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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정말 지난 번에는 골프를 버리고 싶었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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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03 11:07:46

정말 모처럼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과 올 처음으로 라운딩을 했습니다.

장수CC라고 대전에서 남쪽으로 1시간정도 내려가는 곳이더군요..

그래도 대회까지 했었던 곳이어서 골프장도 기대를 했고, 제가 요새 정말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물만난 듯이 ​연습장에서 쫙쫙 채에 달라붙어 쫀득쫀득한 느낌까지 나기에 살짝 80대 중반까지는

바라보면서 즐겁게 운전을 하고 내려갔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클럽하우스를 벗어나서 필드쪽을 봤더니... 호~!


저는 솔직히 저 3개의 계곡이 골프장이 아니고 정말 겨울에 스키장 슬로프인​ 줄 알았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완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위에서 티샷을 하려고 서 있으면 더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1번 홀..

살짝 드라이버가 훅이 났지만 잘 날아갔고, 저만 파, 동반자분들은 모두 보기!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오늘 정말 일 내는가.. 하면서 다음 홀을 '무려' 걸어갔습니다..

​(저는 운전병이어서 2보이상은 무조건 탑승이동입니다.. 걷다가 헉헉대면 울렁거려 탑볼날까봐. ^^)

그러나 연습장에서 쫙쫙 붙어주던 그 아이언이 다운블로의 손목회전이 늦거나 빨라서

슬라이스와 훅의 온갖 다양한 구질을 보여주며 2번홀은 트리플, 3번홀은 더블..

이제 정신이고 뭐고 이제는 아이언 입스가 뇌와 어깨와 손목을 지배하고 있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산악지형의 특성대로 페어웨이든 수풀이든 구릉들이 많아서 더 아이언이 어려워집니다.

동반자들은 이 어렵다는(드럽다는) 장수CC 코스에서 따박따박 파를 그리고 계십니다.

​결국 저는 95타, 처남이 73, 장인어른 81, 장모님 83으로 작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점수로 끝냈습니다.

정말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골프는 나와 잘 맞지 않는 운동인가 하는 고뇌로 어떻게

운전하고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연습장 싱글'일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제 조금 시간이 지나 안정을 되찾았는데 아직도 연습장 가기가 싫어질 정도로 실망이 크더군요..

(지난 번 서비스 더 준다고 해서 5,000개 쿠폰도 사서 겨우 200개만 친 것도 있는데...)

아직 차 트렁크에서 골프백도 안 뺐습니다.

이런 슬럼프(슬럼프는 잘 되다가 안되는 거니까, 저는 지속적으로 잘 안되니까 슬럼프도 아니네요.)

는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 건가요.. 힝~!

12
Comments
2016-06-01 12:58:02

백돌이도 두 주먹 불끈 쥐는 데, 90대 치셔놓고 왜 그러세요~~ ㅠ.ㅠ

WR
2016-06-01 15:03:30

저도 백돌이를 벗어난지가 얼마 안 되서요.. 조금 욕심이 났었나 봅니다.. ^^ 지금 의기소침한 것은 노력한 만큼 안 나오는 것 같아서 그래서 화가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질게 님도 화이팅~!

2016-06-01 13:05:56

90대 치시고 그런 말씀하시면 이 게시판에서 안되십니다... 장수CC는 원래 악명이 높습니다. 산악지형 골프장 중에서도 유명한 곳이예요. 처음가는 사람들은 선수들도 힘들다고 하곤 하는 곳입니다. 그냥 다른 곳보다 5점 이상 더 나오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하는게 맘이 편합니다. ^^

WR
2016-06-01 15:06:26

도대체 columbo님은 모르시는 게 뭡니까.. 정말 1번 홀에서 몸 푸는데 캐디가 먼저 이 얘기를 하더라구요. 고객님, 여기는 평소보다 5타 더 나온다는 장수CC입니다. 모쪼록 즐거운 라운드 되십시오~ 그런데 73타가 나오니.. 3단 그린 중 중간 그린에 깃대가 있는데 정확히 갖다 놓는데 정말 슬며시 부아가 치밀기까지.. ^^

2016-06-01 13:11:22

차 트렁크에서 골프백을 빼지 마세요. (전 골프 시작한 이후로 골프백을 차 트렁크 항상 두고 다니거든요.) 그래야 마음먹고 아무때나 연습장도 가고 필드 번개 생기면 벙개도 가고 하죠

WR
2016-06-01 15:07:41

제가 장거리 출장이 많아서 골프백을 넣어놓으면 연비생각에.. ^^ 그리고 트렁크에 실을 것도 많아서.. 도대체 필드 번개는 언제 제게도 연락이 오는 건지..

2016-06-01 13:14:38

요즘 나오는 미즈노 아이언 광고의 로케이션이죠. "벙커는 이렇게 위협적이어야지... 바람은... " 그 광고. 아이언을 미즈노로 바꾸시면 장수CC에서 좀 편해지실까요? ^^;;

WR
2016-06-01 15:08:29

제가 지금 쓰는 것이 미!즈!노! 입니다.. 우하하핫~! 힝...

2016-06-01 13:16:33

헉.. 저는 110개 쯤 치셨나 했네요 ㅠㅠ 저는 110개대 치는데 가끔 120개 넘어가면 진짜 접고 싶습니다. 벌써 만으로 2년 4개월째인데도요.. 아..

WR
2016-06-01 15:09:38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얼짱티노님도 제 마음은 이해하시죠? 얼짱티노님도 얼렁 80대로 가세요~! ^^

2016-06-01 15:11:42

영원히 백돌이일거 같지만 그래도 필드는 즐겁게 가요 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0^

WR
2016-06-03 11:07:46

저도 친구들과 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놀다가 오는데요, 유독 골프가 신앙인 처가집 식구들과 가면 모두가 비장한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저도 덩달아 진지해 집니다.. 정말 처남이 더블이라도 했다하면 그 날 내내 얼굴이 굳어지는 것이 당연한 집안분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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