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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리뷰 
블루레이 리뷰 |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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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5 15:23:43
미국인들이 155명을 살리는데 걸린 시간은 24분이었지만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은 1000일이 넘도록 돌어오지 못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더욱 각별한 – 부끄러우면서도 안타까운, 그리고 부러움이 공존하게 되는 –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설리 – 작은 힘이 모여 만든 거대한 기적

2009년 1월 15일. 탑승객 155명을 태운 US항공 1549편 비행기가 이륙 직후 850미터 상공에서 새떼와 충돌, 엔진이 손상을 입어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한 사건이 발생한다. 초유의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사고였지만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생존하는 기적이 연출되었다. 155명 전원 생존이라는 결과는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기장의 유능함으로 치환되었고, 해당 항공기를 조종했던 기장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는 단숨에 국민적 영웅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설리의 판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관제탑의 지시처럼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이 가능했다는 여러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시하며 설리의 허드슨강 착륙 시도는 무모함으로 매도될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설리의 마음은 더욱 무겁다. 대중들의 칭송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언론은 설리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영웅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특별한 기교에 의지하고 있지 않다. 감정의 과잉을 남용하지 않은 잔잔한 연출 속에서 플래시백과 현재를 오가는 주인공 설리의 행적을 통해 관객들은 영웅이라 불리우는 인물이 실제로는 한 사람의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지만 주어진 책무에 충실한 한 명, 한 명이 모여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줄기차게 이야기 했던 보편 타당한 보수적 가치관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영화를 이끄는 주된 동력이 톰 행크스의 연기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안다. 어느덧 가장 이상적인 미국인 가장의 모습을 대변하게 된 톰 행크스는 [캡틴 필립스]에 이어 이번에도 선량하면서도 강직한 캡틴의 역할을 맡았다. 옳은 일을 했지만 자신의 결정이 최선이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는 그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온전한 감정이입을 느낄 수 있다. 실로 다른 대체제가 떠오르지 않는 명연기다. 

 
영화적 재미에 대해 평가하자면 시각적 스펙터클 보다는 여전히 드라마에 무게중심을 둔 편이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도 그러했듯 신파나 감정의 진폭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고 전체적으로는 건조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단조로운 서사에 묶여버릴 수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 공방의 묘미를 담은 법정물의 요소를 도입해 일정 부분의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자칫 평범한 영웅담에 그칠 수 있는 소재를 밀도있게 조율한 거장의 연출력이 새삼 대단하게 와닿는 작품이다.

블루레이 퀄리티

[블러드 워크] 이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담 촬영감독인 톰 스턴이 작업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영화의 대부분을 아리 알렉사 65mm 아이맥스로 촬영했다. 
 
볼거리가 아닌 드라마에 중점을 둔 영화치곤 너무 과도한 스펙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나니 인물 중심의 클로즈업이 극의 몰입도를 얼마나 높힐 수 있는가를 보여 준 대표적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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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블루레이 버전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아이맥스의 화면비가 아닌 2.39:1의 화면비로 위 아래가 잘려있기 때문에 애초 감독의 의도만큼 충분한 정보량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 외에 부면에 대해서는 딱히 흠잡을 것이 없다. 평균 비트레이트 24.57 Mbps로 무난한 수치를 보여주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쨍한 화질을 통해 몰입감을 잘 전달한다. 영화 자체가 주로 밝은 화면으로 구성되어 얻는 상승 효과도 있지만 전체적인 암부 표현력과 색감의 밸런스가 잘 맞춰진 타이틀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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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에 있어서는 돌비 애트모스를 채용해 극장에서도 매우 선명한 효과음과 대사 전달력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와 동일하게 가정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향을 청취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애트모스 시스템의 위력을 실감할 만한 장면 자체가 많지는 않으나 비행기 사고 장면에서 느껴지는 청각적 공간감은 관객들로 하여금 어느덧 하이퍼 리얼리즘의 영역에 한 발작 더 가까이 다가서 있음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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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본 타이틀에 수록된 부가영상의 분량은 많지 않다. 총 세 개의 부가 영상으로 나뉘게 되는데, 먼저 “Moment by Moment: Averting Disaster on the Hudson”은 문제의 1549편 비행기 사고에 대해 설리 기장을 비롯해 제프 스카일스 부기장 및 항공 관제사인 패트릭 하튼의 증언을 담은 15분 가량의 인터뷰 영상이다. 사고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당사자들은 각가의 위치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었는지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영화의 고증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다음으로 “Sully Sullenberger: The Man Behind the Miracle”는 인간 설리 설렌버거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다. 비행기를 좋아했던 한 소년이 기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일들과 에피소드,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투철한 직업의식을 갖게 된 훌륭한 파일럿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음을 이야기 한다. 항공사 마케팅 직원이었던 아내 로리와 딸 켈리가 들려주는 가장에 대한 이야기가 소소한 감동을 준다. 참고로 딸이 꽤… 미인이다. *-_-*


마지막 “Neck Deep in the Hudson: Shooting Sully”는 영화의 실질적인 메이킹 필름으로 주연인 톰 행크스를 비롯해 제작진이 설명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실려있다. 사실 이 작품은 배우 해리슨 포드 덕분에 만들게 된 셈인데, 설리 설렌버거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원작이 된 책에 대해 말하던 중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해리슨 포드가 도움을 주겠다고 한 뒤 제작자이자 오랜 친구인 프랭크 마셜에게 이 기획에 대해 전해주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프로젝트가 어떻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손에 맡겨졌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길.




총 평
 
미국인들이 155명을 살리는데 걸린 시간은 24분이었지만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은 1000일이 넘도록 돌어오지 못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더욱 각별한 – 부끄러우면서도 안타까운, 그리고 부러움이 공존하게 되는 –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물 위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가장 후순위로 두는 승무원들과 소속이나 업무의 종류와는 무관하게 무조건적으로 구출작업에 뛰어드는 민간인들의 헌신적인 구조 광경은 304명의 사상자를 낸 세월호 사건과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다. 이 작품이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미국인의 위대함에 대한 영화라 한들 단순한 국뽕 영화로 폄하할 수 없는 이유다. 
 
평 점

 

  • 작품 ★★★★☆
  • 화질 ★★★★★
  • 음질 ★★★★★
  • 부가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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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24 15:56:33

뻔한 내용을 뻔하지 않게 영리하게 만든 영화라 생각됐어요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ㅎㅎ 

2017-01-24 17:03:31

실제 이야기가 워낙 감동적이라서 영화가 그걸 따라가는게 쉽지않지요.

4
2017-01-24 18:26:46

전세계 다른 모든 사람들의 감상기와 한국사람들을 감상기가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는 영화죠. 보다가 울컥할 장면이 한 둘이 아닙니다.

"여기선 오늘 그 누구도 죽지 않습니다."라는 구조대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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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4 20:33:02

잘 봤습니다. 다만 건의드릴 사항이 있는데.

DP리뷰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단조로워 진 건 블루레이의 퀄리티가 상향평준화의 정점을 찍고 있기에 그 변별력의 여부가 불분명해졌다는 이유 때문인 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걸 감안하다라도 유독 페니웨이님의 리뷰는 화,음질 리뷰에 있어 간단 명료하게 표현하신다는 느낌입니다.

명색이 공식 블루레이 리뷰인데,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조금 의아하다고 봅니다. 다음부턴 좀 더 블루레이 본질에 대해 디테일하게 리뷰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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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4 22:04:50

언젠가 한번 말씀드려야지 하면서 그냥 있다가 마침 의견을 제시하셨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글쓴이로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페니웨이님의 리뷰는 화,음질 리뷰에 있어 간단 명료하게 표현하신다는 느낌입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셨습니다. 사실 스스로도 블루레이 화질, 음질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최적화된 필자는 아니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테크니컬한 지식에 있어서는 블게의 johjima님을 비롯해 저보다도 훨씬 뛰어난 식견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솔직히 차세대 UHD 매체로 넘어가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첨언할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지적하신대로 현재 블루레이 매체의 AV적인 퀄리티가 대체적으로 고만고만한 평준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한 하드코어한 분석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필자로서도 고민을 좀 해봐야 되는 부분이며. 또한 대다수의 독자들이 원하는 글의 방향이 어떤 것인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의 성향 또한 검토해야겠지요.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해, 작품의 구입기준이 무엇이냐를 놓고 볼 때 AV 퀄리티, 작품성 및 재미, 패키지 디자인, 서플먼트의 양 등등 이런 다양한 요소들 중 현 시점에서 사람들이 블루레이를 구입하는 포인트가 어디에 맞춰져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제가 썼던 말이긴 한데 (아마도 다른 DP 필진의 리뷰에 어떤 분이 감동라이프님과 비슷한 댓글을 달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DP 필진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당시 운영자께서 분명히 말씀하신게 있습니다. "최근 리뷰의 추세는 매체의 특성보다는 작품 해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저는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난 적은 없습니다. 아마도 제 한계라면 한계일 것이고, 글쓰기의 특성이라면 특성이 된 것이겠지요.

 

얼마전에도 최근 DP 리뷰의 방향성에 대해서 수차례 운영자님과 진지한 논의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 내용을 일일히 지금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DP 공식 리뷰의 효율성과 원활한 콘텐츠 작성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감동라이프님의 건의사항도 충분히 수렴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보강할 점 내지는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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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20:34:46

아이맥스 화면 비율을 기다렸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ㅠ

2017-01-24 20:40:01

재미외 스릴보단 잔잔한 드라마로
풀어낸 수작~~!!!

2017-01-25 00:12:16

차라리 이런 영화 인트로에 세월호를 언급한 자막이 나온다면 이해를 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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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5 09:55:31 (59.*.*.72)

어떤 영화에서든 그런 오지랖 자막은 사양입니다. 감독이 본인이 아니라면 일개 번역가가 남의 영화에 함부로 사견을 집어 넣을 수는 없어요.

2017-01-25 15:00:26

아이맥스 비율이 정말 아쉽네요. 아이맥스관에서 본 광활했던 뉴욕상공의 모습은 추억으로 여겨야하는지.

2017-02-04 17:12:10

아이맥스비율을 출시해줫었으면 했는데 ㅠㅠ

2017-02-08 09:49:55

아이맥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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