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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강력한 심장, 로텔 RSP-1582 & RMB-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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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17 00:35:38

홈시어터 시스템의 강력한 심장

리뷰 | 로텔 RSP-1582 & RMB-1585

 

 

글 : 코난 (blog.naver.com/canrobot77)

 

 

전통의 로텔

 

1982년 돌비가 서라운드 기술을 선보이며 멀티채널 시장에 뛰어든 이래 1990년대는 홈시어터 역사의 가장 뜨거운 한 시대를 보냈다. 돌비가 True HD를 DTS 는 DTS MA 등을 선보였고 이에 극장은 물론 홈시어터 시장도 들썩였다. 일본의 메이저 음향 가전 메이커들은 재빠르게 새로운 멀티채널 디코딩과 하드웨어 연구에 골몰했고 해마다 새로운 기기를 들고 나왔다. 미국과 영국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기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는 집 안에서 [쥬라기 공원]에 열광하기도 했다. 이는 중, 저가 외에 레퍼런스급 하이엔드 프로세서와 멀티 채널 파워앰프를 가정용으로 제작하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했다. 

 

 

그러나 현재 화려한 시절을 보내던 미국의 세타는 그저 체면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마드리갈랩 최후의 보루 렉시콘도 그렇다. 브라이스턴의 프로세서와 멀티채널 파워앰프가 그나며 현재 꽤 괜찮은 성능의 레퍼런스급 프로세서 및 파워앰프를 만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홈시어터 마니아들은 일본의 메이커 음향 가전 메이커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매년 조금씩 진보된 홈시어터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유일한 경쟁상대는 영국 메이커들의 존재다. 아캄이 꾸준히 멀티채널 홈 시어터 리시버를 생산하고 있고 또 하나는 이번 리뷰의 주인공 로텔이다. 로텔의 존재는 매우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가격 대비 매우 준수한 기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부터 하이파이에 이르기까지 음향 관련 오디오기기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 중 로텔의 홈시어터 제품들의 면면을 보면 내부 구성이나 회로가 모두 그들의 하이파이 제품군에서 확장된 형태다. 로텔은 전원부에서 커패시터 등 매우 신뢰가 가는 부품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기술적으로 표준적인 스펙을 갖는다. 과거 RA-02 같은 인티앰프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것은 이런 기본에 충실한 성능 때문이다. 또한 비슷한 가격대 일본 제품에 비해 매우 남성적인 골격과 뛰어난 저역 구동력이 그들만의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RSP-1582 프로세서

 

 

로텔의 프로세서만 보아도 마치 하이파이 2채널 프리앰프 설계를 기반으로 기본에 충실하며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발에 2년을 투여한 본작은 기존 모델을 완전히 대체하며 새로운 플랫폼을 완성했다. 여러 채널을 입력받아 디코딩해야하는 프로세서에서 DAC를 모두 각각 분리해서 탑재한 것부터 남다르다. 울프슨의 24bit/192kHz DAC를 무려 6개나 투입하고 있다. 프론트 스피커와 좌/우 그리고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에 각각 별도의 DAC 가 탑재된다. 그리고 DA 컨버팅 외 디코딩 등의 전체적인 관장, 파라미터 이퀄라이징 등은 텍사스 인스트루멘트의 Aereus DSP 가 처리하고 있다. 

 

 

RSP-1582가 처리할 수 있는 신호는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에 걸쳐 더 없이 다양하다. 우선 서라운드 음성 신호를 처리하기 위한 HDMI 입력이 총 7개 마련되어 있으며 HDMI 출력은 총 2개 지원하고 있다. HDMI 는 480i에서 4K UHD 또는 3D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상 신호를 패스 스루할 수 있으며 4K 영상 출력이 가능하다. 영상 부분의 핵심적인 퍼포머스는 실리콘 이미지의 4K HDMI 트랜시버가 담당하며 컬러 스페이스와 딥 컬러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입력 가능한 디지털 신호는 서라운드 포맷에서 스테레오 포맷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돌비 TrueHD, 돌비 Digital, 돌비 Digital EX, 돌비 Digital Plus, DTS HD Master Audio, DTS HD, DTS, DTS-ES, DTS 96/24, DTS-ES 96/24 등을 지원하며 LPCM 은 192kHz까지 지원한다. 아쉽지만 현재 가장 시선을 모으고 있는 애트모트, 오로3D 등 3D서라운드 포맷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USB 입력단을 통해 스튜디오 마스터급 HD 음원을 24bit/192kHz 까지 입력받아 처리할 수 있다.

 

 

아날로그 입, 출력단 또한 매우 다양해 XLR 입력단 한조를 포함 CD 플레이어 등 2채널 입력단이 7조 마련되어 있고 멀티 채널 아날로그 입력단도 빼놓지 않고 마련해놓았다. 아날로그 출력단의 경우 RCA 와 XLR 모두 지원하며 총 7.1채널 시스템을 꾸릴 수 있으며 서브우퍼 출력은 2개를 지원하고 있다. 레퍼런스급 프로세서답게 HDMI 입, 출력은 물론 아날로그 입/출력단에도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심지어 포노단도 포함하고 있다.

 

 

RMB-1585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분리형 앰프를 사용할 경우 프로세서와 멀티채널 두 개의 밸런스와 목적은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 대게는 레퍼런스급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도 파워앰프는 저가의 파워앰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워앰프는 프로세서만큼 전체적인 음질을 대거 좌우한다. 저역을 액티브 서브우퍼로 할당하기 때문에 드라이빙이 상관없다고 하면 곤란하다. 초저역을 제외하고서라도 고역에서 저역까지 파워앰프에 따른 음질적인 체감은 매우 크다. 

 

 

로텔의 앰프 부분은 이미 그들의 하이파이 제품군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저가의 스위칭 파워로 인해 스피드만 빠르고 얇고 엷은 소리를 내는 파워앰프가 많아진 요즘이다. 로텔은 이런 트렌드와 상관없이 2채널 고성능 리니어 파워앰프에서 채널 개수만 확장한 모습의 파워앰프를 만든다. RMB-1585는 그 대표적인 예로서 로텔의 플래그십 파워앰프다.

 

로텔이 주장하는 ‘Balance Design Concept’ 에 의거해 만든 RMB-1585는 대용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외 엄격하게 측정을 통과한 선별 부품만을 투입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을 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단 같이 리뷰한 프로세서가 7.1채널까지 대응하는 것과 달리 본 파워앰프는 5채널까지만 입력을 받는다. 

 

 

대체로 7채널, 11채널 등 매우 확장된 최근 영상 소스의 멀티채널 음향 포맷을 생각한다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 성능만큼은 로텔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8옴에서 채널당 200와트 출력을 갖는 것은 그 수치 뿐 아니라 실제 체감되는 드라이빙 능력으로 나타난다. 댐핑 팩터가 260정도로 꽤 높은 수치를 자랑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셋업

 

시스템 셋업은 최근 문을 연 신사동 오디오스퀘어 전용 리스닝 룸에서 이루어졌다. 스피커는 아발론 콤파스 세라믹 그리고 센터 스피커로는 모니터 오디오의 PL350과 매칭했다. 리어와 리어백 채널은 B&W DS3을 사용했으며 서브우퍼는 SVS PB13 Ultra 두 개를 셋업해 로텔 프로세서 및 파워앰프의 채널을 최대한 확장해 사용했다. 이를 위해 리어백 채널엔 코드 스테레오 파워앰프 한 조를 추가했다. 결국 7.2채널 시스템을 완성했다. 소스기기로는 오포 BDP103을 사용했다.

 

 

▲ 셋업 메뉴 (클릭하면 확대됨) 

 

보편적으로 AV 프로세서를 공간에 맞게 셋업하기 위해 제조업체에서는 룸 셋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만 로텔은 따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어차피 수동으로 작업하는 것이 더 정확하긴 하지만 초심자들에겐 꽤 어려운 셋업 과정이 필요하므로 될 수 있으면 전문가에서 설치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입력 세팅에서부터 스피커 Configuration 등 일련의 셋업 과정을 밟아나갔고 이 과정에서 거리 측정 및 dB 측정을 진행한 후 일일이 수동으로 입력하는 과정을 거쳤다. 로텔은 특이하게도 PEQ 라는 파라미터 이퀄라이징 셋업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부분으로 이번 리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별도로 세팅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최종 세팅한 스피커와의 거리는 프론트에서 3.8미터, 센터는 4.1미터, 리어는 2.5미터, 리어 백은 3.8미터 정도였다. 이에 맞추어 스피커마다 dB를 조정했고 여러 영화들과 음악 포맷을 테스트해나갔다. 오디오스퀘어의 가장 큰 강점인 애트모트 스피커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거의 대부분의 포맷을 즐기기에 그리 부족하지 않을 만큼 시스템 그레이드가 높았다.

 

 

리스닝

 

 

-25dB 정도 볼륨에서 영화 [퍼펙트 스톰] (돌비 True HD 5.1)에서 서라운드 사운드 사운드는 로텔답게 음장감보다는 펀치력이 돋보인다. 헬리콥터의 움직임이 감상자를 중심으로 회오리치듯 360도로 회전하며 그 위치가 바뀌는 장면이 서라운드 사운드와 정확히 일치하며 현장감을 북돋운다.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아 더 역동적인 상/하 공간감이 아쉽지만 전후, 좌우로 휘감는 파도 등은 충분히 실감날 정도로 근육질의 힘이 넘치며 동시에 입체적이다. 밸런스가 저역 쪽으로 내려와 있어 안정감이 넘치며 특히 저역은 강력하고 묵직하다. 밀도감과 그로 인한 저역 펀치력은 동 가격대에서 최고의 장점이다.

 

 

트론-레거시(DTS HD-MA 7.1)에서는 음질적인 부분들이 돌비보다 더욱 두르러지게 포착된다. 게다가 7.1채널로 세팅된 채널을 모두 활용하다보니 웬만한 환경에서는 애트모스까지 필요가 있을까싶다. 매우 낮은 저역의 빠른 움직임과 묵직한 중량감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물론 서브우퍼의 저역 영역에서 활약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래층이 신경 쓰여 중간에 볼륨을 조금 낮추어야할 정도로 역동적이며 선이 굵은 저역과 중역대를 들려준다. 이 정도 사운드 레벨이라면 센터 스피커에도 별도의 파워앰프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

 

 

이글스의 [Farewell Tour](DTS HD-MA 5.1) 콘서트 영상, 뮤지컬 영화 시카고 (LPCM 5.1) 등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영상의 사운드를 체크해보았다. 이글스의 투어 영상에서 합창하는 부분에서 재생음은 중역대역 보컬이 시원하고 호방한 편이며 보컬 특유의 허스키한 느낌이 매우 현장감 넘치게 전달된다. 맑고 예쁜 스타일보다는 남성적인 울림이 돋보인다. 시카고 뮤지컬 영화에서 ‘Cell Block Tango’는 감옥에서 펼쳐지는 각 연기자들의 위치가 입체적으로 드러나며 이미징이 명확히 분리되어 입체적이다. 억지로 달콤하게 착색을 곁들이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음원 정보를 드러낸다. 

 

 

영상을 곁들인 서라운드 음향을 감상하다가 이번엔 멀티채널 SACD를 오포 BDP103으로 재생해보았다. 대게 멀티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저장하고 있는 SACD 가 많지만 실제 하이파이 시스템에서만 감상하다가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재생하면 꽤 재미있다. 그러나 SACD 의 DSD 포맷을 로텔 프로세서에서 네이티브 형태로 재생하진 못하며 PCM 으로 변환, 출력한다. 서라운드 5채널로 들어보든 채널 클래식 발매 레이첼 포저의 바흐 더블&트리플 콘체르토는 원래 녹음의 느낌을 더욱 배가시킨다. 영상물의 그것처럼 역동적이진 않고 실제로 리어 채널들은 약간의 음량만 추가해준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앰비언스가 더 상승해 음악 듣는 맛을 배가시킨다.

 

 

파보 예르비와 신시네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감상은 매우 즐거웠다. 텔락에서 5.1채널로 믹스다운한 음원은 왜 SACD 의 멀티채널 재생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SACD 서라운드 사운드 재생은 대편성 등 화려한 편성일 때 더욱 그 빛을 발한다. 특히 5번 ‘Dream of the witch's Sabbath’ 같은 경우 드넓고 역동적인 무대가 입체적으로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멀티 채널로 즐기는 ‘환상 교향곡’은 다이내믹레인지 뿐만 아니라 아주 쉽게 구현되는 뚜렷한 입체감 덕분에 추진력과 박진감이 넘친다. 서브우퍼로 출력되는 팀파니의 강력한 울림에서 쌓였던 체증이 한 번에 내려가는 듯 초저역의 쾌감이 남다르다.

 

 

총평

 

로텔 RSP-1582 와 RMB-1585S는 사용자 편의성과 대중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춘 일본 메이커들의 그것에 비하면 쉽게 세팅해서 즐기긴 어렵다. 전문가의 세팅이 필요하며 특히 이에 걸맞은 스피커 시스템과 함께 셋업되었을 때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노고와 환경 세팅에서 노력한 만큼 그 음질적인 부분의 강점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정통 하이파이 제품군을 중심으로 5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쌓아온 음질적 프리미엄은 당연하다. 파워앰프가 5채널까지만 지원하며 애트모스 등 3D서라운드가 지원되지 않는 것이 아쉽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질 위주의 하이파이와 홈시어터를 모두 즐기고 싶다면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스펙

 

▼ 로텔 RSP-1582

- POWER CONSUMPTION : 45W 

- 크기 (W × H × D) : 431 × 188 × 416.8(mm)

- 무게 : 12(Kg)

 

▼ RMB-1585

- 출력 : 200W X 5채널

- 입력 : 5 x RCA / 5 x XLR

- 크기 (W x D x H) : 432 x 237 x 454(mm)

- 무게 : 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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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6-05-17 00:35:38

로텔 rsp-1068을 처음 들였을 때의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제 리시버에 길들여져 있던 제게 av기기로도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 수 있음을 알게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렉시콘, 아캄으로 갔다가 다시 로텔로 돌아와 rsp-1572를 거쳐 현재는 rsp-158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니 또 바꿈질 하고 싶어지네요... 제 경험에 의하면 로텔 av프로세서는 설계 철학부터 동사의 하이파이 엠프와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동사의 하이파이 인티나 프리엠프와 동일한 음질을 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av시스템에서 음악비중이 높으신 분이시거나 av와 하이파이의 통합을 원하시는 분, 또는 일제 리시버로 음악재생시 불만족스러우셨던 분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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