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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오디오계의 머니볼, 아톨 IN80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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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5-03 00:30:27

                      

글 : 이종학 (Johnny Lee)

 

 

 

합리적인 가격의 하이엔드 인티앰프

 

이제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왔다. 개인적으로 LG 트윈스를 응원하는 신세(?)라, 올해에는 혹시, 하는 심정으로 개막전부터 줄곧 체크하고 있다. 이렇게 빅 마켓을 둔 팀이 계속 우승을 못하는 것은 좀 황당한 경우에 속하는데, 그것은 일본의 교진이나 미국의 양키스를 보면 쉽게 비교가 된다. 올해는 꼭 분발하기를 바란다.

 

각설하고, 반면에 스몰 마켓을 두고 고군분투하는 구단도 적지 않다. 당연히 인프라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고육지책을 쓴다. 미국에선 오클랜드, 피츠버그 등이 대표적이고 일본에는 히로시마가 있으며, 한국에는 한화와 NC 등이 꼽힌다.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삼으면서도 넥센은 홈 구장의 위치와 열악함으로 인해 스몰 마켓팅 구단에 넣어야 할 것 같다. 과거 도쿄 파이터스가 그랬듯이.

 

한데 스몰 마켓은 그 나름의 미덕이 있다. 일단 A급 스타 플레이어를 모셔올 수 없으니, 강력한 볼펜진을 구축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동력과 희생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세심한 플레이를 지향한다. 하긴 강속구를 팍팍 던지는 에이스나 홈런을 펑펑 쳐대는 4번 타자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오밀조밀한 플레이가 오히려 야구의 근본 정신과 일치하는 점이 있어서 흥미롭다. 진짜 야구의 묘미는 어쩌면 이런 스몰 볼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아톨에서 내놓은 최신작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격대비 성능을 추구하면서, 음질에 관한 한 일체 타협이 없는 제품을 만들되, 소비자의 호주머니 사정을 철저하게 감안한다. 물론 말로는 쉽다. 그런데 아톨의 진짜 미덕은, 모든 부품과 기판, 섀시 등을 다 프랑스 내에서, 혹 그 일부는 EU 내에서 조달한다는 점이다. 최종 부품 삽입과 납땜은 당연히 노르망디의 브헤쎄에 있는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지간한 제3세계 조립품도 이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고, 내부 사진도 보고 했지만, 전혀 꼼수가 없다. 오히려 정공법으로 당당히 밀어붙이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감동을 느꼈다.

 

일단 동사가 지향하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의 “하이엔드” 제품이다. 즉, 가격적으로 메리트를 가지면서 음질면에서는 몇 천만원이나 하는 제품과 견줘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스몰 마켓을 가진 팀이 우승을 목표로 양키스나 교진에 대항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러나 야구사를 보면 가끔 그런 기적이 일어난다. 아톨도 여기에 속한다.

 

그럼 야구와 비교해서 앰프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타자로 치면 강한 1번과 4번, 투수쪽으로는 에이스와 마무리가 필수이듯, 앰프에서는 튼실한 전원부와 철저한 듀얼 모노럴 구성, 빠른 신호 전송, 고급 부품의 투입 등이 필수다. 이 모든 항목을 동사는 철저히 따르고 있다.

 

 

일단 전원 트랜스부터 보자. 뚜껑을 열고 IN80SE의 내부를 보면, 왼편에 한 개의 트랜스가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디오 서킷과 트랜스 사이를 길게 방열핀이 막고 있는 바, 이게 일종의 칸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MOS-FET 트랜지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사실 MOS-FET는 진공관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어서 비교적 많은 부품을 쓰지 않고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저역의 컨트롤이라는 면에서 지적을 받기는 하지만, 본 기를 들어보면 이 부분이 훌륭하게 극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이래서 얻는 출력은 8오옴에 80W이며, 이것은 4오옴으로 내려갈 때 120W로 증가한다. 아주 떼쟁이 스피커가 아니면 대부분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다 하겠다.

 

사실 본 기를 사진으로만 보면 그리 임팩트가 강하지 않지만, 실물을 직접 보고 찬찬히 만져보면 상당히 공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긴 프랑스 하면 예술의 나라라 할 만큼, 이쪽 방면의 센스가 대단하다. 최근에 프랑스와 프랑스어권의 스위스가 뜨는 것을 보면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 오디오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도 해본다.

 

일단 섀시의 경우 브리타니 지방에서 제작했고, 알루미늄으로 된 프런트 플레이트는 로레인에서 레이저 커팅을 했다. 서킷 회로가 담긴 PCB는 노르망디에 있는 공장의 몫. 파워 서플라이는 론 지역에서 수급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본 기에 투입되는 주요 부품과 파트가 프랑스 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본사에서 숙련된 장인들에 의해 조립, 완료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꼼꼼한 계측과 테스트는 필수로, 이 부분에서 아톨의 기술력이 탁월하다고 파악이 된다. 본 기에 투입되는 저항이나 콘덴서 하나까지 모두 정밀 계측된 후에 선별된다고 보면 좋다. 이런 세심한 정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해서 이런 가격에 고품질의 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본 기는 처음 아톨이 창업하던 1997년에 처음 발표된 모델을 베이스로 한다. 바로 IN80이다. 이것이 SE 버전으로 진화하면서 본 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본 기와 커플링되는 CD80SE는, 24bit/192KHz의 업샘플링을 기본으로 한다. 한데 이미 단품의 DAC를 출시하고 있는 터라, 본 기에 투입된 DAC 역시 상당한 하이 퀄리티다. 이것을 별도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옵션 보드를 추가하면 된다. 디지털 동축, 디지털 광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입력되는 모든 음성 신호는 24/192가 된다. 단 USB 옵션의 경우 24/96으로 출력된다.

 

동사는 스테판과 엠마누엘 뒤브로이 두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다. 당시의 목표는 호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애호가들에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엔드 음을 선물하자는 것이었다. 이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고 또 그 노력이 점차 널리 알려져서 지금은 세계 여러 곳에 널리 수출하는 상태다. 그 수완과 솜씨를 보면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이 떠오른다. 머니 볼의 대명사. 오디오계엔 아톨이 있는 것이다.

 

원래 인티 앰프 하면 브리티쉬 사운드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참에 프렌치 오디오의 맛도 느껴볼 만하다고 본다. 분명 영국쪽과는 음의 경향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단, 아톨의 경우 하이엔드 지향이라, 여기서 재생되는 음에는 뭔가 하이 퀄리티한 면이 감지가 된다. 그 부분에서 경쟁자들을 앞서는 뭔가가 있다고 확실히 밝힐 수 있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소스기는 동사의 CD80SE를 동원했고, 스피커는 팬오디오의 레벨 3을 사용했다. 여러 면에서 인상적인 시청이 되었음을 밝힌다.

 

처음 들은 것은 야니네 얀센 연주의 멘델스존 . 일단 저역이 의외로 당차고 야무지다. 오케스트라의 전 대원이 합심해서 척척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그 위에 얹어지는 얀센의 바이올린은 매우 자유분방하다. 특히 힘있게 고역으로 치고 올라가는 부분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너무 쨍하고, 화려한 음은 아니다. 하지만 새김이 깊고, 오소독소하며 다이내믹 레인지도 괜찮다. 디테일 능력도 뛰어나 악단의 단원들 모습이나 바이올린의 세밀한 터치가 모두 재생이 된다. 말 그대로 하이엔드 경향의 음이라 하겠다.

 

이어서 보자르 트리오가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 상당히 차분하고 또 노련한 재생이다. 깊이 있게 저역을 긋는 첼로라던가 영롱하게 반짝이는 피아노 또 센서티브하게 다가오는 바이올린 등, 악단을 구성하는 세 개의 악기가 지닌 개성이 아무런 컬러링 없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너무 모니터적인 성향은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말랑말랑하면서도 멜랑콜리한 맛도 있다. 또 세 연주자의 위치가 정확해서, 상당히 안정적인 3D 이미지를 제공한다. 특별히 흠을 발견할 수 있는 음이다.

 

 

오랜만에 케이코 리의 를 듣는다. 이 곡은 다양한 악기가 등장하지만,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게 조직되어 있다. 그 연계 플레이가 잘 살아있다. 템파베이 시절 매든 감독이 자주 쓰던 쉬프트가 갑자기 떠오른다. 정말 기민하게 연계되어 있다. 케이코의 목소리엔 약간의 코맹맹이 느낌이 나야 하는데, 이 부분도 만족스럽게 재생된다. 결코 예쁘게 혹은 섹시하게만 치장하면 안된다. 음에 내공이 듬뿍 담겨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조 수미의 를 들어본다. 그녀의 목소리가 자칫 잘못하면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쨍하게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염려가 일단 없다. 그렇다고 너무 어두운 것도 아니다. 매우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특히, 더블 베이스의 음량이 의외로 당차고 또 또렷해서, 전체적인 리듬감이 잘 살아있다. 중간에 나오는 클라리넷의 신비스런 음향은 곡에 정취를 더해준다. 이 정도 퀄리티의 재생이라면, 더 이상 80SE 시리즈에 대한 의혹의 시선은 거둬도 좋다고 본다.

 

 

스펙

 

- RMS Power Wrms/channel/8 Ω 80 W

- RMS Power Wrms/channel/4 Ω 120 W

- Pulse power 150 W

- Power (VA) 330

- Total Capacitance (uF) 30000

- Number of entries 4 + 1 monitor

- Input impedance (kΩ) 47

- Sensitivity (mV) 100

- Rise time (ĩS) 2.5

- Bandwidth 5 Hz – 100 kHz

- Output Level (0dB)  -

- SNR (dB) 100

- Natural aluminum finish optional

- Phono optional

- Dimension 440x90x270

- Weight 8 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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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4-24 08:53:57

요즘 앰프를 한참 알아보고 있던 참인데.. 고려해볼만한 제품 같네요 그런데 사진에 트로이달 트랜스가 2개인데..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하나로 나오는데.. 다른 제품인가요?

2015-04-24 21:41:21

http://www.forum-audiophile.fr/amplis/atoll-in80se-neuf-ou-in100se-d-occasion-t46703.html http://www.atoll-gb.com/REFERENCE-AMPS.html 한개 짜리는 Atoll IN80SE 두개 짜리는 IN100SE 입니다.

2015-04-25 19:01:44

그럼 리뷰가 잘못된 거네요.

WR
2015-04-27 10:17:21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필자에게 확인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 후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2015-04-29 22:40:14

프랑스 출신의 프록밴드인 Atoll과 이름이 같군요... L'Araignée-Mal 앨범이 국내서도 소개되고 했었는데 말이죠

2015-05-03 00:30:27

최근 3년간 274억원을 퍼부은 한화가 무슨 스몰마켓이라니;; 넥센팬 입장에서 얼척없는 대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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