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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엡손의 새로운 플래그십, 레이저 광원의 EH-LS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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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8-26 10:58:52

 

글  : 최원태 (choiwt701@naver.com)

 

 

 

 

Epson의 새로운 플래그쉽 모델

 

엡손의 EH-LS10000 프로젝터에 쏠리는 관심이 꽤 뜨겁다. 최근 고성능 제품의 출시가 뜸한 편이기도 했거니와, 특히 LS10000은 엡손이 처음으로 「반사형 LCD」 패널을 사용해 만든 플래그쉽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듀얼 타입의 「블루 레이저」 광원을 사용했고, 4K 컨텐츠 입력에 대응한다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화질 측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본 리뷰는 Part I 과 Part II 로 나뉘어진다. Part I은 EH-LS10000의 기본적인 제품 특성과 성능을 개괄적으로 다룰 것이다. 일반 사용자라면  Part I만 읽어도 제품에 대한 컨셉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Part II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들을 다룰 것이다. 화질을 평가하는 여러 항목들과 튜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들이 다뤄 질 것이다. 따라서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할 것이며, 다소 복잡해 보이는 도표들도 첨부될 것이다. 그러나 제품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외관으로부터 분석을 시작해 보자.

 

디자인 및 외관

 

 

 

올 블랙(All Black)의 곡선형 바디는 꽤 세련되어 보인다. 체구가 커서 품위는 있어 보이지만, 다소 부담스런 느낌도 있다. 크기는 (WxDxH = 550x553x238mm)이며, 중량은 17kg이다. 전원이 꺼지면 렌즈 덮개가 자동으로 닫히는데, 닫힌 렌즈부 좌우로 원 모양의 배기구가 배치되어 있다. 언뜻보면 흡사 배트맨이 타고 다니는 배트카 같은 느낌이 든다.

 

 

▲ 렌즈 덮개가 닫힌 모습

 

41.9mW 출력의 블루 레이저 다이오드 두 개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열은 거의 없지만 에너지 소모량이 작은 것은 아니다. 소비전력은 스탠바이 시 0.29W이고, ECO 모드에서 사용할 때는 267W, 그리고 가장 밝은 Extra Bright 모드에서 사용했을 때에는 무려 459W가 소모된다. UHP 램프에 비해 소비전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AC 전원은 100~240V 프리볼트이다.

 

 

▲ 전용 리모콘 (좌) / 측면의 트레이를 열면 수동 컨트롤도 가능 (우)

 

렌즈와 패널

 

LS10000은 최대 2.1배 줌 렌즈를 사용한다. 이 렌즈는 수직방향으로 90%, 수평방향으로 40%까지 shift가 된다. Lens Position Memory 기능은 꽤 유용하다. 모두 10개의 메모리가 제공되는데 각 메모리 별로 Zoom, Focus, Lens Shift 정도를 독립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즉, 화면비에 따라, 소스의 종류에 따라, 또는 스크린의 크기에 따라 그때 그때 알맞은 렌즈 상태를 각각 불러내어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해 보면 이 기능은 정말 편리하다. 

 

한편 LS10000의 100인치 투사거리는 283~604mm, 150인치 투사거리는 427~908mm, 200인치 투사거리는 570~1211mm이다.  LS10000은 Pixel Shift를 위해 두 장의 센서를 사용하며, 패널은 1920x1080의 해상도를 갖는 0.74” 크기의 반사형 LCD 세 장(Red, Green, Blue)을 쓰고 있다. 패널은 오래 사용하다 보면 약간씩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 문득 스크린 가장 자리에 비춰지는 흰색 라인에서 붉은색 또는 푸른색이 살짝 번지는 것이 느껴지면, LS10000 안에 있는 패널 얼라인먼트 기능을 이용해 미세 조정을 할 수가 있다. 단, Green은 기준패널이므로 조정 할 수 없다. 조정 과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단, 패널 전체를 통째로 조정 할 수는 있지만, 블록으로 세분화 해서 디테일하게 조정하는 기능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 패널 정렬 기능을 이용해 Red/Blue 패널을 미세조정 할 수 있다. 

 

한편 패널 얼라인먼트와 별개로 렌즈의 곡면 수차가 잘 맞지 않을 경우에도 색수차(色收差)로 인해 화면 가장자리에 붉은색 또는 푸른색이 삐져 나올 수 있는데, LS10000은 멀티플 렌즈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렌즈 간 조정이 잘 되어 있어 색수차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반사형 LCD의 채용

 

프론트 프로젝터는 보통 (1) CRT 타입 (2) DLP 타입 (3) LCD 타입 세 가지 방식으로 분류 할 수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고가(高價)형 하이엔드 프로젝터는 CRT 타입, 중저가(中低價)형은 LCD 타입으로 크게 구별되었다. 그 후 2000년대 디지털 방식 영상포맷이 주류를 이루면서 CRT 타입은 점점 자리를 잃게 되었고 그 자리를 대신해 하이엔드 프로젝터 시장을 접수한 것은 DMD 소자를 사용한 DLP 타입이었다. 

 

광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LCD 프로젝터와 같지만 DMD 패널은 반사형으로 투명도와 블랙, 반응속도 등에서 LCD보다 월등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러한 DLP 시장의 약진에 자극을 받아 LCD 또한 기존의 투과형이 아닌 반사형 타입이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반사형 LCD」을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타입이라고 부른다. Sony, JVC, Canon 등이 그 동안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러면서 하이엔드 시장을 놓고 DLP와 LCOS 간의 힘겨루기가 한동안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DLP가 힘을 잃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발표하던 삼성전자, Sharp, Marantz 등이 프로젝터 시장에서 손을 떼는 한편, DMD 기술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Texas Instruments의 시장 정책이 주로 비즈니스 시장에 치우치면서 사실상 홈 시어터 시장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물론 Runco, SIM2 등에 의해 아직도 명맥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이들 브랜드는 워낙 고가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기본 가격대가 수만불이다. 대중적인 홈시어터 제품이 아니다. 사실 가격대만 현실화된다면 아직도 DLP 프로젝터가 소재 측면에서 LCD 계열보다 화질적으로는 더 우수하다. 하지만 대형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서 철수한 이상 과거처럼 현실적인 가격대의 DLP 제품을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당분간 홈 시어터 프로젝터 시장은 고가의 「반사형 LCD」 타입과 저가의 「투과형 LCD」 타입으로 크게 나뉘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90년대 초창기 「투과형 LCD」 프로젝터를 주도했던 회사는 Sharp였고 2000년대 이후에는 Epson이 바톤 터치를 받아 종가(宗家)의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Epson은 반사형 타입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LS10000을 발표하면서 드디어 고가 시장에 참여를 선포하게 된 것이다.

 

「반사형 LCD」를 제품에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회사들은 꽤 많다. 그런데 회사마다 명칭이 제 각각이다. Sony는 SXRD, JVC는 D-ILA라고 부르고, Epson은 LCoQ라는 명칭을 또 사용하고 있다. Silocon 기판이 아닌 Quartz-Crystal을 이용한 기판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다지 괘념(掛念)할 만한 내용은 아닌듯 하다. 어쨌든 통칭하면 반사형(Reflective) LCD이고, 약칭으로는 LCoS(Liquid Crystral on Silicon)이라고 부르면 된다. SXRD, D-ILA, LCoQ 등은 그 제품의 제조사가 어딘지를 구부하는 표시 정도만 생각하면 된다.

 

 

▲ LS10000에 사용된 0.74” 「반사형 HTPS(고온 폴리실리콘)」

 

「반사형 LCD」는 「투과형 LCD」보다 (1) 영상의 투명도와 (2) 블랙 레벨 두 가지 측면에서 큰 발전을 가져왔다. 

 

빛은 물질을 투과할수록 광량과 광원의 순도를 잃게 된다. 투과하는 대신 반사를 함으로써 적은 전력으로 더 큰 빛을 얻을 수 있게 되고, 광원의 순도도 크게 높아진다. LCD 패널에는 빛을 반사/통과 시키는 부분이 있고, 구동장치가 붙어 있어 빛을 막아버리는 부분이 있는데, 전자(前者)의 면적이 크면 클수록 개구율(開口率)이 높아져 빛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 점에서 반사형 패널이 월등히 더 높은 효율성을 갖는다.

 

효율성이 좋으면 Contrast Ratio도 올라간다. 무엇보다 Black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초창기 LCoS 패널만 해도 투과형 보다는 개선되었지만 DLP에 비해서는 블랙이 많이 들뜬 편이었다. 블랙 레벨은 빛이 광원을 출발해 패널에 도착하기까지의 경로를 통제하는 광학 메커니즘이 큰 역할을 하는데, 지난 10여년 동안 LCos 제품들은 이 부분에 대한 기술이 아주 크게 발전했다. 초창기 제품과 지금의 LCoS 제품의 블랙 레벨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어지간한 DLP 제품에 결코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LS10000을 시작으로 Epson은 향후에도 꾸준히 LCoS 제품을 발표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기존 투과형 LCD는 저가형 모델에, LCoS는 고가형 모델로 차별화된 2원화 정책을 펼치겠지만 몇 년 뒤에는 자연스럽게 LCoS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완전히 돌아갈 것이다.

 

블루 레이저 광원의 사용

 

이 부분에 주목하시기 바란다. 향후 프로젝터 시장을 흔들 핵심 화두(話頭)는 단연 「레이저 광원」이다. 레이저 광원의 등장은 정말로 일어서서 박수칠 만한 일이다. 

 

레이저 광원은 오랫동안 현실화 되기를 기대해 왔던 주요 기술 중 하나로, 향후 프로젝터 또는 TV 시장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 핵심적 이슈이다. 레이저는 단일 파장, 단일 위상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위상의 빛이 섞인 경우보다 빛의 균질성, 즉 순도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는다. 또 집광성의 효율이 매우 높아, 적은 에너지로 강력한 빛을 얻어 낼 수 있다. 블루 레이저는 파장이 매우 짧다. (※ 보통 440, 470, 488nm의 파장길이를 갖는데 이 중 프로젝터에 사용되는 파장이 어느 것인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하겠다.) 빛은 파장이 짧으면 진동수가 커지게 되고, 진동이 많으면 굴절과 반사도 많아진다. 그래서 더 많은 빛을 발생시킨다. 

 

 

▲ LS10000의 듀얼 레이저 램프 구조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블루 레이저는 광원(光源)으로 보통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는다.

 

첫째, 빛의 순도가 높아 영상이 투명성이 크게 개선된다. 반사형 LCD가 투과형 LCD에 비해 투명도가 크게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DLP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레이저 광원을 사용하면 순도가 DLP 이상으로 좋아진다. 즉, UHP 램프를 사용한 DLP보다 레이저 광원을 사용한 LCoS가 투명도에서 더 앞설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로 LS10000 영상 S/N비는 매우 탁월한 수준이다.

 

둘째, Screen Uniformity가 우수하다.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특히 프로젝터에서 스크린 유니포미티는 매우 중요한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과소평가 되고 있다. 빛의 확산성이 일정치 않으면 스크린 중앙 부분과 가장자리 부분은 20~30% 이상의 밝기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확산성이 좋으면, 주변부에 대한 포커싱 능력과 색정보 표현력이 중심부와 비슷해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영상 정보량이 크게 증가한다.

 

셋째, Contrast Ratio 특성이 우수하다. 우선 블랙 레벨이 크게 안정 된다. 레이저 광원은 Xenon이나 UHP 램프에 비해 반응속도가 비약적으로 빠르고 제어가 용이해 광학 메커니즘 상 발생되는 빛샘현상을 컨트롤하기가 쉽다. 피크 화이트의 순도도 증가하지만 무엇보다 블랙 레벨이 낮아지고 Deep Black 쪽의 암부 계조 능력이 개선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Contrast Ratio가 높아진다.

 

넷째, 블루 레이저 광원은 열 소모량이 적다. 즉 효율성이 매우 높다. 그런 까닭에 정말 신기할 정도로 열(熱)이 없다. 대개 프론트 프로젝터라고 하면 높은 열과 그 열을 식히기 위해 작동되는 팬 소음은 필수적 부산물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인데 그러한 인식을 완전히 깨버리는 것이 레이저 광원이다. LS10000에는 0.0419W 출력의 블루 레이저 다이오드 램프 두 개가 사용되었다. 열이 적으니까 고속 fan이 필요가 없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저소음의 작은 팬과 방열판 만으로도 냉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팬 소음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프로젝터에서는 참 신기한 경험이다. (스펙 상의 노이즈는 19dB이다.) 단, pixel shift 기능이 작용할 때는 약간의 소음이 추가된다. 관련 디바이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 LS10000에 사용된 저소음 팬과 냉각방열판

 

램프를 식힐 필요가 없다 보니 전원을 껐다 곧바로 다시 켜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영상보드에 작동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 램프는 예열시간이 전혀 필요없다. 시간 측정을 해 보니 Power를 켠 후 로고가 뜨는데 6초, 영상이 나타나는 데까지 불과 22초가 걸렸다. 거의 TV 수준이다. Power를 끈 후 기기가 완전히 동작을 멈추는 데에도 6초가 걸렸다. 물론 즉시 다시 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레이저 광원의 장점은 긴 수명이다. 절전모드 기준으로 일반적인 UHP 램프의 수명은 2,000~3,000시간 정도이다. Epson 측에 의하면 LS10000의 램프의 수명은 ECO 모드 기준 30,000시간이다. UHP 램프의 10배에 달한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2시간씩 사용한다면 약 40년 정도를 쓸 수 있다. 이쯤 되면 기기가 싫증나서 바꾸지, 램프 수명이 다 되어서 바꿀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단, 이는 ECO 모드 기준이다. LS10000은 Extra Bright, Normal, ECO의 세 가지 램프 모드를 가지고 있는데 Extra Bright 모드에서는 17,000시간, Normal 모드에서는  26,000 시간의 수명을 갖는다. 그런데 꼭 램프 수명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LS10000은 ECO 모드에서 보는 영상이 가장 좋다.

 

램프 수명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정설은 없다. 저전력 모드라 해도 20,000시간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있고, 밝기가 줄어드는 반감기가 언제쯤 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 이론들이 많다. 아직 초창기라 그런데 그렇다 해도 확실한 것은 레이저 램프의 수명은 천시간 단위가 만시간 단위라는 것이다. 프로젝터를 아주 오래 쓰는 분들도 대개 5,000시간 쓰는 경우가 흔치 않다. 블루 레이저 램프의 가격은 대략 500불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단, LS10000은 듀얼 램프 시스템이므로 램프 두 개를 함께 바꿔야 한다. 왜 듀얼 구조인지 이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는 나중에 Part 2에서 언급이 있을 것이다.

 

탁월한 투명성과 유니포미티, 그리고 빠른 반응속도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매우 많다. 기본적으로 Epson은 화질에 대한 컨셉이 잘 잡혀 있는 회사라서 영상 보드의 설계 능력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기의 물리적 특성이 미치는 영향은 영상보드로 제어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프로젝터에서 제어하기 가장 힘든 부분 파트가 영상의 S/N비, 즉 순도 부분이다. 물리적 특성, 특히 램프의 특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부분에서 LS10000은 아주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듯, 또는 방금 닦아놓은 깨끗한 거울을 보는 듯한 투명한 그림을 보여준다.

 

LS10000은 또한 반응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패널의 Refresh Rate가 240Hz로 고속 패널이다. 게다가 레이저 광원의 제어반응 또한 매우 빠르다. 2K 영상에서 Juddering을 자주 만드는 카메라가 패닝하는 장면들에서도 끌림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깔끔한 동적 해상도를 유지한다.

 

4K 컨텐츠 대응 프로젝터

 

LS10000은 2K 패널을 사용하고 있지만 Pixel Shift Techonology를 이용해 4K 영상을 emulation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를 Epson에서는 ‘4K Enhancement’ 기능이라 명명한다. 

 

 

Pixel Shift 기술은 2K 센서 2장을 비스듬하게 겹쳐 4K 픽셀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물론 RGB 패널이 2K이기 때문에 Real 4K와 100% 동일한 디테일이나 해상도를 구현 할 수는 없지만, 4K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풍성한 색채감은 구현 된다.

 

두 개의 HDMI 입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HDMI1 입력은 HDCP 2.2를 지원하는 포트로 4K/60p 영상을 입력 받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HDMI2 입력은 HDCP 2.2를 지원하지 않으며 HDMI 1.4 규격으로 4K/24p까지만 입력이 가능하다. HDMI2는 MHL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련 모바일 기기 등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 LS10000에 후면 입력단. HDMI 포트 2개와 LAN 포트 등이 있다. LAN 포트를 이용해 네트워크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한국, 미국, 일본의 4K 방송은 4K/60Hz를 기본 규격으로 하기 때문에, HDCP 2.2를 지원하는 HDMI 2.0 규격이 필수이다. 한편 곧 출시될 Ultra-Voilet Disc에 담길 영화 컨텐츠들은 4K/24Hz가 대부분이다. 이런 컨텐츠는 HDMI 1.4만 지원해도 입력에 문제가 없다. 때때로 HDMI 1.4 규격만 지원하는 AV 프로세서나 리시버들이 ‘4K 컨텐츠에 대응한다’고 말하는 근거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기로 4K 방송 컨텐츠는 시청할 수는 없다. 반드시 이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2K 프로젝터로서의 LS10000

 

Native Panel 해상도인 2K 프로젝터로 LS10000을 평가한다면 단연 탑 클래스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투명도, 블랙의 깊이, 계조 표현력, 반응속도, 색상의 정확도, 농도비 그리고 감마까지 여러 항목에서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투사거리의 옵션을 넓히기 위해 여러 개의 렌즈를 중첩시켜 사용하는 멀티 렌즈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 경우 투사거리는 다양해지지만 초점에서 손해를 본다. 이 경우 밝기를 높이면 포커싱이 안 좋아지는 것은 모든 프로젝터의 공통점이다. LS10000은 또한 그렇다. 따라서 좋은 포커싱을 위해서는 밝기를 충분히 낮추어서 볼 필요가 있다.

 

스펙에 표기된 LS10000의 최대 밝기는 1500 루멘이다. 실측을 해 봤다. 가장 밝은 Extra Bright 램프 모드에서 IRIS를 모두 열고 100% Peak White를 측정했을 때의 밝기는 37fL(풋램버트), 약 120칸델라 정도가 나온다. 그런데 100% White 기준 70칸델라 이상이 되면 LS10000은 포커싱 맞추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램프 모드도 ECO로 놓고, IRIS도 더욱 조여서 밝기를 크게 낮추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포커싱에 전혀 무리가 없으며, 아주 좋은 2K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다.

 

(※ 단위 문제를 잠깐 언급하자. 루멘과 실제 시청 시의 밝기인 안시루멘은 실제 값이 많이 다르게 나온다. 또 영상 기기의 표준 밝기를 표시할 때 쓰는 단위인 칸델라/풋램버트와 루멘 또한 투사각에 따라 변환값이 크게 바뀐다. 따라서 사실 상 스펙에 적힌 루멘 값은 실제로 쓸모가 없는 수치이다. 루멘보다는 안시루멘, 안시루멘보다는 실측 상의 칸델라(풋램버트)가 훨씬 더 유의미한 지표이다.)

 

윤곽선을 인위적으로 강조하는 Detail Enhanced 기능을 여러 가지 옵션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2K 영상 입력에서도 「Super-Resolution 4K」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pixel-shift 기능이 작동이 되면서, 2K 영상을 4K로 에뮬레이션 해준다. 엄밀히 말하면 ‘4K’를 에뮬레이션 하는 것이 아니라, ‘4K 업스케일링’을 에뮬레이션 하는 것이다. 이 기능도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2K 컨텐츠를 pixel shift 시키면 포커싱도 무너지고, 디테일도 손실이 커진다. 게다가 작위적인 윤곽선 노이즈(Ringing)이 증가해서 난삽 해지기까지 한다. 2K 영상은 그냥 2K로 보는 것이 제일 좋다. 

 

2K 소스에서는 pixel shift 기능의 on/off를 선택할 수 있지만, 4K 소스에서는 무조건 pixel shift 기능이 활성화되며 끄는 방법이 없다. 즉, 4K 소스를 2K 패널에 downscaling 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고 무조건 pixel shift를 통해 4K 영상을 emulate 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4K 소스 때에 작동하는 pixel shift 기능은 2K 소스 때처럼 포커싱을 무너 트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스크린과 거리를 어느 정도 떼어 놓고 보면 큰 무리가 없다. Real 4K는 아니지만 그래도 입력된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영상은 훨씬 풍부해진다.

 

영상 모드 및 화질

 

LS10000의 영상모드 중 「THX」 모드를 기준으로 화질과 관련된 여러 항목들을 테스트 해 보았다. LS10000은 많은 영상모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 중 가장 신뢰할 만한 모드는 「THX」 이다. Epson은 투과형 LCD를 사용한 제품에서도 항상 영상보드의 설계 수준이 매우 높았다. 단지, 블랙이 뜨거나 계조가 맞지 않는 현상은 물리적 소재의 한계일 뿐이었다. LS10000에서도 이러한 Epson의 뛰어난 화질 튜닝 능력은 그대로 드러난다.

 

 

▲ LS10000의 CIE 1931 Chart.

 

위 CIE1931 차트에서 보듯이 Red, Green, Blue의 Primary Color는 물론이고, Cyan, Yellow, Magenta 같은 Secondary Color 까지도 BT.709 HDTV Color Gamut에 정확하게 들어 맞는다. 그 정확도가 거의 방송용 모니터급 수준이다.

 

색농도비 또한 매우 정확한 편이다. Red Push도, Green의 Oversaturation도 전혀 없다. 색온도는 THX 모드에서 색온도 세팅 값을 6500K로 설정 했을 때 실제로는 6700K 전후로 측정이 된다. 크게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캘러브레이션을 통해 조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색온도 조정 기능이 썩 우수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블랙은 정말 인상적이다. 깊이감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LCD 계열 제품 대부분은 0~5%의 deep black 부분이 들뜨고 색온도가 틀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LS10000에서는 그런 현상이 전혀 없다. 단, 램프의 밝기를 높이면 딥블랙 부분의 감마가 다소 튀는 경향, 즉 계조가 끊어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밝기를 다소 어둡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0~100%의 각 계조별 감마 특성 또한 표준값인 2.20~2.60 범위 안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LS10000은 화질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항목 전반에 걸쳐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보여준다. 기초가 튼튼하고 모범적인 우등생의 느낌이다. 특히 「THX」 모드는 기본 튜닝 자체가 잘 되어 있어 굳이 전문적인 세부 조정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좋은 그림을 얻을 수 있다.

 

3D 영상

 

LS10000은 셔터 글라스 방식의 3D 영상을 지원한다. 2D 영상에서는 pixel shift 기능이 작동되지만 3D 영상에서는 pixel shift 작동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3D 영상에서는 4K emulation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셔터 글라스 방식 3D는 1920x1080의 온전한 HD 해상도를 좌안(왼쪽 눈)과 우안(오른쪽 눈)에서 모두 구현해 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1) 크로스톡이 발생하고 (2) 화면의 밝기가 떨어지며 (3) 전용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는 문제점들이 있다.

 

이 중 크로스톡 문제는 지금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3D 영상에서 Cross-Talk이란 좌안에 보여야 할 영상의 잔상이 우안에 보이거나 또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LCD는 반응속도 때문에 크고 작은 잔상이 있게 마련인데, 3D 영상에서는 이 잔상이 Cross-Talk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크로스톡이 많으면 눈이 매우 어지럽다. 좌안과 우안의 뎁스 정보가 서로 뒤엉키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이게 셔터글라스 (액티브) 방식의 가장 큰 문제였다. 이 문제 때문에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편광방식이 선호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LCD의 반응속도가 워낙 빨라져 크로스톡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특히 LS10000은 Refresh Rate가 240Hz이다. Refresh Rate가 높으면 Cross-Talk은 더욱 줄어든다. 좌안프레임과 우안 프레임이 교차되는 중간에 Black Field를 집어 넣으면 잔상이 Black Field에 묻혀 Pulse Out 시킬 수가 있다. Refresh Rate가 낮으면 블랙 필드를 넣은 공간이 없다. 그러나 LS10000처럼 Refresh Rate가 240Hz나 되면, 중간에 Black Field를 끼울 공간이 넉넉해진다. 일반적인 영상 프레임은 60Hz이다. 따라서 「좌안-블랙-우안-블랙」의 순서로 60Hz씩 진행해도 240Hz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블랙 필드가 많이 들어가면 크로스톡이 사라져 깔끔하고 뎁스가 좋아지는 대신, 밝기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셔터글라스는 기술적으로 블랙 필드가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또 전용 LCD 안경을 착용하기 때문에 빛 손실이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셔터글라스 방식 3D 영상은 TV이든, 프로젝터이든 대개 다 어둡다. 그렇기 때문에 3D 영상에서는 화질이나 색상 따지지 말고 무조건 최대한 밝은 모드로 볼 것을 권장한다.

 

LS10000도 예외는 아니다. 3D Dynamic, 3D Normal, 3D THX의 세 가지 영상 모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3D Dynamic」 모드를 권장한다. Extra Bright 램프 모드에서 IRIS를 최대한 열어 놓은 상태로 최대치의 밝기를 제공한다. 단, 이 모드라고 해도 색온도만큼은 -3(L)으로 조정 할 것을 권한다. 색온도가 높은 것과 밝기는 사실 아무 관계가 없는데, 3D Dynamic 모드는 색온도를 너무 높게 설정해 놓았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편광방식 수준의 밝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화 감상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는 된다. 게다가 LS10000은 정말 크로스톡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3D Juddering도 매우 적다. 움직임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LCD의 반응속도가 빠르고, Refresh Rate가 높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결론적으로 LS10000의 3D 영상 성능은 액티브 방식 제품 중에서는 정상급의 수준이다.

 

기본으로 2개가 제공되는 전용안경은 RF 타입이며 충전방식이다. 충전은 USB 케이블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충전시간이 매우 짧다. RF 방식이라 신호가 끊어지는 일은 없다. 안경은 매우 가볍고 착용감이 좋으나 그다지 튼튼해 보이지는 않는다.

 

 

▲ RF 방식의 3D 안경은 상단에 on/off와 싱크를 조절하는 버튼이 달려 있다.

 

결 론

 

Epson의 EH-LS10000은 향후 프로젝터 시장의 핫 트렌드가 될 블루 레이저 광원을 탑재했고, Epson 최초로 반사형 LCD를 채택했다. 화질적인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며 3D 영상의 품질도 우수하다. 한 마디로 2K HD 프로젝터로서의 성능은 Epson의 Flagship Model로서 손색이 없다. 다만 4K Emulation 기능은 이 제품의 핵심적 포인트는 아니다. 2K 프로젝터로서의 탁월한 성능이 메인 포인트이고, 4K Emulation은 보조적 기능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사실 아직 4K 방송도 실험 단계이고, 컨텐츠도 그다지 많지 않다. 아직은 2K 컨텐츠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2K 프로젝터로서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보조적으로 4K 소스 입력을 지원하는 LS10000이 지금은 아주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스 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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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6-03 18:03:02

정말 간만에 최원태님의 리뷰를 다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소니 vw1000 하고 비교했을때 순수 2k에서는 어느쪽의 손을 들어 주실건지 매우 궁금합니다^^

2015-06-04 00:03:19

DP에서 언제 리뷰를 해줄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좀 늦은감은 있지만 실 사용자나 마음으로 점 찍은(?) 회원님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나 데이터가 포함된거 같습니다 오디오 쇼에서 봣을때는 2K 영상은 좋은 정도 였고 4K영상이 인상적 이었는데? ?..... 그리고 윗분의 댓글처럼 수고하시는 김에 소니 500es, 300es 등과도 2K, 4K 일대일 가감없는 간류도 혈투를 곁들이면 흥미 진진할것 같습니다

2015-06-04 13:32:17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DLP 방식이지만, LED광원을 쓰는 옵토마 HD90하고 비교가 되면 더욱 좋을듯 합니다...

2015-06-11 19:05:17

최원태님 리뷰는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요.. 역시나 명불허전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2015-08-26 10:58:52

레이저광원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집중된 레이저광원을 정면으로 10초이상 보면 실명한다는 글을 몇번 봤습니다. 단순한 우려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충분히 주의해야 하는지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입니다. 어른들이야 주의하더라도 아이들은 멍하게 프로젝터 입구쪽 광원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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