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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골든이어 테크놀로지 Trito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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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2-23 15:34:33

하드웨어 리뷰 | 골든이어 테크놀로지 Triton One

 

 

글 | 칼럼니스트 코난 (blog.naver.com/canrobot77)

 

 

 

 


자이언트 킬러 Triton 의 역습

 

제목에 표기된 모델명을 확인한다면 이 글을 읽기 시작하는 독자는 이미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 것이다. 이미 필자가 두 번의 특집 기사를 통해 골든이어 테크놀로지와 이 회사의 대표이자 엔지니어링을 책임지고 있는 샌디 그로스에 대해 많은 설명을 퍼뜨려놓은 탓이다. 하지만 Triton One 만을 두고 따로 지면을 채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골든이어 테크놀로지의 명색이 플래그십 스피커라는 면에서 조금은 세밀한 설명과 통찰이 필요한 스피커이기 때문에 따로 다루게 되었다.

 

그러나 잠시 스피커에 대한 설명 이전에 왜 우리는 이러한 하이파이 스피커를 구입해서 들어야하는가에 대한 사고가 필요할 것 같다. 소리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음악을 깊게 듣다보면 조그만 악기의 음률이 더욱 섬세하고 포근하게 들렸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있다. 하물며 소리는 물론 음악 감상을 오랜 취미로 하며 그 중에서도 대중음악 뿐 아니라 재즈와 클래식 등 어쿠스틱 음악을 심도 깊게 들어온 사람은 더 민감하다. 우리가 이런 고가의 하이파이 또는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를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음악을 더 생생하고 정확하게 들으며 음악을 더 깊게 음미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기쁨과 감동이 때로는 절망과 시련을 음악이 함께 할 때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때론 커다란 위로가 된다.

 

하지만 거칠고 딱딱하며 어떤 악기 소리가 묻혀 버려 잘 들리지 않을 땐 그 감흥이 급격히 감소한다. 어떤 경우 쇳소리처럼 거북한 소리, 귀를 자극하는 금속성 파열음이 볼륨을 줄이게 만든다. 반대로 해상력이 너무 낮아 둔중하고 흐릿하며 맥아리가 없는 소리를 들을 때 음악은 그 힘을 잃고 만다. 이것은 대부분 스피커가 관여하는 부분으로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스피커에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네임 밸류가 높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음질을 구현하는 메이커들의 스피커는 성능에 따라 그만큼 많은 돈을 투자해야한다. 

 

풍부한 정보량과 정교한 해상력, 바다 물결처럼 펼쳐지는 커다란 무대, 눈 앞 정 중앙에 서 있는 듯한 보컬의 정위감 등 고해상도의 음악을 즐기는 데 필요한 스피커를 찾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스피커는 매우 비싸다. 

 

 

골든이어 테크놀로지

 

이러한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면서도 성능 대비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에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메이커가 골든이어 테크놀로지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골든이어 테크놀로지는 독창적인 설계를 고안해냈다. 물론 얻은 것이 있다면 잃은 것이 있는 인생처럼 외관은 아주 심플하게 처리해 처음 보면 마치 커다란 음향 자재가 눈앞에 서있는 듯 한 모습이다.

 

 

Triton One을 처음 보았을 때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디자인 때문이다. 하지만 매우 심플하면서 뒤로 길고 얇게 펴낸 디자인은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의도된 것이다. 최고의 음질적 이상에 대한 표준을 설정해놓고 가격과 타깃까지 모두 단 하나의 표적지로 향하게 만든 스피커가 Triton 이다. 그것은 음질적으로 크게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간결한 디자인을 취하며 화려한 외관 마감을 지양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절약된 제작 예산을 음질적인 상승에 크게 기여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Triton One

 

 

1미터가 훌쩍 넘는 키에 전면은 매우 좁게 그리고 후면으로 깊게 설계한 인클로저는 플라스틱 재질로 마무리되어 있고 그 위에는 검은 천을 씌워 겉으로 보면 유닛이 보이지 않는다. 보편적인 하이파이 스피커 또는 하이엔드 스피커로 갈수록 고급 마감을 취하고 그 소재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MDF, HDF 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로는 카본이나 복합 섬유나 알루미늄을 사용해 고가로 갈수록 인클로저 비용은 매우 커진다.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캐비닛 공진을 억제하고 캐비닛 표면에서 일어나는 스탠딩 웨이브와 회절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골든이어 테크놀로지는 그 소재보다는 캐비닛의 구조, 즉 지오메트리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진동 측정을 기반으로 가속 측정기로 최적화시킨 무공진 캐비닛 설계를 완성했다. 

 

과학적인 구조 역학을 응용한 캐비닛 설계를 마친 후 샌디 그로스가 추구하고자 했던 “낮은 가격의 하이엔드 음질”은 더욱 큰 추진력을 얻었다. 유닛과 캐비닛 구조 등에서 영민한 설계와 소자 투입에서 여유가 생긴 것. 여기서 샌디 그로스가 생각해낸 것은 우선 인간의 가청범위 주파수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풀레인지급 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스피커 설계다. 이를 위해 트위터 1개, 미드 레인지와 높은 고역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유닛은 두 개를 적용했다. 

 

 

트위터는 HVFR(High-Velocity Folded Ribbon Tweeter) 이라고 불리는 특주 리본 트위터를 적용했다. 매우 빠른 반응과 함께 음장형성에서 거의 모든 역할을 하는 고역 대역에서 리본의 위력은 매우 탁월하다. 더불어 트위터엔 조벨 네트워크가 함께한다. 다음으로 중역과 높은 저역 주파수 대역을 담당하는 드라이버는 Multi-Vaned Phase Plug(MVPP™ : 다중 날개 페이즈 플러그) 라는 페이즈 플러그가 장착된 두 개의 5.25인치 유닛이 담당한다. 이 두 개의 미드레인지 유닛은 그 사이에 트위터를 위치하고 위/아래 대칭을 이루게 배치했다. 그리고 내부에서 두 유닛 중간을 격벽 처리하고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하나의 모듈로 보고 내부에 별도의 챔버에 나누어 수납시키고 있다. 일종의 MTM 설계기법으로 타임 도메인에서 위상 일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더 재미있는 것은 저역 시스템에 있다. 최근엔 기술과 소자의 발달로 그리 크지 않은 스피커에서도 커다란 공진 없이 20Hz 까지 재생 가능한 스피커들이 간혹 출시된다. 하지만 그것은 초고가 하이엔드 분야다. 샌디 그로스는 매우 빠르고 정교하면서 고해상도의 저역을 구사하는 스피커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보편적인 패시브 스피커 구조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20Hz 대역까지 재생하면서 그 퀄리티까지 보장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액티브 형태의 저역 재생 시스템이다. 

 

 

우선 좁은 전면 배플에 운동장 같은 형태의 5X9 인치 쿼드라틱 서브 베이스 우퍼를 총 세 발 장착시키고 내부엔 이 우퍼를 별도로 구동할 수 있는 디지털 앰프를 내장시켰다. 무려 1600와트 출력을 자랑하는 대출력 D클래스 앰프로 내부엔 56비트로 작동하는 독자적인 DSP를 내장시켰다. 이러한 설계로 스테레오로 사용할 경우엔 내부 DSP 가 자동으로 저역 크로스오버를 잘라 저역 성분을 별도로 증폭, 베이스 우퍼를 구동한다. 또한 리시버 등 LFE 출력이 내장된 앰프를 사용할 땐 LFE 입력단을 사용해 서브우퍼 역할까지 해낼 수 있다. 이러한 얇은 캐비닛에서 저역의 후면 주파수 처리는 일반적인 포트가 아닌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사용한 것도 효율적인 저역 확장을 이뤄내기 위한 방편이다.

 

 

결과적으로 골든이어 테크놀로지의 Triton One 이 재생 가능하게 된 저역은 무향실 기준으로 14Hz 다. 이것은 이 정도 용적에 이러한 유닛 구성의 패시브 스피커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저역 확장 능력이다. 게다가 그 품질까지 고려한다면 매우 이상적인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저역의 경우 후면 스피커 터미널 옆에 위치한 노브를 조정해 볼륨 레벨을 공간과 취향에 맞게 바꿀 수도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셋업 & 성능 테스트

 

동급 최고 수준의 광대역과 MTM 기법을 이용한 드라이버 유닛 배치 그리고 모든 유닛을 각 대역별로 할당해 3웨이 6스피커 시스템으로 완성된 Triton One 이다. 또한 내부는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물론 중역과 높은 저역을 담당하는 미드베이스 유닛을 별도로 분리하고 저역 시스템을 액티브로 설계하는 노련함이 돋보인다. 광대역과 공진 억제 그리고 타임 도메인에서의 탁월한 스텝 리스폰스 특성 그리고 그로 인한 탁월한 위상과 스테이징이 기대되는 스피커다. 

 

테스트는 양재동에 위치한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진행했다. 매칭은 앰프에 프라이메어 I32 그리고 소스기기는 웨이버사 DAC3를 활용했다. 샌디 그로스가 추천하는 패스랩스 분리형 앰프를 매칭하고 싶었으나 사정상 불가능했던 점은 아쉽다. 

 

 

음질적인 부분에서도 이러한 설계 특성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에서 샌디 그로스가 주장하는 3차원 입체 음향 사운드를 맛볼 수 있다. 홈시어터는 물론 2채널 하이파이 시스템에서도 눈을 감으면 스피커는 사라져야한다는 것이 골든이어 테크놀로지의 이상이라면 일단 매우 성공적이다. 우선 리본 트위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위감에 있어서는 이보다 몇 배 비싼 스피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이러한 라이브 콘서트 음원에서의 현장감 표현은 두드러진다. 또한 저역 대역의 드럼 소리는 매우 풍성하진 않으나 마치 농구공처럼 빠르고 깊게 떨어졌다가 튀어오르는 탄력감이 일품이다.

 

 

80석 정도의 클럽 폰샵에서 녹음한 [Jazz at the Pawnshop] 앨범에 수록된 ‘High Life’를 들어본다. 이 레코딩에서는 정위감에 더해 현장의 생생한 열기, 실체감이 더욱 가까이 피부에 와 닿는다. 1976년 12월 겨울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를 지나 작은 콘서트홀에서 맥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관중 소리를 포함 단 마이크 두 개로 녹음한 레코딩은 마치 40여전 전 폰샵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한다. 청자로 하여금 마치 객석 중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리얼한 공간감과 홀톤이 연출된다.

 

 

로시니의 실내악 중에서 매우 감미로운 곡으로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발매한 앨범 중 ‘Une larme’를 들어보면 공간감 뿐 아니라 각 대역이 어떤 방식으로 해체, 융합하는지 알 수 있다. Triton One 은 다른 Triton처럼 독자적인 고유의 리본 트위터를 채용해 매우 넓은 방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교한 포커싱과 이미징을 형성해준다. 그러나 단지 이러한 음장감 외에 그 음색적인 면에서도 기대하지 못했던 퀄리티를 보여준다. 물론 그 공간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다소 직진성이 좋을 필요가 있지만 정보량을 매우 높이고 잔향 처리를 깨끗하게 해 고해상도의 선명함과 고운 입자감을 얻었다. 또한 중역 대역은 매우 맑고 때로는 찰진 중역대의 밀도감이 첼로 등의 악기에서 그대로 감지된다. 단순히 매끈하고 개방감이 훌륭한 정도를 넘어서 꽉 찬 밀도감과 투명한 음색이 아름답게 공간을 수놓는다.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같은 재즈 레코딩에서 마주치는 더블 베이스의 움직임은 매우 활달하고 힘찬 골격이 느껴진다. 대게 이런 액티브 시스템이라면 매우 중후하고 헤비한 저역을 상상하지만 Triton One 은 절대 과장되지 않은 절제된 저역을 구사한다. 매우 낮게 깔리는 더블 베이스는 낮은 대역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정교하고 민첩하다. 마치 깊은 저수지의 바닥면이 훤히 들여다보이듯 맑고 해상도와 컨트라스트가 높은 저역은 절대 뭉게지거나 혼탁하게 퍼지는 모습이 없다. 저역의 윤곽이 뚜렷하게 아래 대역을 받치고 있으니 중역대역, 특히 보컬의 존재감, 실체감이 더욱 힘을 받는다. 어떤 대역도 명쾌하게 소화하며 대역간 이음매도 모두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총 평

 

 

광대역을 중심으로 하이파이와 홈 시어터 시스템의 프론트 스피커를 겸할 수 있는 스피커는 많다. 하지만 그 모두를 겸할 수 있다와 실제로 겸할만한 음질적 품질을 가진 것과는 별개다. 대게 이런 양 쪽 장르에 모두 대응하도록 만든 스피커의 경우 저역이 과장되어 혼탁한 느낌을 주거나 음장감 외에 음색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낸다. 골든이어 테크놀로지가 여타 메이커와 다른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사실 하이파이 전용으로만 사용해도 충분히 그 퍼포먼스로 보상해줄 수 있는 스피커다. 여기에 메인 앰프의 바이패스를 활용해 홈시어터 시스템 메인까지 겸한다면 더 이상의 프론트 스피커를 그 대안으로 찾기 힘들 것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하이엔드 스피커에 버금가는 광대역과 저역확장 그리고 황홀한 음장 재현 능력을 구현한 Triton One 은 분명 놀라운 스피커다. 이만큼 탁월한 음질과 함께 하이파이와 홈 시어터에 대한 확장성, 다양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한 스피커를 천만원 미만에서 보지 못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자이언트 킬러가 탄생했다. 

 

 

 

스 펙

 

유닛 구성

고역(1) High-Velocity Folded Ribbon (HFVR™) Tweeter. Rec.

중역(2) 5.25˝ High-Definition Cast-Basket MVPP Mid/Bass Driver

저역(3) 5˝×9˝ Long-Throw Quadratic Sub-Bass Driver

초저역(4) 7˝×10˝ Planar Infrasonic Radiator

 

재생 주파수 대역   

14 Hz – 35 kHz.

 

임피던스           

 

음압                

92dB.

 

권장 출력           

20-650W

 

내장 서브우퍼      

1600W ForceField Digital/DSP Amplifier.

 

크기              

14.6×137.2×41.9cm

 

무게                

36kg

 

가격                

625만원

 

수입원             

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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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12-23 14:39:40

국내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미국에선 2개 1조가 5000불이 정가인데...국내에 들어오려면 아무래도 승압조정도 해야하니 약간 올라가겠지요? 미국에서도 온라인몰을 찾기가 힘드네요. 다음 프런트는 이걸로 갈까 고민중입니다.

2015-12-23 15:34:33

초반에 물어보았을때는 하위기종인 triton two 만 들어온다고 했는데요 조금 시간 지나면 들어올지 모르겠습니다 600만원대로 들어오면 array 1000에서 갈아타보고 싶은 스피커 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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