2모드로 축소되었다.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3 및 RCP 기능에 대해서는 기존 HW50ES/HW55ES 리뷰를 참고)

 

 

역시 핵심은 동적 조리개 기능인데 HW55ES는 이 기능을 활용 시 최대 12만 대 1의 다이내믹 명암비를 실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전 리뷰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동적 조리개 기능을 논외로 한 유의미한 네이티브 명암비는 최대 5,000:1 정도이다.

 

 

따라서 HW40ES 역시 동적 조리개 기능을 평소에 적극 활용하지 않는 유저라면 적어도 명암비에서만큼은 HW55ES와 비교하여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적 조리개 기능 사용 시 명암차가 큰 장면이 자주 전환될 경우, 조리개 동작이 완벽하게 싱크를 이루지 못해서 간혹 감상에 방해를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예 꺼놓고 보는 유저들도 꽤 있을텐데, 실제로도 리뷰 제품으로 감상한 HW40ES의 영상은 동적 조리개 기능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 중 어두운 장면이 상당히 많은 같은 영화의 블루레이를 감상할 때에도 충분히 손색없는 암부 계조와 수긍 가능한 블랙 레벨을 보여주었다. 그외 밝고 화사한 장면이야 색감이나 명부 계조는 두말할 나위 없이 명불허전이다.

 

 

물론 아주 어두운 장면이 길게 지속되는 장면이나 중간 중간 화면이 전체 암전될 때에 동적 조리개 기능이 개입함으로써 거의 완전한 블랙까지 쭉 내려가는 HW55ES와 비교하면, 순간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지만 리뷰 목적이 아닌 2시간의 영화를 순수 감상의 목적으로 볼 때에 이런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예외적인 문제다.

 

패널 정렬 기능으로 거의 완벽한 보정이 가능한 신뢰도 높은 컨버전스, 정세함과 자연스러움을 두루 갖춘 뛰어난 샤프니스, 자연스러운 색감 표현 등 벌써 몇 세대를 거치며 리뷰 때마다 칭찬했던 기본적인 화질 성능들이야 굳이 같은 내용을 두번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역시 기본 화질에 대한 내용은 기존 HW50ES/HW55ES 리뷰를 참고하시기를 일러둔다.

 

패널정렬, 리얼리티 크리에이션, RCP 기능 등 고급 기능 그대로 적용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3' 기능의 부재를 제외하면 이 외에도 누락되지 않을까 싶은 기능들이 놀랍게도 거의 그대로 살아남았다. 디테일한 컬러 보정이 가능한 소니 프로젝터 특유의 막강한 RCP(Real Color Processing) 모드를 그대로 탑재했고, 144개 분할 영역으로 1픽셀 스텝 단위까지 조정이 가능한 패널 정렬 기능도 여전하다. 때문에 약간의 시간 혹은 노력을 들여 캘리브레이션을 한다면 보다 잠재적인 성능을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3D와의 매칭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하며 보다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고 있는 모션 플로우(Motion Flow) 역시 그대로다. 3D 영상 감상시 3D 안경과 동기화되어 램프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다이내믹 램프 컨트롤(Dynamic Lamp Contro) 기능 또한 저가형 DLP 3D 프로젝터에서 볼 수 없는 유용한 기능.

 

 

3D 영상 역시 HW55ES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억제된 크로스토크와 원근감의 조절이 가능한 세부 설정 등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보급형으로 초점이 맞춰진 기기이기 때문에 3D 안경은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총평 - 보다 부담을 덜어낸 가격과 여전히 뛰어난 화질

동 분야의 시장 선도적 업체로서 엡손과 함께 오랜 시간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소니의 풀HD 프로젝터는 검증된 화질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그간 국내 유저들에게도 그리 가까운 존재는 아니었다. 모두가 4K를 이야기하는 이 시점에서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소니에서 드디어 200만원 대의 매우 훌륭한 풀HD 3D 프로젝터를 내놓았다는 것은, 1080p SXRD 프로젝터의 단련된 노하우를 가진 여유때문일 것이다. 아무쪼록 다음 4K 시대에는 이와 같은 보급형(?) 모델에 대한 시장 진입이 조금 더 빨라지기를 권하면서 HW40ES의 등장으로 보다 많은 유저들이 소니 프로젝터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2014. 6. 2 | 백준오(junoba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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