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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스위스 메이드, 피에가 TMicro 5.1채널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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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14 18:56:10

리뷰 | 스위스 메이드 홈 시어터 명품, 피에가 TMicro 5.1채널 시스템

 

 

글 | 칼럼니스트 코난 (blog.naver.com/canrobot77)

 

 

명품 그리고 스위스

 

언제부터인가 ‘명품’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흔하게 쓰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명품이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매우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데 주로 선물로 사용되었다. 과거의 시간을 잊고 앞으로 다가올 남아있는 시간의 안녕을 약속하는 자리에서 그 장소와 시간만큼이나 소중하고 각별한 가치를 지닌 것이 필요했다. 그 자리에 명품은 자신은 물론 그 자리를 빛내준 사람들까지 함께 빛내주는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명품의 중심에는 항상 스위스가 있었다. 

 

스위스의 명품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시계다. 항공기의 거리 계산에나 사용할 법한 기능이 담긴 독보적인 정교함. 여기에 더해 단번에 시선을 잡아끄는 독창적인 디자인은 언제 어디서나 명품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인생에 단 한 번 무언가를 기념하고 싶다면 스위스 명품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스위스 장인들의 기술력 그리고 명품 마케팅은 전 세계 소비자를 현혹했고 또 독야청청했다.

 

 

스위스 메이드 피에가

 

피에가 또한 스위스 메이드다. 하지만 이번엔 시계가 아니라 음악을 듣는 음향기기, 즉 오디오 메이커고 그 중에서도 스피커를 제작하는 회사다. 스위스 메이드 오디오 하면 생각하는 것은 골드문트지만 사실은 그 외에도 다양한 스위스 메이커가 존재한다. 그리고 오디오 분야에서 스위스 메이커는 거의 빠짐없이 ‘하이엔드’ 오디오를 추구한다. 

 

예를 들어 초고가 앰프와 스피커를 제작하는 FM 어쿠스틱스, 소울루션, 다즐, 나그라가 대표적이며 디지털 메이커로는 오르페우스, CH 프레시젼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골드문트 외에는 스피커 제조사가 그리 많지 않다. 매우 정교한 세공과 전자기기 메이커는 다수지만 스피커 메이커는 의외로 흔치 않은 스위스다.

 

 

그 중에서 피에가는 골드문트와 함께 스위스에서 스피커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메이커다. 스위스 호반의 도시 취리히에서 시작된 피에가의 역사는 두 가지 키포인트로 축약할 수 있다. 하나는 금속 인클로저다. 현재는 매지코, YG 어쿠스틱 등 미국에서 금속 인클로저의 활용을 몇몇 메이커가 시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영국의 B&W 같은 메이커 하이엔드 메이커도 신형 800 시리즈 D3 버전을 출시하며 이례적으로 내부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유닛의 피스톤 운동에 따른 자체 공진과 캐비닛 공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가 목표로 하는 무공진을 목표로 하는 데 있어 금속 인클로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캐비닛에 금속을 사용해 긍정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메이커는 의외로 흔치 않다. 공진 억제 능력은 좋지만 캐비닛으로 인한 하모닉스가 차갑고 딱딱해지기 쉽게 때문이다. 

 

여기서 피에가는 매우 선구적인 기술력을 갖추었다. 내부 브레이싱 구조나 역청 재질의 내부 댐핑제 적용 등에서 노하우가 많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피에가 스피커가 오랜 시간 롱런하며 마치 스위스의 B&W 같은 메이커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독자적인 유닛이다. 

 

그 핵심은 리본 트위터가 있다. LDR 이라는 트위터로 시작한 자체 제작 리본은 일반적인 리본과는 차원이 다른 구조와 성능을 갖는다. 조금만 가까이 가도 몸에 걸친 금속에 달라붙어 올라올 듯한 강력한 자력의 네오디뮴 마그넷과 살짝 입김만 불어도 날아갈 것만 같은 리본이 결합되어 초유의 플랫패널을 완성해냈다.

 

 

TMicro 시리즈

 

수천 톤짜리 알루미늄 블록을 뽑아 수천도까지 가열시켜 수천 톤의 고압에서 압출 성형해 캐비닛을 만들고 자체 제작하는 독보적인 유닛을 탑재, 화인튜닝을 거친 스피커들. 물론 수천, 수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리뷰의 주인공 TMicro 는 그러한 플래그십 스피커와는 다르다. 배달되어 온 프론트 스피커는 길다란 컬럼형 타입이며, 리어, 센터, 서브우퍼 모두 매우 컴팩트한 크기다. 게다가 마치 눈처럼 하얀 색상은 요술공주가 나오는 동화에나 등장할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TMicro 5

 

 

요컨대 다소 권위적이고 그만큼 고가며 매우 전문적이며 독보적인 기술과 소자가 투입된  피에가의 하이엔드 사우드는 이 작은 Tmicro 에 압축되어 있다. 동사의 고가의 레퍼런스 스피커 기술이 트리클다운되어 탄생한 홈 시어터 5.1세트인 것이다. 우선 프론트 스피커인 Tmicro 5는 2웨이 형식으로 10cm 구경의 MDS 미드/베이스 유닛이 두 발 그리고 26mm 구경의 LDS 돔 트위터가 한 발 탑재되어 있다. 

 

 

캐비닛은 알루미늄 재질로 매우 단단하며 공진이 느껴지지 않고 금속 그릴마저도 모두 하얀색으로 코팅되어 있는 모습이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 능률은 90dB 로 그릴을 걷어내면 전면 아래쪽에 마련된 포트를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면 포트에 갸름한 컬럼 타입이므로 룸 안에서 위치에 구애되지 않으며 특히 벽에 붙여서 사용하기 쉽도록 의도한 설계다. 

 

 

- TMicro Center

 

 

센터 스피커 또한 2웨이 3스피커 타입으로 중앙에 26mm LDS 트위터를 위치시키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양 쪽에 10cm 구경의 MDS 미드/베이스 유닛을 탑재한 형태다. 4옴, 90dB 로 모두 프론트와 일관된 특성을 보이며 50Hz에서 최대 22kHz 까지 대역 커버리지를 갖는다. 

 

프론트 스피커를 1/3 크기로 잘라낸 듯한 디자인은 프론트 스피커가 뒤로 가면서 캐비닛이 좁아진 것처럼 센터 스피커는 뒤로 가면서 캐비닛의 상/하 폭이 좁아진다. 프론트와 달리 포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 Tmicro 3

 

 

서라운드 리어 채널을 담당하는 모델은 TMicro 3 라는 매우 컴팩트한 사이즈의 북셀프다. 책상 위 데스크탑 스피커로 사용하면 안성맞춤일 듯한 사이즈다. 하지만 직접 들어보면 금속의 육중함과 단단함이 놀랍다. 이 모델은 프론트와 센터 스피커처럼 임피던스가 4옴이지만 밀폐형으로 능률이 조금 낮아져 87dB를 형성하고 있다. 유닛은 MDS, LDS 등 프론트, 센터 스피커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유닛이 각 1개씩 탑재되었고 주파수 폭은 60Hz에서 22kHz 에 이른다. 

 

 

- TMicro Sub

 

 

마지막으로 서브우퍼는 TMicro 시리즈로 출시된 서브우퍼로서 액티브 설계다. 내부엔 150와트 출력의 앰프가 내장되어 있어 강력한 드라이브 유닛 제동이 가능하다. 전체 캐비닛은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매우 단단하며 특히 본체를 조잡한 고무발로 받치는 구조가 아니라 알루미늄 스탠드로 공중에 띄워놓은 형태다. 그리고 하단에 18cm 구경 우퍼를 설치해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풍부한 저역보다는 중간 정도 사이즈 룸에서 일체의 부밍 없이 매우 단단하고 정교한 저역을 구사하도록 설계한 모습이다. 

 

하지만 TMicro 서브우퍼는 단순히 홈시어터 멀티채널에서 LFE 채널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프론트 스피커와 세트로 구성해 2.1채널 시스템 구성이 가능한 제품이다. 라인 입력과 하이 레벨 입력단이 구비되어 있으므로 소스기기를 직접 연결해 2채널 스피커와 함께 2.1시스템을 구사할 수 있도록 설계한 형태다. 이를 위해 후면엔 마스터 볼륨과 크로스오버 선택 스위치 및 조절 노브가 마련되어 있으며 위상전환, 오트 뮤트 등의 기능 등을 빼곡이 마련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셋업 및 성능 테스트

 

TMicro 의 모든 스피커는 일반적인 라우드 스피커 디자인과도 다르며 보편적인 홈 시어터 메인 스피커 설계와도 다르다. 이것은 심각한 오디오파일이 전용 룸을 가지고 정확히 위치와 토인을 잡고 사용해야하는 까다로운 스피커로 설계하지 않았다. 셋업하면서 벽에 붙이면 벽에 붙인 대로 또는 앞으로 꺼내 룸 중앙에 가깝게 설치해도 나름대로의 음장을 형성한다. 

 

하지만 스피커 디자인 특성상 하단 면적이 매우 좁고 위로 긴 슬림형이기 때문에 집 안에 사람이 돌아다니는 동선 위에 놓는 것은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벽에 가까이 놓고 바닥과 스피커 밑바닥 사이를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벽에 플랫 TV을 고정시키고 벽에 붙여 사용하는 새틀라이트 스피커처럼 사용하면 그만이다. 센터스피커와 리어 스피커의 캐비닛 후면에 브라켓을 설치할 수 있게끔 디자인한 것도 이러한 세팅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2채널 하이파이로서의 성능은 피에가의 염색체를 그대로 드러낸다. 스텔로 AI700U 와 심오디오 780D Streaming DSD DAC 로 테스트해본 결과 피에가의 모든 라인업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감과 예쁜 중, 고역 대역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리빙스턴 테일러의 ‘Isn't she lovely’같은 단출한 어쿠스틱 포크 팝에서 리빙스턴의 휘파람은 바람을 뚫고 섬뜩하리만치 정확하게 공간을 뚫고 날아온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매우 정교하다. 매우 또렷한 이미징을 드러내며 깊은 곳에서 빠르게 청자에게 날아오는 소리다. 대신 저역 대역은 유닛 구경과 대역폭의 한계로 중후한 소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대신 매우 단단하고 정교한 소리로서 군더더기가 없다. 

 

서재나 또는 거실의 모퉁이 구석에 세팅하고 음악을 듣는다면 어딘가에서 음악이 섬세하게 울려 퍼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피커가 어디 있는지 찾는 데 몇 초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만큼 잔잔하고 은근히 공간에 스며드는 소리다. 

 

 

한편 레이첼 포저의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피에가의 음색적인 특징을 잘 알려준다. TMicro 스피커는 중, 고역에 한정해서 마치 부드럽고 달콤한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문 순간을 연상케 한다. 고역은 미립자처럼 부서지면서 공간에 실키한 느낌의 잔향을 흩뿌린다. 중역 대역이 좀 더 풍윤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러면 설계 컨셉과 사용 방식이 흔들릴 듯하다. 금속 인클로저지만 차갑고 냉정한 소리가 아니며 음악의 표현력과 배음을 풍부하게 만드는 하모닉스가 무척 매력적이다. 

 

영화 감상은 데논 AVR-4308를 사용하고 프론트는 바이패스를 통해 스텔로 AI700U 로 구성해 테스트했다. 영상소스는 DP 에서도 많은 사용자가 있는 미디어플레이어 미디에이터를 사용했다. 피에가 TMicro 5.1 세트의 스피커 설계는 마치 B&O 나 레복스 등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그것과 닮아있다. 정교하고 심각한 세팅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 들어도 아주 편안하고 자유로운 감상을 가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왕좌의 게임 메인 테마를 중심으로 ‘North of the wall’ 등 주요 장면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어떤 위치에서도 스피커를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영상에만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상에서 인물과 사물들의 움직임은 매우 정확하게 사운드로 그려낸다. 풍부한 고밀도의 해상력과 헤비한 사운드 덩어리로 압도하는 소리가 아니라 영상을 가볍게 그러나 정확하게 서포트하는 스타일이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정확하며 타이트하고 컴팩트한 스타일이어서 어떤 영상에서도 부담 없이 청량감 넘치는 쿨&클리어 사운드를 뽑아낸다. 

 

 

총 평

 

 

피에가의 실질적인 브레인이자 대표, 그리고 천재적인 엔지니어 Kurt Scheuch 는 사운드에 대한 철학이 매우 확고하며 여타 하이엔드 메이커처럼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고집 덕분에 피에가는 매우 독특한 음악 풍경을 그려내며 오랜 시간동안 까다로운 오디오파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오고 있다. TMicro 에서도 그러한 고집이 느껴진다. 라이프스타일 스피커 그리고 멀티 채널 홈 시어터 스피커로서의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상위 레퍼런스급 라인업의 기술들을 적용했다. 

 

게다가 WAF(Wife Acceptable Factor)이 매우 높은 디자인은 스타일리쉬한 현대 가정 인테리어와도 무척 훌륭한 조화를 이룰 것 같다. 게다가 설치의 심플함과 자유로움은 큰 장점이다. 스위스 메이드 피에가의 품질이 온전히 멀티채널 홈시어터로 확장되어 들어왔다. 

 

 

Specifications

 

TMicro 5

 

Recommended amplifier output 20 - 150 Watt 

Sensitivity 90 db/W/m 

Impedance 4 ohms 

Frequency range 45 Hz - 22 kHz 

Dimensions (H x W x D) 105 x 12 x 13 cm 

Weight 9 kg 

 

 

TMicro Center

 

Recommended amplifier output 20 - 150 Watt 

Sensitivity 90 db/W/m 

Impedance 4 ohms 

Frequency range 50 Hz - 22 kHz 

Dimensions (H x W x D) 12 x 41 x 13 cm 

Weight 4 kg 

 

 

TMicro 3

 

Recommended amplifier output 20 - 150 Watt 

Sensitivity 87 db/W/m 

Impedance 4 ohms 

Frequency range 60 Hz - 22 kHz 

Dimensions (H x W x D) 19 x 12 x 13 cm 

Weight 2 kg 

 

 

TMicro Sub

 

Recommended amplifier output Integrierter 150 Watt Verstärker / 2 x 50 Watt Verstärker für Hochpassausgang 

Sensitivity variabel 

Impedance 4 Ohm 

Frequency range 30 Hz - 3 dB / variabel 

Dimensions (H x W x D) 36 x 26 x 29 cm 

Weight 14 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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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1-12 13:20:30
비밀글입니다.
2016-01-14 18:56:10

피에가와 궁합이 좋은 AV프로세서는 어디가 있을까요? 추천한번 부탁드려요.

2023-03-29 12:02:45

가격대때문에 핫하진 못하군요 제품은 유니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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