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정말 지난 번에는 골프를 버리고 싶었습니다.. 흑~!
정말 모처럼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과 올 처음으로 라운딩을 했습니다.
장수CC라고 대전에서 남쪽으로 1시간정도 내려가는 곳이더군요..
그래도 대회까지 했었던 곳이어서 골프장도 기대를 했고, 제가 요새 정말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물만난 듯이 연습장에서 쫙쫙 채에 달라붙어 쫀득쫀득한 느낌까지 나기에 살짝 80대 중반까지는
바라보면서 즐겁게 운전을 하고 내려갔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클럽하우스를 벗어나서 필드쪽을 봤더니... 호~!
저는 솔직히 저 3개의 계곡이 골프장이 아니고 정말 겨울에 스키장 슬로프인 줄 알았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완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위에서 티샷을 하려고 서 있으면 더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1번 홀..
살짝 드라이버가 훅이 났지만 잘 날아갔고, 저만 파, 동반자분들은 모두 보기!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오늘 정말 일 내는가.. 하면서 다음 홀을 '무려' 걸어갔습니다..
(저는 운전병이어서 2보이상은 무조건 탑승이동입니다.. 걷다가 헉헉대면 울렁거려 탑볼날까봐. ^^)
그러나 연습장에서 쫙쫙 붙어주던 그 아이언이 다운블로의 손목회전이 늦거나 빨라서
슬라이스와 훅의 온갖 다양한 구질을 보여주며 2번홀은 트리플, 3번홀은 더블..
이제 정신이고 뭐고 이제는 아이언 입스가 뇌와 어깨와 손목을 지배하고 있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산악지형의 특성대로 페어웨이든 수풀이든 구릉들이 많아서 더 아이언이 어려워집니다.
동반자들은 이 어렵다는(드럽다는) 장수CC 코스에서 따박따박 파를 그리고 계십니다.
결국 저는 95타, 처남이 73, 장인어른 81, 장모님 83으로 작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점수로 끝냈습니다.
정말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골프는 나와 잘 맞지 않는 운동인가 하는 고뇌로 어떻게
운전하고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연습장 싱글'일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제 조금 시간이 지나 안정을 되찾았는데 아직도 연습장 가기가 싫어질 정도로 실망이 크더군요..
(지난 번 서비스 더 준다고 해서 5,000개 쿠폰도 사서 겨우 200개만 친 것도 있는데...)
아직 차 트렁크에서 골프백도 안 뺐습니다.
이런 슬럼프(슬럼프는 잘 되다가 안되는 거니까, 저는 지속적으로 잘 안되니까 슬럼프도 아니네요.)
는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 건가요.. 힝~!
2016-06-01 13:11:22
차 트렁크에서 골프백을 빼지 마세요. (전 골프 시작한 이후로 골프백을 차 트렁크 항상 두고 다니거든요.) 그래야 마음먹고 아무때나 연습장도 가고 필드 번개 생기면 벙개도 가고 하죠
2016-06-01 15:11:42
영원히 백돌이일거 같지만 그래도 필드는 즐겁게 가요 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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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돌이도 두 주먹 불끈 쥐는 데, 90대 치셔놓고 왜 그러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