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플레이어]  유니버셜 플레이어, 일렉트로콤파니에 EMP3

 
  5236
Updated at 2015-10-25 19:10:20

하드웨어 리뷰 | 일렉트로콤파니에 EMP3

 

 

글 : 칼럼니스트 코난 (blog.naver.com/canrobot77)

 

 

유니버설 플레이이어

 

음악과 영상을 재생하는 포맷이 바뀌어가고 있고 이미 많이 바뀌어버렸다. 그에 따라서 이러한 문화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양식도 변화했으며 재생하는 장비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음악은 공히 파일 포맷으로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음악은 뮤직 서버 또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혹은 매스 프로덕트 시장에서 대량 소비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인기다. 영상물 또한 공식적으로 블루레이 포맷이 생산, 소비되고 있으나 4K 대응 스마트 TV 의 보급에 따라 IPTV를 통해 안방에서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즐길 수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꽤 많은 오디오파일과 영화광들은 집 구석구석을 레드북 CD 와 DVD, 블루레이 등으로 채우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갈수록 이러한 디스크 포맷 플레이백을 제작할 여력이 없어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이 포맷 재생으로 흘러가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음반 시장은 이미 고사 수준이며 전국 어디서나 멜론과 벅스뮤직으로 언제나 수많은 음악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블루레이는 조금 다르다. 영상을 파일로 재생하는 데 있어 아직도 저작권 관련 제약과 음악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저장용량 등 가정에서 파일로 영화를 재생하는 것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미디에이터 등 여러 중, 저가 영화 파일 재생 기기들이 있고 네트워크로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 TV 도 보급되었으나 음원 재생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다. 여전히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생산, 소비되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음악과 영상물 모두 마니아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을만한 기기들의 선택범위가 좁아졌다는 사실이다. 수요가 급격히 사라진 시디 플레이어는 저가 또는 고가 하이엔드 기기로 양분되어가는 현실이고 블루에이 플레이어는 거대 가전 기업에서만 만들고 있다. 과거부터 시디피 또는 DVD 플레이어 등 영상 소스기기를 만들어내던 하이엔드 메이커들은 소스기기 시장을 철수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영상기기를 만들 때 제조사가 부담해야하는 라이센스 비용은 대게 소기업 형태의 하이엔드 메이커에서는 지금처럼 쪼그라든 시장의 수요를 감안했을 때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LG, 삼성 등 대기업에서 출시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 즈음 몇몇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다. 다름 아닌 OPPO 가 그 해결책이었다. OPPO 의 메커니즘을 통째로 공급받아 자사의 로고를 붙이고 내부 일부를 자체 설계해서 내놓는 것이 트렌드처럼 번졌다. 일부 하이엔드 메이커는 OPPO 의 내부 서킷을 거의 그대로 탑재하고 섀시만 바꾸어 내놓기도 했지만 에어(Ayre) 같은 경우는 독자적인 아날로그 출력단 설계를 통해 최상의 음질을 구현했다. OPPO 의 메커니즘은 OPPO 자신들 뿐만 아니라 디스크 재생에 대해 여전히 존재하는 시장과 일부 하이엔드 메이커에겐 구세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일렉트로콤파니에

 

 

최근 노르웨이를 기점으로 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일렉트로콤파니에(Electrocompaniet)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또 하나의 이슈였다. 애초에 디지털 소스기기보다는 앰프 분야에서 비범한 제품들을 생산해내던 메이커였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를 운용하는 진지한 오디오파일들에게 말 그대로 동그란 디스크는 거의 모두 재생하는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그들이 일렉트로콤파니에 앰프 유저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일렉트로콤파니에가 디지털 소스기기를 만들어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미 시디 플레이어 및 독립 DAC 등을 출시했다. 하지만 EMP3처럼 음악과 영상까지 커버하는 유니버설 플레이어는 처음이다. 게다가 ECM2 같은 유니버설 음원/영상 파일 플레이어까지 출시한 것을 보면 본사에서 파일 재생 분야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가며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일부 하이엔드 메이커처럼 OPPO 의 내부 서킷을 그대로 차용하고 섀시에 자사의 로고만 붙여서 고가에 마케팅하는 메이커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973년 전문 디지털 관련 포럼 AES에서 Matti Otala 박사가 제안한 Transient Intermodulation 관련 연구자료를 토대로 수년간의 연구 끝에 앰프를 개발하기 시작했던 그들이다. 오디오 신호 전송과 증폭 등에 대한 탄탄한 뼈대와 탁월한 음질 등 일렉트로콤파니에는 본사에만 무려 145명의 개발, 관리, 생산 조직을 꾸리고 있는, 이 쪽 바닥에서는 꽤 탄탄한 체계를 갖춘 제조사다.

 

 

EMP3 유니버설 플레이어

 

- 설계 컨셉

 

 

각설하고 EMP3를 살펴보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OPPO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디지털 섹션 중 영상 쪽에서 프로세서는 마벨(Mavell) 의 Kyoto-G2H 비디오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신 테크놀로지인 Qdeo™ 가 적용되었음은 물론이다. 입력된 영상을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4K 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것도 물론, 2D 영상을 3D 로 간단히 변환해주는 등의 실용적인 기능들이 즐비하다. Dolby True HD, DTS-HD Master 등의 영화 서라운드 포맷에도 무난히 대응하며 7.1채널 아날로그 출력이 마련되어 있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기능적인 부분은 명백히 OPPO 의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멀티채널 쪽 음성과 영상 출력은 심지어 이더넷 네트워크 접속 및 USB 동글을 사용한 무선 랜 사용 방식도 동일하다. 

 

중요한 것은 EMP3 는 OPPO 베이스를 어떻게 활용해 독보적인 회로와 음질을 구사했는가 여부다. 기본적으로 EMP3 는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임과 동시에 CD, SACD, DVD-Audio 등을 재생할 수 있는 복합기다. 이 부분에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에어(Ayre) 같은 메이커에서 볼 수 있었던 아날로그단의 대폭 업그레이드다. 이미 OPPO 의 음질 향상을 위해 누포스(Nuforce)같은 메이커가 아날로그단 업그레이드 키트를 제작해 판매한 적도 있을 만큼 OPPO 의 아날로그단 개선 요지는 충분히 절실한 형편이다. 그 중에서도 일렉트로콤파니에의 눈은 영상 쪽 멀티채널 출력이 아닌 2채널 아날로그 출력을 정조준하고 있다. 

 

 

- EMP3 의 핵심 : 아날로그 출력단

 

 

일렉트로콤파니에는 바로 2채널 아날로그 출력단의 개선을 위해 애초에 XLR 출력을 새롭게 만들어 장착했다. 이것은 애초에 OPPO BDP-103 같은 모델엔 없는 출력단이며 상급기인 BDP-105 에 장착된 것과도 다르다. 이것은 온전히 일렉트로콤파니에의 독보적인 아날로그 회로 기술이 투입된 섹션이다. 오랫동안 아날로그 회로를 다루어오면서 수천만 원대 하이엔드 앰프를 제조해온 그들의 테크놀로지와 노하우가 적용된 XLR 출력단이 EMP3 음질의 핵심이인 것이다.

 

EMP3 는 CD 또는 SACD 로부터 읽어 들인 신호를 내부 디지털 섹션을 거쳐 바로 이 XLR 출력단으로 출력된다. 일반적인 레드북 CD 의 PCM 시그널은 일괄적으로 24bit/192kHz 업샘플링 처리된 후 DAC 로 입력되어 DA 변환되는 형태다. 한편 SACD 의 DSD 데이터 스트림은 SACD 디스크로부터 DAC 로 바로 입력된다. 그리고 출력단에 마련된 전용 필터를 거치며 신호의 위상과 진폭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고역 대역 노이즈를 제거하는 프로세스다.

 

 

- 디자인

 

 

내부에 일렉트로콤파니에의 테크놀로지를 패치 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외부 디자인 또한 그들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빛난다. 일렉트로콤파니에의 전매특허와 같은 전면 패널은 깊은 블랙 색상 위에 두터운 아크릴을 입혀 매우 고급스러우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풍긴다. 중앙의 프론트로딩 방식 트레이가 위치하며 왼쪽으로는 디스플레이 창이 배치되어 있어 작동 상태를 알려준다. 좌측에는 스탠바이 버튼과 우측의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된 조정 버튼은 검은 전면 패널과 대비를 이루며 반짝여 우아한 멋을 한껏 살려준다.

 

 

 

셋업 & 테스트

 

프리는 같은 일렉트로콤파니에의 EC 4.8 프리앰프, 파워앰프는 역시 동사의 AW400 모노 블럭 파워앰프를 동원해 레퍼런스 급으로 매칭했다. 여기에 역시 북구의 숨은 보석 같은 스피커 메이커 펜오디오의 Sara S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붙여 테스트했다. 참고로 프로젝터는 엡손 TW8200을 사용해 콘서트 영상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일렉트로콤파니에의 음질은 처음엔 생소하다가 조금 더 듣고 있다 보면 입맛을 다시게 된다. 그리고 며칠 더 듣고 있다가 보면 오히려 동종의 다른 오디오기기로 음악을 듣는 것이 오히려 생소하게 된다. 그만큼 한번 익숙해지면 매우 중독성이 있는 소리다. 이번 EMP3 는 디지털 소스기기로서 음향과 영상을 동시에 재생 가능하지만 음질 위주로 테스트했다. 기본적으로 OPPO 베이스이기 때문에 영상은 오히려 보너스 같은 설계 컨셉이기 때문이다. 

 

 

안네 소피 본 오터와 엘비스 코스텔로의 'Green song'(CD)에서부터 중독성 넘치는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본 오터의 음정은 매우 정확하면서 흐트러짐이 없다. 게다가 첼로 선율의 그윽한 향기가 리스닝 룸을 중, 저역으로 흠뻑 적신다. 중역 대역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할 만큼 끈기 있고 디테일이 살아 있다. 펜오디오의 화사하고 밝은 토널 밸런스 덕도 있지만 EMP3 의 심지 있고 때로는 고혹적인 음색이 덧입혀지면서 차분한 홀톤에 촉촉한 음결이 돋보인다. 일반 레드북 CD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SACD를 듣는 듯한 미립자가 느껴지며 매끈하고 고급스러운 터치를 만들어낸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명연,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CD)을 들어보면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마치 심장을 파고드는 듯 한 피아노 타건에서 일렉트로콤파니에의 색채가 드러난다. 고역이 헝클어지지 않고 미묘한 음색을 만들어내는데 음의 끝이 매끈하고 깨끗하게 빠지며 고유의 음악적 색채를 뿌린다. 쇼스타코비치의 풍자와 위트가 느껴지는 관악 파트는 개방감이 뛰어나며 시원시원하게 그러나 공간을 밀도 높게 메운다. 피아노 또한 청명하고 민첩한 리듬감을 확보하지만 공허한 울림이 아니다. 중역의 밀도가 높고 펀치력이 뛰어나 힘 있고 중심이 뚜렷한 사운드다. 현대적인 앰프들의 다분히 밝고 화사한 톤으로만 노래하지 않는 점이 돋보인다. 최근 디지털 소스기기에서 느끼기 힘든 촉촉한 윤기가 스며든, 고급스럽고 차분한 음결이다.

 

 

브라이언 페리가 보컬리스트로 활약했던 록시뮤직의 ‘Avalon’(SACD) 로 들어보며 우선 리드미컬한 곡의 진행이 매끄럽고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질척이거나 머뭇거리는 느낌 없이 깨끗하고 심플하면서 민첩한 곡의 진행이 산뜻한 출발을 알린다. 추진력이 뛰어나 리듬&페이스가 잘 살아나며 쿨 & 클리어 사운드가 재생된다. 하지만 정보량이 생략되어 단순히 미끈하게 뭉게진 소리가 아니라 입자가 살아있는 해상력이 바탕이 된다. 거기에 더해 일렉트로콤파니에만의 매혹적이고 촉촉한 입자가 느껴진다. 각 악기의 분리도는 매우 뛰어나 입체감이 잘 살아난다. 좀 더 다이내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딱딱해질까 두렵다. 소니가 포기했던 SACD고 DSD 음원이지만 지금 들어도 역시 잘 만들어진 플레이어에서는 그 매력이 십분 발휘되며 청감을 매혹한다.

 

 

총 평

 

 

노르웨이 일렉트로콤파니에는 요즘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비롯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플랫폼이 적용된 기기 개발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저변엔 아마도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물론 전 세계 일렉트로콤파니에 팬을 위한 순정조합 계획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렉트로콤파니에 팬들의 입맛에 맞는 EMP3는 팬심 듬뿍 담아서 단순히 그들 최초의 유니버설 플레이어라는 점으로 백점을 줄 수 있다. 한지만 EMP3 는 OPPO 베이스로 만들어낸 유니버설 플레이어 중 에어(Ayre)와 함께 2채널 아날로그 출력단의 성능에 중점을 둔 모델 중 하나다. 영상 구현 부분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는 아날로그 회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2채널 전용 아날로그 출력단에 주목한 것이다. 그리고 XLR 출력단의 성능과 음색을 온전히 자신들의 색채로 뒤덮어버렸다. 요컨대 EMP3는 CD 와 SACD 재생은 물론 영화가 아니라 음악 관련 영상 콘텐츠 재생이 주요 목적인 오디오파일을 위한 제품이다. 게다가 이미 일렉트로콤파니에 앰프 유저라면 EMP3 의 유혹을 버티기 힘들 듯 하다. 

 

 

스 펙

   

No. of channels: 7.1ch single ended + 2ch balanced 

Video: yes 

Output impedance: 100 Ohm 

Output level: Balanced, 0dBFs 2Vrms Single ended, 3Vrms Balanced 

Noise floor: 20 - 20 kHz

Frequency deviation: 20 - 20 kHz

Channel separation: > 110 dB 

THD + N: 20 - 20 kHz

IMD: TBD

Digital/Analog Conversion: 24 bit, 192 kHz 

Dynamic Range: 110dB single ended, 120 dB balanced 

Compatible formats: CD, DVD, SACD, DVD-Audio, Blu-ray (2D and 3D), AVCHD, HDCD, Kodak Picture CD, CD-R/RW, DVD±R/RW, DVD±R DL, BD-R/RE, BD-R/RE DL 

Dimensions: W x D x H - 466 x 316 x 93 mm / 18.3 x 12.4 x 3.6 inches 

Weight: 10 kg / 22 lbs 

Power consumption: No load or signal 35 W (0.5W Standby) 

Audio Outputs: 1 x 2ch. balanced line out (XLR), 7.1ch single ended (RCA) 

Digital Outputs: 2x HDMI, 1x TosLink SPDIF, 1x Coax SPDIF  

Video Outputs  2 x HDMI (NTSC: 480i/480p/720p/1080i/1080p/1080p24, PAL 576i/576p/720p/1080i/1080p/1080p24), Composite  

 

 

3
Comments
2015-10-22 18:34:05

가격이 후덜덜 하네요

2015-10-25 10:31:12

2013년 전반기에 나온 모델인데 지금 리뷰가 되네요 발매 된지 3 년이 지난 오포 103 도 아닌 더 이전의 오포 93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 변한 것 이라고는 2 채널 아날로그와 외관 뿐인데 유럽에서 조차도 2495 파운드 즉 3000달러 정도 하니 ..

2015-10-25 19:10:20

영상이 주력이 아닌 음성 주력이라 어느정도 늦은감을 커버 하리라 판단 했겠죠. 아직도 영상플레이어 중에서 음성신호를 믿고서 쓸 수 있는 제품은 없는 지라 ...결국 DAC에서 아날로그 신호 향상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글쓰기
디피 소식 - 최다 추천
디피 소식 - 최다 코멘트
디피 소식 - 최다 조회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