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은 중급형 홈시어터 프로젝터 EH-TW6100 출시 이후 거의 2년만에 신제품을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EH-TW6600W. 디자인부터 성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개선했다. 특히, 일본 제조사 중에서 홈시어터 프로젝터를 만드는 몇 안 되는 엡손의 신제품 소식이기에 더 반가웠다. 엡손은 곁눈질하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걸어오고 있다. 그 결과 전세계 프로젝터 점유율 1위라는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고, 더욱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 엡손은 LCD 진영의 유일한 희망이다

지난 2012년 선보였던 EH-TW6000 시리즈는 밝은 밝기라는 장점을 가졌지만, 다소 부족했던 2D 화질과 렌즈 시프트의 부재 등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는 2%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의식했던 탓일까? 2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EH-TW6600W는 디자인부터 화질, 밝기 등을 대폭 개선했다. 전작인 ‘캐주얼 프로젝터’를 표방하고 나섰다면, 신제품은 캐주얼 프로젝터라는 컨셉은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더욱 개선된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엡손의 신제품에 대한 기대는 일본 방문 시 시연했던 레이저 광원의 3LCD 풀HD 프로젝터 LS10000 이후 더욱 커진 것이 사실이다.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전체 라인업의 리뉴얼에 들어간 엡손의 신제품은 EH-TW6600W을 시작으로 그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렇다면 엡손의 신제품 EH-TW6600W는 전작에 비해 어떤 부분이 어떻게 향상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디자인

전작인 EH-TW6000/6100은 엡손의 디자인 컨셉을 이어받아 곡선미를 살린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전통적인 엡손의 디자인을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느낌은 덜 했다. 하지만 신제품인 EH-TW6600W는 디자인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 출시한 홈시어터 프로젝터 중에서는 가장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엡손의 전통적인 곡선미를 살리면서도 프로젝터라는 기기에 좀 더 친숙해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모했다. 프로젝터의 디자인은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그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이 정도의 디자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 EH-TW6600W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 EH-TW6600W의 렌즈

▲ 발열을 위한 공기 배출구. 배출구의 숫자를 줄여 빛 누출을 억제한다

▲ EH-TW6600W의 상단. 렌즈시프트 지원은 반갑다

▲ 렌즈시프트 조절부. 상하 +60%~-60%, 좌우 +30%~-30%의 범위로 조절할 수 있다

▲ 상단 조작부. 조작버튼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측면부

후면 단자부에는 HDMI 단자 2개(1개는 MHL 지원)와 컴포지트, 컴포넌트, D-Sub RGB, USB 단자(Type A) 등을 제공한다. 전작에서 지원하던 후면 스피커(10Wx2)도 여전히 지원하고 있다. 얼마 전 리뷰를 진행했던 벤큐의 신제품에 탑재된 스피커보다 출력과 음질 모두 앞선다. 사실 내장 스피커는 홈시어터 전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사용빈도가 높지 않지만, 소비자의 니즈로 최근 다른 제조사들도 대부분 넣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스피커의 내장을 통해 프로젝터 1대로 AV(Audio/Visual)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를 높여준다. 특히, 타사에 비해 더욱 큰 유닛과 출력을 통해 더 나은 음질을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모델명에 ‘W’가 붙는 제품은 Wireless HD를 통해 무선 송수신을 지원하는데, 무선 기능을 사용할 때 사용하지 않는 단자를 커버로 덮어둘 수 있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자잘한 배려도 오랜 기간 프로젝터를 제조해온 엡손의 노하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EH-TW6600W의 후면. 좌우에 10W 출력의 스피커를 내장했으며, 단자 커버를 제공한다

▲ EH-TW6600W의 후면 단자부

▲ HDMI 2개를 포함하여 각종 입력단자를 제공한다

▲ EH-TW6600W의 메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리모컨

무선으로 편리함을 더하다, Wireless HD

EH-TW6600W은 모델명 뒤에 'W'가 붙는 제품으로 무압축 무선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Wireless HD'를 지원한다. Wireless HD는 전작인 TW6000W부터 지원했었다. EH-TW6600W에 제공되는 Wireless HD 수신기는 5개의 HDMI 입력단자와 1개의 패스스루 지원 출력단자, 광 출력 단자 등을 제공하여 전작인 EH-TW6100W의 그것과 동일하다. Wireless HD에 대한 내용은 EH-TW6100W의 리뷰를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EH-TW6600W는 1개의 3D 안경(액티브 셔터 글래스 방식)을 제공한다.

▼ 관련 링크

[리뷰] Epson EH-TW6100W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1262

▲ EH-TW6600W에 포함된 Wireless HD 수신기

▲ 5개의 HDMI 입력단자와 1개의 출력단자를 제공한다

▲ 측면의 HDMI 단자는 MHL과 호환된다. 또한 3D 안경의 충전을 위한 USB 단자도 제공한다

▲ 우측면에는 전원 스위치와 서비스 단자를 제공한다

▲ 상단에는 전원버튼, 입력/출력 버튼을 제공한다

▲ EH-TW6600W는 1개의 3D 안경을 제공한다

컬러밝기를 앞세운 2D 화질, 더욱 개선된 3D

EH-TW6600W는 1,920x1,080 해상도의 0.61인치 3D HTPS LCD 패널을 탑재했다. 패널의 크기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밝기는 2,300안시루멘에서 2,500안시루멘으로 향상되었고, 명암비도 70,000:1(EH-TW6100W 40,000:1)로 크게 향상되었다. 230W UHE 출력의 램프 역시 전작과 동일하다. 하지만 광학계 등을 최적화하여 밝기, 명암비 등 화질에 대한 사양을 대폭 향상시켰다.

엡손은 컬러밝기에 대한 우수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컬러밝기(CLO, Color Light Output)란 일반적으로 기존의 기준이던 화이트의 밝기와 함께 여러 컬러를 투사할 때의 밝기의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는 것이 핵심이다. 경쟁사인 DLP 제품의 경우 스펙에 명시하는 밝기는 오직 화이트 기준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실제 DLP 제품군의 경우 컬러 밝기는 화이트 밝기에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크게는 1/3 가량 낮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컬러 밝기에 대한 제품간의 비교는 CLO 홈페이지(www.colorlightoutput.com)을 참고하기 바란다.

▲ 컬러밝기를 앞세운 3LCD 프로젝터는 더욱 화사한 2D 색감을 제공한다

화이트 밝기와 컬러밝기가 동일한 3LCD 프로젝터의 특징을 살려 동일한 밝기의 경쟁 제품보다 더욱 밝고 화사한 색감을 보여준다. 또한 컬러밝기의 장점을 통해 명암비도 더욱 좋아지고 영상의 임팩트는 물론 자연스러운 2D 영상을 보여준다. 과거 EH-TW6000/6100의 경우 전작에 비해 향상된 화질을 보여주었지만, EH-TW6600W의 2D 화질 개선은 그 발전양상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상위기종인 EH-TW7200/8200/9200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급스러운 2D 영상을 이제는 미들급에서도 유사한 수준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 2D 화질은 전작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렇다면 3D 영상은 어떨까? 3LCD 프로젝터는 3판식이라는 특성상 일반적인 원칩 DLP 프로젝터에 비해 3D 영상은 다소 열세에 있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상위 기종에서도 크로스토크와 플리커링 등의 문제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밝기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액티브 셔터 글래스 방식은 2,000안시루멘을 넘는 밝기 앞에서도 다소 답답함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EH-TW6600W의 3D는 2D 화질의 발전만큼이나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밝기는 물론 크로스토크, 플리커링 등 기존 제품에서 약간씩 감지되던 스트레스가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할만한 수준이다.

2D와 3D 화질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EH-TW6600W를 보니 LS10000을 비롯하여 EH-TW9200/8200의 후속기종 등 상위모델들의 화질이 더욱 기대된다.

▲ 3D 영상의 퀄리티는 전작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 3LCD 프로젝터는 애니메이션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엡손이 자사의 홈시어터 프로젝터 제품군에 지원하는 기능 중 ‘Super Resolution’에 주목하자. 이 기능은 엔트리급 제품부터 플래그십 제품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는데, 이 기능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기능이다. Super Resolution에 대해서는 과거 엡손 프로젝터 리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기능을 대폭 강화하였다. Super Resolution은 말 그대로 해상력과 디테일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선명도(Sharpness)를 높이는 방법과는 처리방식이 다르다. 선명도를 높이게 되면 영상 전체에 노이즈를 수반하게 되는데, Super Resolution 기능은 노이즈가 증가하지 않으면서 디테일이 살아난다.

Super Resolution은 0~5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3’ 정도가 최적화된 값으로 보였다. 전작에서는 이 기능을 켜고 꺼도 그 차이가 크지 않았었던 것과 달리 EH-TW6600W에서는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최상위 기종 LS10000에서도 Super Resolution에 대해 데모를 시연해보았는데, 디테일의 향상 수준이 놀라울 정도였다. 만약 엡손의 프로젝터를 사용중이라면 Super Resolution 기능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 Super Resolution을 통해 해상력과 디테일을 향상시킬 수 있다

EH-TW6600W는 더욱 밝아진 밝기와 향상된 명암비, 스펙과 동일한 컬러밝기 등 동급 가격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2D/3D 화질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작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된 화질은 디자인의 변화만큼이나 다른 제품이라고 해도 될 만큼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총 평

엡손이 2년만에 선보이는 중급형 홈시어터 프로젝터 EH-TW6600W는 디자인만큼이나 인상적인 화질의 개선을 보여주었다. 최근 대형 TV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프로젝터가 주는 대화면의 감동을 얻기에는 여전히 그 크기가 작게만 느껴진다.

프로젝터는 가격과 타협하여 적당한 화질과 기능을 제공하는 TV를 구입하는 것보다 크기와 화질에 있어서 더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EH-TW6600W가 보여준 2D/3D 화질의 개선은 그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임팩트가 강한 영상 때문인지 얼핏 보면 DLP 프로젝터라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펀치력이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었다.

이 제품은 프로젝터 입문자는 물론이고 중급형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영상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EH-TW6600W는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엡손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별점 (5개 만점)

2D 화질 ★★★★☆
3D 화질 ★★★★☆
디자인 ★★★★☆
가격 ★★★★
편의성 ★★★★★
가격대 성능비 ★★★★☆

EH-TW6600W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